사진 제공= 텐아시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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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세븐이 완전체로 컴백했다. 멤버 7명의 소속사가 모두 다르지만, 멤버들의 의지와 각 회사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뭉친 것. 이들은 각자 개인 활동을 하면서 잡음도 있었지만 '아가새'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며 신보를 들고 나왔다.

23일 갓세븐이 1년 3개월 만에 미니 앨범 'GOT7'을 발매하며 팬들에게 단체 활동의 시작을 알렸다. 'GOT7'은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인지 잊지 않기 위해, 기다려 준 사람들을 위해, 함께 해주는 모든 분을 위해 갓세븐의 진심을 담아낸 앨범이다. 해당 앨범은 전 곡이 멤버들의 자작곡으로 채워져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멤버 진영은 가장 '갓세븐스럽고 갓세븐다운' 앨범이라며 자신하기도.

갓세븐은 이번 컴백을 누구보다 바랐다. 리더 제이비는 "7명 단체로 컴백하게 돼 너무 꿈같고 감격스럽다"고 말했고 뱀뱀은 "갓세븐이 해체된 게 아니라는 걸 이번 앨범을 통해 입증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더불어 유겸도 "7명이 다 같이 함께 나오게 돼 기분이 좋다. 우리 팬들이 오래 기다린 만큼 열심히 준비했다"고 이야기했다.

멤버들이 '7명 단체'라는 것을 강조하는 이유에는 갓세븐 또한 아이돌의 공식 '7년 징크스'를 깨지 못하고 해체한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갓세븐 손편지/ 사진= 텐아시아 DB
갓세븐 손편지/ 사진= 텐아시아 DB
2021년 1월 11일 갓세븐은 기존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와의 계약이 만료됐다. JYP는 "보다 새로운 미래를 기원하며 합의하에 재계약은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데뷔 7년 차였던 갓세븐은 JYP를 떠나면서 '마의 7년'을 넘지 못했다.

다만 이들은 해체가 아닌 갓세븐이라는 브랜드 네임을 지키며 활동하는 데 성공했다. 아이돌이 기존 소속사에서 나오면 상표권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일이 많다. 그룹 하이라이트도 전 소속사인 큐브엔터테인먼트를 나오게 되면서 '비스트'라는 원래 이름을 쓰지 못했다. 갓세븐은 JYP측이 흔쾌히 상표권을 양도해 수월하게 이 문제를 넘겼다.

JYP엔터테인먼트를 나온 갓세븐은 뿔뿔이 흩어져 각자 다른 소속사에 새 둥지를 틀었다. 새출발이 원활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개인 활동을 하자마자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제이비는 지난해 5월 라이브 방송을 통해 팬들과 소통했다. 문제가 된 건 제이비 방에 붙어 있는 사진이었다. 일반 화보가 아닌 여성의 특정 신체 부위 사진이었고 이를 다수가 보는 라이브 방송에서 노출해 논란을 일으켰다.

잭슨은 단체 활동 당시 '중국 공산당 창립 100주년 기념' 축하 메시지 올려 대중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개인 활동을 시작할 때도 이 꼬리표는 계속 따라다녔다.
사진= 텐아시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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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팬들의 사랑은 굳건했다. 미니 앨범 'GOT7'의 타이틀곡 '나나나(NA NA NA)는 발매 하루 만에 홍콩, 인도, 말레이시아 등 총 57개국 아이튠즈 송 차트 1위를 휩쓸었다. 2014년에 데뷔해 니가하면', '플라이(Fly)', '하드캐리', '걸스 걸스 걸스( Girls Girls Girls)'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히트곡을 남긴 갓세븐의 저력을 보여준 것.

갓세븐은 멤버 전원이 전 소속사와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았지만 팀 활동을 이어가 '따로 또 같이'의 좋은 사례를 보여줬다. 멤버들은 "완전체 활동을 왕성하게는 못하겠지만 개인 활동과 팀 활동 모두 하면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하며 팬들을 안심시켰다. 갓세븐의 이번 앨범이 7년이면 좋아했던 그룹들이 해체 되는 아이돌판에 새로운 비전을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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