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13일
2010년 10월 13일
KBS N스포츠 오후 5시 40분
지난 일요일 플레이오프 3차전을 본 누군가는 이렇게 말했다. “분명 2시에 보기 시작했는데, 다 보고 나니 7시더군요. 난 내가 라도 플레이 한 줄 알았어요.” 차라리 화끈하게 져 버리거나 이겨 버리면 좋을 것을, 꼭 한 점 차이로 승부를 내는 바람에 TV 앞을 떠날 수 없게 만드는 2010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5차전이 바로 오늘 대구구장에서 열린다. 기어이 2:2의 스코어를 만들며 5차전까지 오고야 만 두산과 삼성이 한국시리즈로 향하는 티켓을 놓고 벌이는 마지막 대결, 만약 야구팬인 당신이 반드시 오늘 안으로 해야 하는 일이 있다면 되도록 5시 40분 이전에 끝내놓기를 권한다. 경기가 끝난 뒤에 시계를 보고 후회한 들 그 땐 이미 늦었을 테니까.
2010년 10월 13일
2010년 10월 13일
3회 SBS 밤 9시 55분
이제 2회를 방영했을 뿐인 이 초반부터 보는 이의 가슴을 울리는 것은 실제 있을 법한 사건들을 배치해 놓고, 실제로도 이랬으면 하는 방법으로 사건의 매듭을 풀어내기 때문이다. 대통령 백성민(이순재)은 아랫사람을 시키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손수 나서서 민구의 유품을 혜림(고현정)에게 전달하고, 나의 억울함이 반복되지 않도록 부강한 나라를 만들어 달라는 혜림의 하소연을 경청한다. 국가권력이 개인의 희생에 대한 책임을 시인하고 정중히 사과하는 모습을 뉴스가 아니라 픽션의 세계인 드라마에서 봐야 한다는 건 슬픈 일이다. 물론 국가 최고위층 공무원의 이런 돌발 행보는 자칫 정치적 쇼로 전락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쇼마저도 제대로 해내지 못 하는 시대, 누군가는 차라리 속에 그려진 가상의 대한민국이 부러울 지도 모른다.
2010년 10월 13일
2010년 10월 13일
MBC 밤 12시 35분
모든 외교관의 아들들이 특채로 아버지의 직장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이주한은 열두 살이 되던 해, 외교관 아버지와 단 둘이 남미의 작은 나라 수리남에 남겨지자 아버지의 권유로 정식으로 트럼펫을 배우기 시작했다. 거리에서 재즈를 연주해도 나무라는 이가 없는 수리남에서 유년을 보낸 이주한은 이제 한국을 대표하는 재즈 트럼펫 연주자가 되었다. 넓은 세계를 돌아다니는 외교관 부모 밑에서 성장한 덕에 자신의 꿈을 찾게 되었다는 바람직한 이야기. 오늘 에는 이주한이 몸담고 있는 4인조 그룹 윈터플레이와, 최근 7집 < Woman Being >을 발표한 여성 싱어송 라이터 박기영이 한 시간을 알차게 채워 줄 예정이다. 박기영과 윈터플레이로 마무리하는 하루라니, 귀의 호사가 아닐 수 없다.

글. 이승한 fourteen@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