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울을 위한 티저 vs EXO를 위한 티저
지소울을 위한 티저 vs EXO를 위한 티저
지소울(G-SOUL, 본명 김지현)을 위한 티저
신정환이 물었다. “룰라 김지현 씨 아니죠?” 김구라가 물었다. “가공의 인물 아니에요?” 윤종신이 물었다. “진짜 그냥 소울(영혼)인가?” 그 밖에도 박진영의 연인설, 박진영 본인설 등으로 MBC ‘라디오 스타’에 JYP 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이 출연할 때마다 새로운 학설의 주인공으로 검색어 1위에 오르는 지소울은 존재하나 실체를 확인하기 어려운 투명 드래곤과도 같다. 2001년 SBS 에서 발탁돼 2004년 미국으로 건너가 데뷔를 준비했지만 2007년 R.켈리의 참여로 녹음 중이던 앨범 작업이 금융위기로 중단되는 바람에 2012년 현재까지 앨범 소식 무소식인 그에 대해 우리가 알 수 있는 방법은 주변인들의 짤막한 증언을 모아 부족한 퍼즐을 맞춰가는 것뿐이다. 첫째, 지소울은 남자다. (2PM 우영 “지소울 형 실력은 대박이에요”) 둘째, 지소울은 키가 작다. (2AM 조권 “영재 육성 프로젝트에서 뽑힌 친구들이 조기교육의 스트레스로 키가 안 자랐어요”) 셋째, 지소울은 예능 유망주다. (miss A 민 “지소울 오빠도 한 깝 하시거든요”) 그래서 비록 의 영원히 졸업하지 않고 학교에 남아 있는 학생처럼 JYP에서 데뷔를 기다리는 최장기(11년) 연습생이지만 오랜 시간에 걸쳐 꾸준히 대중의 관심을 얻고 있는 지소울, 힘내라! 어쩌면 이 모든 시간은 그를 위한 거대 티저 프로모션의 일환인지도 모른다.

EXO-K, EXO-M를 위한 티저
SM 엔터테인먼트의 새 아이돌 그룹이다. 한국에서 활동할 EXO-K(KOREA)와 중국에서 활동할 EXO-M(MANDARIN), 여섯 명씩 모두 열 두 명이다. 정식 데뷔는 하지 않았다. 지난해 SBS 에 깜짝 출연했을 뿐이다. 하지만 어느 선배 그룹 부럽지 않게 풍족한 것이 있다. 2011년 12월 24일 첫번째 티저가 공개됐다. 멤버 카이의 영상이었다. 곧 두 번째 티저가 공개됐다. 카이와 또 다른 멤버 루한의 영상이었다. 그리고 세 번째 티저가 공개됐다. 멤버 타오의 영상이었다. 다음 네 번째 티저는 카이의 또 다른 영상이었다. 다섯 번째와 여섯 번째 티저도 카이의 새 영상이었다. (중략) 2012년 2월 23일 열두 번째 멤버 찬열의 영상이자 스무 번째 티저가 공개되었다. 그 사이에 세훈, 레이, 시우민, 디오, 수호, 크리스, 첸, 백현의 티저 영상이 존재했다. 현재까지 공개된 티저 영상은 모두 23편, 안면인식장애 여부를 알아보기 위한 테스트 수준으로 복잡하다. 그 중에서도 개인 티저만 8편에 멤버들과 짝지어 찍은 티저가 4편인 카이는 티저 부자로 꼽힌다. 즉 언젠가 ‘라디오 스타’에 출연한다면 김구라로부터 “이수만 씨 친척이에요?” 혹은 “있는 집 자식인가 봐? 사비로 찍었나?”라는 질문을 받을 멤버는 정해졌다는 얘기다.

글. 최지은 f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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