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민아./ 사진=텐아시아
권민아./ 사진=텐아시아
그룹 AOA 출신 권민아가 깨어났다.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 의식을 잃었던 권민아는 깨어나자 마자 SNS를 열고 심경을 밝혔다.

권민아는 4일 새벽 자신의 SNS를 통해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의식 차리고, 유씨의 입장문도 봤고, 성명문에 대해서 해명(?)글도 올렸지만 전 여전히 허언증에 가해자에 정신병자인 권민아다"라고 밝혔다.

이어 권민아는 "많이들 지겹고 지루하고 제가 왜 이러나 싶지 않나. 억울해서라고 하면 믿으시겠나. 제 잘못들, 그리고 도가 지나쳤던 행동과 말들 또한 잘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권민아는 "유씨의 입장문을 보고 입이 근질 근질 했다. 신씨의 사건 또한 여러분들이 자초해서 수중위로 올라왔고, 성명문이든 무차별 악플이든 모든 것들이 더 심해졌다. 그냥 긴 말 안하려고 노력하겠다. 피해자다. 4~5명 중에 한명인, 가장 오래 버틴 피해자"라고 했다.

계속해서 권민아는 "허언증이 아니다. 단지 우울증이 심하다. 조현병, 조울증 아니다"라며 "이번에 허위 사실 유포 하신 분들이 정말 많았다. 차라리 무차별 욕이 괜찮다. 이미 소속사도 저도 많은 자료를 모아두었고, 캡쳐를 해 놨으니 지우실 생각은 하지 말아달라. 어차피 확신했던 여러분들의 말들이니까. 무엇이 진실이며 무엇이 허위사실유포 라는 것인지 고소로 인해서 다 밝히겠다"라고 강력하게 말했다.

권민아는 P.S를 달고, "제 말이 허언증이고 거짓이라면 고소 하라 저와 같이. 저는 억울함 조금이라도 풀릴때까지 갈때까지 가겠다"고 대응했다.

이와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권민아가 한 네티즌과 나눈 대화 내용이 담겨 있었다. AOA 전 멤버 지민 관련 대화였다. 네티즌은 "10년 전에 연습생 했다가 지민이랑 싸워서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신지민 사건은 네가 가해자인 게 아냐. 나도 걔 성격 알고"라며 권민아 편에 섰다.
[TEN 이슈] 권민아의 억울함은 어떻게 해야 풀릴까…우려하는 대중은 피로감이 쌓인다
지난해 권민아는 AOA 활동 당시 같은 팀 멤버였던 지민에게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팀 내 괴롭힘을 견디지 못해 탈퇴했다고 주장, SNS를 통해 폭로를 지속했다. 결국 지민은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AOA에서 탈퇴하고 연예계를 떠났다.

이후 권민아는 악성 댓글을 올리는 네티즌들과 맞섰다. AOA 지민 등의 괴롭힘과 관련해서 자신이 거짓말 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고,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권민아와 AOA 사이 논란은 그렇게 계속 됐다.

그러던 지난 6월, 권민아는 유 씨와 다정한 분위기로 촬영한 사진을 게재하며 열애중임을 밝혔다. 그러나 유 씨의 전 여자친구 측에서 '양다리 의혹'을 제기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최초 권민아는 '바람'이 아니라고 주장 했다가 "양다리, 여우짓 다 인정하며 현재는 남자친구와 결별했다"며 사과했다.

이 일을 계기로 권민아를 향한 대중의 신뢰가 떨어졌다. 일부 네티즌들은 AOA 지민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것도 거짓말 아니냐고 의심했다. 이후 권민아는 지난달 29일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뒤 지인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권민아가 의식을 잃고 있던 사이 유 씨는 입장문을 올렸다. 그는 자신의 SNS에 "어리지 않은 나이에 호기심으로 연예인과 바람을 피운 일에 대해 마땅히 받아야할 비판이다. 입이 열 개여도 할 말이 없다"며 고개를 숙였다.

또 "자고 일어났는데 권민아에게서 전화가 왔고, 권민아 어머니께서 권민아의 수술 사진, 바닥에 피가 흥건한 사진 20장 정도를 저에게 보냈다. 내가 침묵으로 일관한 결과인 것 같아 너무나 죄책감이 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내게 살인자라고 쪽지를 보내온다"라며 "제가 바람피운 것에 대하여 평생 뉘우치며 살겠다"고 사과했다.

응급 수술을 마친 권민아는 의식을 되찾았다. 그러나 깨어나자마자 다시금 SNS를 열어 자신의 입장을 전해 관심과 동시에 우려를 샀다. 연예계에선 여러 사건, 사고가 터진다. 권민아가 최고의 인기를 끌었던 걸그룹 멤버 였던 만큼 그를 향한 관심이 적지 않다. 권민아는 본인 스스로 "많이들 지겹고 지루하고 제가 왜 이러나 싶지 않나"라고 스스로 이야기 했다. 대중들은 좋지 않은 이슈가 반복되면 피로감을 느낀다. 관심을 가질 순 있지만 우려하고 싶진 않은 것이다. 이쯤되면 대중들은 권민아가 억울함을 풀기 위해, 조금 더 차분하고 현명하게 상황에 대처하고 헤쳐나가길 바랄 것이다. 있는 그대로 다 드러내려는 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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