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안선영 인스타그램
사진=안선영 인스타그램


방송인 안선영이 아들 바로를 향한 애틋한 진심을 전했다.

7일 안선영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들 바로에게 들은 말을 전했다. 그는 바로가 “엄마가 내 생일 다 망쳤어. 행복한 날이었는데 엄마가 여자한테 물뿌리는거 아니라고 갑자기 소리 질렀잖아. 엄마가 다 망쳤어 엄마 나빠”라고 했다고 전했다.

안선영은 “머리 한때 망치로 땅 맞은듯” 했다며 “코로나19로 예민했던 시기에 아들의 생일 만큼은 추억을 남겨주고파 거금을 들여 아들이 좋아하는 물놀이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이어 “친구들끼리 물놀이 장난하다 물총으로 서로의 얼굴을 쏘아댔고, 여자친구가 울려고 해서 그 아이를 위로하려고 평소보다 크게 야단을 쳤다”며 “내가 좋은 엄마라는 내만족에 도취되어서, 내 아이는 예의바르고 착하다는 기준에만 딱 맞추어서 아이의 자존심을 배려하지 않았다”며 반성했다.

그는 “눈물나게 고맙고 눈물나게 마음이 아프다”며 “내가 아이를 낳은것이 아니라, 아이가 나에게 ‘부모가 될 기회’ 를 준것이라는 말이 맞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끝으로 “미안해 바로야. 많이 사랑해. 엄마가 성장할 기회를 줘서 감사해”라며 아들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한편, 안선영은 2013년 3살 연하 남편과 결혼했다. 이들 부부는 슬하에 아들을 두고 있다. 현재 채널A, skyTV 예능 프로그램 ‘애로부부’ MC로 활약 중이다.

이하 안선영 인스타그램 전문이다.

어제 수영을 하다가 바로가 갑자기 그랬다.

"엄마가 내 생일 다 망쳤어...!!"

응..?? 왜?? 언제?? 갑자기 무슨 말이야?

행복한 날이었는데 엄마가 여자한테 물뿌리는거 아니라고 갑자기 소리 질렀잖아!!

엄마가 다 망쳤어 엄마 나빠!!

머리 한때 망치로 땅 맞은듯.

기억이 난다.

다들 예민하고 힘든 이 시간에, 행여 직원들 바이러스 노출 될까봐 근무 시간도 줄이고 1년 넘게 식사는 배달 시켜주고 매출은 반토막이 났지만 사기 죽을까봐 새로 연봉 계약한 직원들 급여는 더 올리고 행여 회사에 돈이 모자랄까봐 나는 방송을 줄일수가 없어 코 찔러 대며 매번 가슴 쓸어내리며 검사결과 받고 또 받고 생방하러 다닌지 1년이 넘었고, 마음대로 친구집에 놀러다니거나 집앞 놀이터 맘 편히 간 기억도 없이 이렇게 예쁘고 고운 나이의 시간이 사라져 가는게 너무 속상하고 마음이아파 생일날 만큼은 무언가 추억을 남겨주고파서 몇날 며칠을 준비해서 좋아하는 물놀이 실컷할수 있는 방을 나름 거금들여 준비했고, 기가막히게 사진빨 좋은 케이크도 두개나 세팅해 하나는 유치원으로 하나는 또 친구들과 초불기 용으로, 온갖 유기농 먹거리는 요리사 이모가 보내주고 인원제한 맞추느라 초대못하는 친구들에겐 사과의 의미로 기념품 마카롱 만들고 온갖 선물 넣어 돌리고.. 내가 너에게 이리 진심이다 내가 널 위해 이렇게 노력한다.. 나는 바쁘지만 늘 너를 사랑한다 확인시켜주고싶어서 "내 마음에 만족이 넘칠때까지 " 정성을 넘어 오버스러웠던 그날의 기억.

친구들끼리 물놀이 장난을 치다가 물총으로 서로 얼굴을 쏘아댔고 여자친구가 이잉 울려고 해서 그 아이 위로하려고 버럭 "이녀석!! 여자한테는 물 쏘고 그러는 거 아니야!! 하며 평소보다 더 크게 야단을 쳤고, 억울했는지 눈물을 글썽이며 "아니야 같이 재밌게 논거야!! "라고 대꾸를 하길래 "상대방이 재밌어야 장난이지! 상대방이 기분나쁘면 장난아니야 무조건 니가 사과해! 미안하다고! 안그럼 손들고 벌서!! "라고 다른 아이들도 장난을 멈출만큼 혼을 내준다음 조용히 얌전히 놀아!!

안그럼 파티 이제 없어!!

라고 했었다....

그랬다.. 내가 그랬다...

내가 좋은 엄마라는 내만족에 도취되어서, 내 아이는 예의바르고 착하다는 기준에만 딱 맞추어서, 나는 내 아이 버릇없이 기르지않는다.. 는걸 과시하고 파서 더더욱, 아이의 자존심을 배려하지 않고, 따로 조용히 불러서 상황을 알려주고 반성하게 하지 않고 즐거운날 무안하게 다른 친구들 앞에서 버럭 소리를 질렀었나 보다.

내가

바로야 정말 미안해.

엄마가 다른 친구들 편드느라 일부러 바로한테 더 크게 야단치고 친구앞에서 크게 말해서 챙피했어..?

라니까

응 정말정말 너무 속상해서 생일이 다 망쳐져버렸어. 엄마 그러면 내가 정말 미워할꺼라구. 화내면서 말하지마

내가 엄마 사랑하는데 그러면 나빠.

내가 이리도 모자라고 어리석다.

늘 남편에게도 화내며 하는말이 "사랑은 내가 잘해주고 싶은거 99개 해받치는게 아니라, 싫은거 1개를 안하는것" 이라며 제발 그 틱틱대는 말뽄새좀 고치라고 그리 닥달을 해댔는데...

아이가 원하는 건 좋은 호텔 생일파티도 아니고, 비싼 선물도 아니고, 그냥 가족끼리 집에서 쿠키를 만들거나 집앞에 손잡고 나가 개미 구경을 하는것 만으로도 행복할수 있고, 무엇보다 "엄마가 화내면서 말하지 않는것" 이 가장 바라는 것이었는데, 그저 내 기준에 내만족에 도취되어 있었다는게 너무 부끄럽고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늘 아이가 잠들때나 집에가는 바쁜 엄마라 작정하고 24시간 붙어서 지내보자.. 라는 맘으로 도와줄 친정엄마나 남편도 다 떼두고 오롯이 둘이 보내는 일주일.

막바지에서야 "이제 정말 엄마랑 친하다라는 느낌이 들었는지 가장 행복하게 웃음이 넘치게 놀던 순간에 갑작스레 꺼낸 진심.

눈물나게 고맙고 눈물나게 마음이 아프다.

내가 아이를 낳은것이 아니라, 아이가 나에게 "부모가 될 기회" 를 준것이라는 말이 맞다.

바로가 태어나면서 처음 엄마로 나도 태어났고, 아이를 기르면서 정답은 없지만 오답엄마가 되지 않겠다.. 라는 맘으로 늘 아이에게 먼저 물어보고 스스로 결정할 기회를 주고 하나의 인격체로 잘 기르고 있다.. 라는 자만따위 와장창 박살내는 큰 깨달음을 얻고 가는 그래서 너무 소중했던 6살 바로와의 둘만의 여행.

미안해 바로야.

많이 사랑해.

엄마가 성장할 기회를 줘서 감사해.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