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 원정 도박’ 슈
‘마이웨이’로 논란 4년만 방송 복귀
신정환의 초라한 복귀 따라가나
슈, 신정환./사진=텐아시아DB
슈, 신정환./사진=텐아시아DB
SES 슈가 4년만에 복귀한다. ‘불법 도박’으로 물의를 빚은 이후 잠적했다가 방송을 통해 대중 앞에 나타나는 것. 슈가 방송 복귀를 알린 가운데, 순탄치 않았던 신정환의 과거 모습이 겹쳐 보인다.

두 사람의 연예계 흥망성쇠는 꼭 닮아 있다. 이들은 90년대 그룹 활동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가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또 한 번의 전성기를 누렸다. 이후 불법 원정 도박으로 논란을 빚어 대중의 눈 밖에 났다.

신정환은 2010년 해외 원정 도박사건 이후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그는 2017년 싱가포르에서 12살 연하 비연예인과 결혼 후 사업을 시작, “복귀 생각이 없다”며 연예계를 완전히 떠나는 듯 보였다.

2017년, 신정환은 돌연 마음을 바꿨다. Mnet '프로젝트 S: 악마의 재능기부'로 방송 활동에 복귀한 것. 그는 1년 후 SBS 아는 형님'에도 출연했다. 하지만 대중의 반응은 싸늘했고, 이후 TV조선 '부캐전성시대’를 통해 또 한 번 대중 앞에 돌아왔지만 0%대라는 시청률로 굴욕을 맛봤다.

슈는 복귀에 있어 신정환보다 안전한 길을 택했다. 그가 촬영 중인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는 예능 프로그램이 아닌 다큐멘터리 형식의 시사/교양 프로그램. 자신의 이야기를 오롯이 전달할 수 있고, 무리하게 재미를 위해 노력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선택이 오히려 마이너스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올해 초 그가 SNS를 통해 올린 장문의 사과문엔 피해자에 대한 미안함보다 반찬가게에서 알바를 하고 있다는 등의 어려워진 생계를 아쉬워하는 얘기만 가득했다. 사과 보다는 푸념에 가까웠던 것.

슈는 방송에서 자신의 곤궁한 이야기를 털어놓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모습은 앞서 사과문으로 낳았던 논란과 비슷한 맥락으로 읽힐 수 있다. 반성보다는 ‘핑계’와 ‘자기 연민’으로 가득한 모습에선 진정성을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2018년 후반, 지인의 꼬임에 빠져 처음으로 시작했던 도박이 점차 규모가 커졌고,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도박에 몰두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 저는 십수년간의 연예인 생활로 모아두었던 제 부동산을 포함한 모든 재산을 날리고 빚더미에 앉아 패가망신 수준에 이르게 되었다.”

모든 상황은 슈가 스스로 만들었다. 상습 원정 도박도, 핑계 가득한 사과문도 모두 그의 선택이었다. 다만, 대중의 마음만은 뜻대로 되지 않을 것. 앞서 ‘변명’이라는 카드가 먹히지 않았으니, 이젠 새로운 카드를 내밀 차례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