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박수홍의 가족사가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다. 박수홍의 친형이 박수홍 모르게 그의 출연료가 계약금 등 거액을 횡령한 뒤 연락을 피하고 있는 사건. 박수홍은 "금전적 피해를 입은 것은 사실"이라며 피해 사실을 언급한 뒤 침묵하고 있다. 평소 가족에 대한 사랑이 끔찍했던 그인 만큼 친형 논란에도 가족을 지키기 위한 침묵으로 보인다.
박수홍이 친형으로부터 금전적 피해를 입었다고 인정한 건 지난 29일. 박수홍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기 전 그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한 지인이 박수홍의 친형과 형수가 앞에서는 착한 척 연기를 하고 뒤로는 몰래 자산을 빼돌렸다는 폭로가 나왔다. 폭로글에는 박수홍의 가족이 '돈줄'이 끊기는 것에 대해 불안감을 느껴 박수홍의 결혼을 평생 반대했다는 내용도 있어 충격을 안겼다.
박수홍이 그동안 SNS에 적은 의미심장한 글과 최근 '다홍이랑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한 것을 두고 이 글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며 여러 추측을 낳았다. 이에 박수홍은 "전 소속사는 형과 형수의 명의로 운영됐고, 전 소속사와의 관계에서 금전적 피해를 입었다"면서 "제 노력으로 일궈온 많은 것들이 제 것이 아닌 것을 알게 돼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형과 대화를 꾸준히 시도했으나 형은 연락을 피하고 있는 상황. 박수홍은 객관적 자료를 확보한 뒤 마지막 통보를 한 상태다.
항간에는 피해 규모가 100억 원에 이르고, 친형 부부가 부동산을 모두 현금화 한 뒤 이미 미국으로 도피했다는 주장도 제기됐지만, 이는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박수홍의 정확한 피해 액수는 밝혀지지 않았고, 형 부부가 매입한 부동산은 건물이 아니라 상가며 그 상가 7∼8개 중 1개만 박수홍의 명의고 대다수는 친형과 가족의 소유로 되어 있다. 형 역시 아직 한국에 머물고 있지만, 박수홍 측의 연락만 피하고 있다.
박수홍의 측근은 텐아시아에 박수홍이 이번 논란으로 크게 괴로워하고 있다고 전했아. 박수홍 역시 금전적 피해 언급 이후 입을 열고 있지 않는데요. 그를 대신해 여러 지인이 나서서 친형과 형수, 그의 자식들(박수홍의 조카)의 만행을 밝히고 있다.
박수홍과 절친한 사이인 후배 개그맨 손헌수는 "더이상 참지 않고 박수홍 선배의 안타까움을 호소하려 한다. 옆에서 보기 안타깝고 화가나서 참을 수가 없다"며 박수홍 형과 형수의 만행을 폭로했다. 손헌수의 글에 따르면 박수홍의 형은 경차를 타고 다니며 '다 수홍이꺼'라고 이야기하고 다녔고, 박수홍의 형수는 가방이 없다며 종이가방을 들고 다녔다. 두 사람은 '수홍이가 힘들게 번 돈 우리가 어떻게 쓰냐'면서 거짓 연기를 선보였다.
손헌수를 비롯해 박수홍의 지인은 그들이 박수홍에게 흠집을 낼까 우려했다. 현재 100억 횡령, 미국 도피 등 확인되지 않은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이런 자극적인 루머가 계속 된다면 향후 진실 공방으로 번질 경우 형 측이 박수홍을 공격하는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
박수홍이 친형 가족의 만행을 알게 된 건 꽤 오래 전이지만, 가족의 일이기에 대화로 원만하게 풀고자 했다. 박수홍의 착한 성품이 그의 발목을 잡은 것. 하지만 박수홍은 간접적으로 자신의 상처를 호소하고 있었다.
박수홍이 유기묘와 길고양이를 위해 만든 다홍이랑 달력에는 그의 심경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다홍이가 없었다면 힘든 일 버티지 못했을 거예요. 다홍이가 저를 살려줬어요", "평생 함께 봐온 사람도 속내를 알 수 없으니 철저하게 속을 수 있다, 자신보다 더 신뢰할 수 있는 사람 한 명이라도 있다면 그것이야 말로 성공한 인생이 아닐까"
"가족들을 가난과 빚더미에서 꺼내 줘야겠다는 무게감과 책임감에 평생 마음 편한 적이 없었어요. 성공한 후에도 좋은 것 사본적이 없었고 힘들게 일해서 번 돈이라 작은 돈 쓰는 것도 무서웠답니다. "
"어느 순간 나의 희생과 고생이 너무나 당연해졌고, 오로지 나 혼자만 압박감 속에 살고 여유 한 번 부려본 적 없는 바보가 되어 있었어요. 괜찮다고 스스로 위로해요. 지금부터라도 저를 위해 살아보게요. 좋은 일 생길 거라 믿고 새롭게 시작해보려고요"- 2021 다홍이랑 달력 中 '헌신하면 헌신짝 된다'는 말이 있다. 박수홍은 30년을 가족을 위해 헌신했지만 돌아온 건 거짓과 배신이었다. 그러나 박수홍은 입장문에서조차 가족에 대한 원망도 분노도 표현하지 않았다. 다만 슬퍼할 뿐. 박수홍을 대신해 그의 지인과 대중들이 분노해주고 있지만 박수홍은 이러한 상황조차 괴로워하고 있다.
모든 것이 드러났으니 남은 건 친형의 사과 피해에 대한 보상. '가족끼리 왜 이래'라는 말은 없다. 가족이라는 이유로 노력의 결과물을 자신 것인 양 가져선 안된다. 대중들은 친형과 형수, 그의 자녀들이 하루 빠르게 박수홍에게 사과하고 그의 것을 전부 돌려주길 바라고 있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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