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시간 걸친 성형수술 감행
'여험논란'에 장고끝 결정

의미심장한 썸네일
사진=유튜브 채널 '보겸TV' 영상 캡처
사진=유튜브 채널 '보겸TV' 영상 캡처
≪서예진의 BJ통신≫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가 BJ, 유튜버, SNS스타 등 인플루언서들의 소식을 전합니다. 최근 방송과 유튜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연예인을 뛰어넘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운데, 전반적인 온라인 스타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얼굴을 들고 다니기 조차 힘들었던걸까. 유튜버 보겸이 결국 일을 치렀다. 윤지선 초빙 교수와의 논쟁 끝에 잠재적 범죄자로 낙인 찍힐 위기에 처한 보겸은 결국 성형수술을 받았다. 수술 시간은 8시간. 눈과 코, 입술, 얼굴형 등 전반적인 얼굴 비대칭 교정 등이다. 인지도가 생명인 유튜버가 전면적인 성형수술을 받은 것.

보겸은 2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그동안 감사했습니다"라는 의미심장한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성형수술 당일날 병원을 찾은 보겸이 수술을 받는 과정이 담겼다. 그는 수술대에 누워 수면마취가 되는 순간 "선생님 잘 부탁드립니다", "한국남자의…" 등의 말을 내뱉었다.
사진=유튜브 채널 '보겸TV' 영상 캡처
사진=유튜브 채널 '보겸TV' 영상 캡처
보겸은 지난 5일 성형수술을 예고했다. 그는 수술 상담을 받는 과정에서 계기를 묻는 의사의 질문에 "잘 살고 있었는데 그냥 좀 일이 있어서"라며 최근 윤지선 초빙 교수와의 논란으로 고통받고 있음을 내비쳤다.

여러가지 검사를 마친 보겸은 마지막으로 눈 검사를 앞두고 "지금 눈도 마음에 든다"고 말해 어쩔수 없이 성형을 해야 하는 심정을 넌지시 드러내기도 했다.

2019년 저술된 윤 교수의 논문 '관음충의 발생학’에는 보겸의 유행어인 '보이루'가 적절치 못한 의미로 사용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보겸은 오명을 씻기 위해 갖은 방법을 동원했다. 논문이 쓰여진 가톨릭대부터 철학 연구회, 한국연구재단 그리고 다시 가톨릭대를 수차례 방문했고, 윤 교수에게 법적 대응을 예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 번 낙인찍힌 주홍글씨는 지워지지 않았다.

게임과 먹방을 주제로 방송하며 '치밥', '이게 실화냐' 등의 신조어를 유행시키고, 자신의 팬들을 '가조쿠'(가족)라 부르던 보겸은 사라진지 오래다. 심지어 많은 사람에게 알려졌던 그의 얼굴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과거 '뒷광고'논란으로 물의를 일으켰을 당시에도 그는 노련하게 위기에서 벗어났다. '데이트 폭력' 의혹에 대해서도 곧바로 잘못을 인정하고 당사자들끼리 만나 정중한 사과 및 금전전적 보상까지 하며 무사히 마무리 지었다.

하지만 이번엔 사안이 다르다. 인정할 수도 없고 사과할 수도 없는 상황. 보겸은 부끄러움을 씻어내기 위한 방법으로 성형수술을 선택했다. 인지도가 생명인 BJ에게 얼굴은 명함과도 같다. 외모를 바꾼 뒤 다시 유명세를 떨친다 해도 훼손된 보겸의 이미지는 그를 계속 따라 다닐수 밖에 없다. 그가 쓴 썸네일이 성형을 한다가 아니라 다시는 복귀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읽히는 이유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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