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프로 출연…국적, 조선족으로 '둔갑'
송가인 "한복, 대한민국 것"
추자연 "파오차이 표기, 죄송해"
제시카 / 사진=코리데엔터테인먼트
제시카 / 사진=코리데엔터테인먼트


중국이 또 말썽이다. 한복, 김치에 이어 연예인 국적마저 훔친다. 국민 걸그룹 소녀시대의 전 멤버 제시카가 조선족이 됐다.

지난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그룹 소녀시대 출신 제시카의 이름이 적힌 출연자 명단이 올라왔다. 중국 걸그룹 서바이벌 프로그램 ‘승풍파랑적저저 시즌3’ 출연자 명단으로, 제시카가 조선족이라 기재됐다.

‘승풍파랑적저저’는 30세 이상 여성 연예인들이 경쟁을 통해 5인조 걸그룹으로 재데뷔하는 과정을 그리는 프로그램이다. 해당 프로그램 지난 시즌엔 미쓰에이 출신 페이와 지아 등이 출연했다.
승풍파랑적저저 시즌3 출연자 명단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승풍파랑적저저 시즌3 출연자 명단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제시카는 올해 34세로, 한국 이름은 정수연이다. 제시카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출생으로, 미국 국적을 가지고 있다. 그녀는 2007년 그룹 소녀시대로 한국 연예계에 데뷔해 2014년 그룹 탈퇴를 선언했다.

당시 제시카의 탈퇴에 대해 팬들은 다양한 반응을 내놨다. 한 팬은 “제시카의 탈퇴가 아쉽다. 한 번의 선택으로 많은 것이 무너졌다”라고 했다. 동정 여론 역시 있었다. 다른 팬은 “제시카를 응원한다. 재능과 미모가 있으니 잘 될 것이다”, “소녀시대를 탈퇴했지만, 제시카의 앞날을 응원한다” 등의 반응도 나왔다.

제시카 역시 2017년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소녀시대는 소중한 인연”이라며 “내겐 지울 수 없는 예뻤던 시절”이라고 밝혔다. 또한 ‘소녀시대 탈퇴’를 가장 슬픈 일로 꼽았다.

소녀시대의 ‘아픈 손가락’ 제시카가 조선족으로 등장하자 국내에선 또 중국이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각종 커뮤니티에선 “한국 국적은 아니더라도 제시카는 한국 연예인”, “중국 너무하네! 제시카가 언제부터 중국인?” 등 이번 사건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주장도 나왔다.

중국의 ‘문화 동북공정’(한국의 문화를 중국에서 온 것이라 주장)이 대중을 불편케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중국은 지난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한복을 중국 소수민족 중 하나인 조선족 의복으로 소개했다.

이에 한국의 유명 연예인들은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그룹 투투 출신 가수 겸 사업가 황혜영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복이 자꾸 너희 거라고 하면, 저거 우리 집 뒷담이라고 우겨도 되겠느냐”라며 중국 만리장성의 사진을 게재하기도 했다.

트로트 가수 송가인 역시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한복은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것. 한복사랑”이라는 게시글을 올리기도 했다.
추자현 / 사진=추자현 SNS 캡처
추자현 / 사진=추자현 SNS 캡처
중국의 한국 문화 침탈은 의복과 국적에서 끝나지 않는다. 대중의 심기가 불편한 가운데 김치를 ‘파오차이(泡菜)’라 언급한 연예인들이 뭇매를 맞기도 했다. 배우 추자현은 최근 자신의 중국 SNS에 라면을 먹는 영상을 게재했다.

추자현은 해당 영상 속에서 김치를 먹으며 자막에 ‘파오차이’라 표기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추자현은 “이번 일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우리 고유 음식의 이름을 바로 알고 사용하며 올바른 표현이 더욱 알려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아직 모르는 것이 많다”고 전했다.

제시카를 조선족이라 소개한 것의 의도는 명확하지 않다. 제시카의 의도였는지, 제작진의 실수 였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중요한 점은 해프닝일수 있는 사건에 대중이 큰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는 점이다. 대중의 민감도가 올라간 것은 중국 정부의 과거 행동들이 야기한 면이 크다는 점을 부정할 수 없다. 김치, 한복에 이어 스타의 국적까지 빼낄 수 없다는 긴박함이 대중을 움직이고 있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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