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현│My name is...
백성현│My name is...


My name is 백성현(白成鉉). 이룰 성에 솥귀 현을 쓴다.
태어난 날은 1989년 1월 30일.
경기도 광명시에서 살고 있다. 그나마 요즘엔 내가 직접 운전을 하고 나가서 괜찮지만 전에는 그냥 광명 왕국이었다. 의식주부터 문화생활까지 모든 걸 그 안에서 해결하는. 하지만 거리의 문제 때문에 또래 배우들과 친해지지 못하는 건 아직까지 아쉽다. 서울로 나가는 건 일이 아닌데 술 마시고 들어오는 게 문제다. 그래서 독립 좀 시켜달라고 어머니에게 조르고 있다. 혹 독립하게 되면 사당에서 살고 싶다. 강남도 가깝고, 교통도 좋고, (황)정민이 형도 살고 있고.
술은 센 편이다. 주량은 한 세대 건너 유전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우리 외할아버지께서 정말 말술을 드신다. 그걸 물려받았는지 기본 소주 세 병 정도 마셔도 말짱할 정도다. 주사도 괜찮다. 취하면 집에 간다. 가끔 필름이 끊겨도 눈 뜨면 집이다. 지갑이고 휴대전화고 잃어버린 적도 없다. 언젠가는 필름 끊긴 채로 씻고 잔 적도 있더라. 딱 한 번 실수했던 건, 집에 가는 중에 비가 오니까 비를 피하겠다는 마음 하나로 우리 집 옆 동 아파트에 들어가 계단에서 잤다. 그냥 집에 들어가면 되는 건데 어디에 들어가야 한다는 생각만 들었던 거다. 그 다음부턴 술을 더 조심한다.
대학 친구 중에는 술 먹고 취해서 머리에 수박을 뒤집어쓰고 캠퍼스를 뛰어다니는 녀석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신기했던 건 남녀끼리의 허물없는 태도였다. 사귀는 게 아니면 남녀가 손잡는 것도 용납할 수 없는 타입인데, 동기 중에는 “야, 이 가시나야!”라고 외치며 여자 동기의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치고 가는 남자애들도 있었다. 굉장히 충격적이었다.
의 중원이 역할은 솔직히 말해 내가 ‘말아먹은’ 게 있다. 편집을 많이 당했다. 원래는 비중이 더 큰 캐릭터였는데 연기를 잘 못해서 많은 분량을 날렸다. 연기에 대한 혼란이 컸던 시기라 그랬던 거 같다.
를 찍을 땐 복싱을 하는 캐릭터라 6개월 동안 미친 듯 복싱 연습만 했다. 그래서 펀치 한 방에 상대편 코뼈를 부러뜨리기까지 했다. 원래 기타면 기타, 운동이면 운동, 한 달 정도 반짝하고 마는 성격인데 드라마나 영화를 위해 뭔가를 배울 때는 깊이 집중하게 된다.
Xports 채널이 없어져서 너무 아쉽다. 우리 집에 SBS 스포츠와 KBS n 스포츠가 안 나오기 때문에 스포츠 채널이 MBC ESPN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아쉬운 게 많다. 이번 09-10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시즌 중에 프로야구가 개막하니까 야구만 보여주는 거다. 그래도 플레이오프인데! 1년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경기인데!
에서 가장 아쉬운 장면은 백사장에서 백지(한지혜)에게 칼을 겨누는 신이다. 백지를 좋아하면서도 따라오지 말라고 협박하는 장면인데 내 안의 내적 갈등이 잘 드러나지 않은 것 같다. 좀 더 뒤에 있는 황정학(황정민)을 신경 쓰는 모습이 필요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준익 감독님께서 “차승원은 정확한 내비게이션을 가지고 아스팔트를 달리는 스포츠카고, 황정민은 오프로드를 달리는 야생마 같은 SUV”라고 말씀하셨다. 정말 맞는 말 같고 그 두 가지 모두를 내 안에 담고 싶은 욕심이 있다.
콧수염을 기른 건 내 아이디어다. 극이 진행될수록 내가 연기한 견자의 콧수염이 진해진다. 처음에는 비쭉 비쭉 숱도 별로 없다가 나중에 이몽학과 대결할 즈음에는 시꺼멓게 됐다. 그걸로 견자의 성장을 외형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 또 너무 깨끗한 외모로 나가면 견자의 울부짖는 느낌이 부족할 거 같았다.
누가 잘생겼는지 따지는 논쟁이 촬영장에서 벌어졌다. 감독님께서 당연히 “차승원이 잘생겼지”라고 하자 (황)정민이 형님이 “왜, 성현이도 잘생겼잖아요”라고 맞불을 붙였다. 그러자 감독님께서 “그래 좀 생기긴 생겼는데 어디 가서 자랑할 정도는 아니잖아” 그러고선 “성현아, 못생긴 게 배우 하는 데 유리하다”고 위로하시더라. (웃음) 만약 내가 배우가 아니었다면 거울을 보며 만족하며 살았겠지만 배우를 하는 이상 절대 얼굴로 먹고 살 생각은 하지 말자고 생각한다. 영화를 하며 (이)민호 형을 처음 봤을 때에도 ‘아,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잘생긴 역할을 저 형만큼 할 수는 없겠구나’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그런 식의 포기는 빠른 편이다. (웃음)
에서의 비고 모텐슨 같은 역을 한번 해보고 싶다. 정말 극한의 상황에 몰려서도 아들을 위해 헌신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아마 나라면 아들을 때리며 “정신 차려, 이 스끼야!” 이럴 거 같다.
이준기 씨와 장근석 씨처럼 이준익 감독님의 전작에 나왔던 배우들과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런데 얼굴이라도 봐야 인사를 할 텐데 그럴 기회가 없었다. 이 기사를 보고 좀 한 번쯤 만남을 고려해주시면 좋겠다.
f(x)의 설리가 진리다. 실제로 본 적은 없지만 보게 되면 꼭 사인 받을 거다. 정말 옛날에는 걸그룹에 관심 없었는데 요즘은 TV에서 카라나 애프터스쿨 같은 그룹 나오는 거 보면 참 좋다. 왜 이렇게 좋은지는 잘 모르겠다.
스타크래프트의 송병구 선수를 좋아한다. 내가 프로토스를 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김택용처럼 잘생기고 인기 있는 타입보단 송병구 같은 타입이 좋다. 물론 이 선수도 팬이 많지만. 좀 불쌍하게 생겼던 이영호도 좋아했는데 요즘 너무 잘 나가서 조금 싫어졌다. (웃음)
연기를 제외한 것 중 가장 중요하고 즐거운 건 농구다. 일이 없으면 거의 매일 밤 광명시 실내 체육관에 간다. 광명시에서 농구 잘하는 사람들은 다 모이는 장소다. 아는 형들과 친구들인데 A레벨과 B레벨로 나뉜다. 요즘 가까스로 A레벨에 들어갔다. 그런데 같이 하는 사람들이 너무 잘해서 농구가 스트레스 받는 게임이라는 걸 알게 됐다. 현재 A레벨의 최하위 식스맨이다. 기본적으로 슈터 타입이고 연습할 때는 다 들어가는데 경기에선 안 들어간다.

글. 위근우 eight@
사진. 이진혁 eleven@
편집. 장경진 th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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