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건의 까까오톡≫
돈만 좇는 염따의 자충수
민심도 잃고 커리어도 잃을 판
래퍼 염따/ 사진=인스타그램
래퍼 염따/ 사진=인스타그램


≪정태건의 까까오톡≫
'까놓고, 까칠하게 하는 오늘의 이야기'.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방송계 이슈를 까다로운 시선으로 신랄하게 비판합니다.

염따, 논란 이용해 돈 벌다가 커리어 추락 위기…애먼 '쇼미'·소속 아티스트만 피해

Mnet '쇼미더머니'(이하 '쇼미')가 프로듀서 염따의 각종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한국 힙합을 대표하는 예능프로그램을 자처하며 10주년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지만 출연자 한 명에게 휘둘리고 있는 꼴이다.

'쇼미10'은 래퍼 개코, 자이언티, 그레이, 코드쿤스트 등 역대급 프로듀서 라인업을 자랑하며 첫 방송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 중에서도 염따는 처음으로 '쇼미' 심사위원을 맡아 많은 기대를 받았다.

그는 1020세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래퍼로, 현재 힙합신에서 가장 트렌디한 음악을 하는 뮤지션으로 평가 받는다. 10년 넘게 무명 생활을 해왔던 염따는 최근 몇 년새 래퍼 더콰이엇, 사이먼 도미닉, 팔로알토 등 힙합신 거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다.

염따는 특유의 유쾌한 매력으로 젊은 세대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남다른 입담과 라이프스타일은 대중에게 친근함과 부러움을 동시에 자아내며 대리만족을 느끼게 했다. 특히 그는 돈 자랑을 좋아하는 힙합 문화 플렉스(Flex)를 몸소 대중들에게 알렸고, 이를 활용한 굿즈를 만들어내고 유명 소주 브랜드와 협업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차별화했다.
'쇼미더머니10' 염따와 토일/ 사진=Mnet 제공
'쇼미더머니10' 염따와 토일/ 사진=Mnet 제공
돈을 최우선하는 자세는 '쇼미10'에 임할 때도 달라지지 않았다. 그는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쇼미더머니'에 나온 만큼 어떻게든 닥치는 대로 돈을 벌어서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래퍼 선발 기준에 대해선 "어떤 친구가 돈을 잘 벌지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놓고 돈을 좇겠다는 염따의 태도는 그의 캐릭터 자체이자, 젊은 세대들에게 공감을 넘어 통쾌함을 주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쇼미10'에서 그에게 주어진 역할은' 심사위원. 돈을 좇더라도 심사위원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있다. 하지만 염따의 석연치 않은 심사 기준이 도마 위에 오르며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래퍼들의 선발 기준은 전적으로 염따 고유의 권한이지만 그는 '노잼', '까비' 등의 진지하지 못한 심사평과 납득하기 어려운 합격 결정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여기에 그가 베테랑 래퍼 산이를 탈락시킨 대신 초등학생 래퍼를 합격시키자 시청자들의 불만은 폭발했다. 마니아층이 두터운 힙합 커뮤니티에서도 염따의 심사 기준이 시청에 혼란을 야기한다며 그의 자질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쇼미'는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힙합 프로그램이다. 이름을 알리고 싶은 무명 래퍼들에게는 1년에 딱 한 번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번 시즌 각광받기 시작한 래퍼 에이체스는 10년 연속 '쇼미'에 도전할 정도로 많은 래퍼들에게 간절한 무대다. 그만큼 신중하게 옥석을 가려내야 할 위치에 있는 염따의 장난스러운 태도는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이번 시즌은 10주년이라는 남다른 의미를 갖지만 염따의 논란으로 모든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가운데 염따가 내놓은 대처는 더 큰 공분을 자아냈다. 시청자들의 지적이 쏟아지자 그는 맷값을 벌어야겠다며 굿즈 판매를 시작했다. 그 결과 염따는 3일 동안 4억 원 이상의 수익을 기록했다. 프로듀서로서 느끼는 책임감에 고개 숙이기보다 자신의 이익을 좇는데 급급한 자세가 논란을 키우는 꼴이다.

4억원의 수익은 특유의 유쾌함으로 대처하는 염따의 모습에 팬들이 응원을 보낸 결과지만 2년 전 그가 기록한 판매 수익보다 5배나 감소한 것은 그를 향한 대중의 분노가 심상치 않다는 걸 의미한다. 설상가상 그의 굿즈 디자인이 표절 논란에 휩싸이면서 염따는 원작자에게 사과했다.
염따(왼쪽)가 공개한 굿즈 하루 매출/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염따(왼쪽)가 공개한 굿즈 하루 매출/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엎친데 덮친 격으로 염따는 래퍼 마미손의 회사 소속 아티스트들을 회유해 계약해지한 뒤 자신의 레이블로 데려왔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앞서 염따가 마미손이 노예 계약으로 아티스트들을 붙잡아뒀다는 내용의 가사로 디스했으나, 마미손은 이에 대해 정면반박하며 염따가 아티스트를 가로챈 것이라 주장해 논란이 확산됐다.

이후 해명을 요구하는 댓글이 염따의 SNS를 도배했지만 그는 마미손을 향해 "날 좋아해준 사람들을 어린 애들 취급하진 말아주길 바란다"며 논란이 된 아티스트 앨범을 홍보했다. 이에 염따는 물론 신인 아티스트들을 향한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다. 대중과의 긴밀한 소통으로 많은 인기를 얻게된 그가 이러한 반응을 모를 리 없음에도 회피하고 있어 더욱 큰 실망감을 안긴다.

더 이상 염따가 '쇼미'나 소속 아티스트를 그저 '돈벌이' 수단으로 볼 때가 아니다. 능글 맞은 넉살로 논란을 피할 수 있는 단계는 이미 지났다. 자신이 키운 논란과 마주하고 적절한 대처가 필요하다. 일련의 논란에서 염따는 '쇼미' 출연자로서, 그리고 레이블의 수장으로서 마땅히 가져야할 책임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염따의 구설이 이어질수록 상처받는 건 힙합 문화를 사랑하는 팬들과 그를 믿고 따른 신인 래퍼들이라는 걸 되새겨야할 시점이다.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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