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ON]을 진행할 때마다 늘 벌어지는 일이지만 이현우에 대한 질문 리플 중에는 유독 질문을 가장한 팬레터가 많았다. 더욱 흥미로운 사실은 당연히 누나 팬들 위주일 거라고 생각했던 것과 달리 ‘오빠’라는 호칭을 사용하는 소녀 팬들이 엄청나게 많았다는 것이다. 심지어 남성 네티즌조차 ‘형인데’라며 호감을 보일 정도로 그의 인기는 광범위해졌다. KBS 제작발표회 때만 해도 “아직 못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하던 열여덟 소년 연기자는 이 급작스런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에 들어갔을 때 이 작품을 통해 인지도가 높아질 거란 예상은 했는데 ‘공신돌’이란 별명도 생기고 디씨에 이현우 갤러리도 생겼어요. 이런 상황들을 좀 알고 있나요? (현우야누나야)
이현우 : 잘 몰랐는데… 갤러리 생긴 것도 최근에 알았어요. 많이 알아봐 주시니까 좋고, 고맙고.

“아직은 절 응원하는 팬들이 신기해요”
[스타ON] 이현우│“비담 같은 나쁜 남자 해보고 싶어요”
[스타ON] 이현우│“비담 같은 나쁜 남자 해보고 싶어요”
전에는 밖에 나가도 못 알아본다고 했었는데 이제는 어디 가면 다들 알아보죠?
이현우 : 실생활에서는 아직… 촬영하느라고 현장에만 있어서 밖에서는 어떨지 모르는데, 현장에는 팬들이 구경하러 오시잖아요. 와서 응원해 주시고 선물 주고 가시고. 기분이 신기해요. 작품 하나로 이렇게 된 게.

촬영이 바빠서 몸은 좀 힘들어졌을 텐데 연기하는 건 재미있어요?
이현우 : 네. 아역 말고 이렇게 오래 주인공으로 나온 경험은 별로 없잖아요. 현장도 되게 재밌어요. 서로들 농담 되게 많이 해요. 장난도 많이 치고. 그 중에선 봉구 형이 분위기 메이커에요. 대학생이고, 봉구 캐릭터하고 다르게 되게 재밌으세요. 너무 분위기가 좋으니까 일주일 정도밖에 촬영이 안 남았다고 아쉬워서 막 울었던 사람도 있고 그래요.

다른 건 몰라도 체육은 승호보다 잘 하는 것 같다는 얘기를 했었는데 서로 장난치면서 같이 운동해본 경험은 없어요?
이현우 : 같이 해보진 않았는데… 음… 모르겠어요. 어쩌면 승호가 잘할 지도.

둘이 달리기 하는 장면이 있었잖아요?
이현우 : 네. 아, 그 때 에피소드가 있었어요. 히힛. 그 장면에서 원래 승호가 치사하게 먼저 뛰어나간 거잖아요. 근데 저는 이렇게 (팔을 빠르게 휘저으며) 뛰어서 역전하려고 그랬거든요. 근데 승호가 너무 빠른 거예요. 역전을 못하겠는 거예요! 그 장면을 두 번 찍었는데 되게 열심히 뛰었어요.

대중이 본인에 대한 소소한 것들을 궁금해하는 건 드라마 캐릭터가 아닌 이현우라는 사람에 대한 관심이 많아져서인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드라마 바깥에서 팬과의 만남 같은 것도 바라는 것 같고요. (이주은 jebigb***)
이현우 : 아하, 팬미팅 같은 거요? 저는 하면 좋죠. 한 번도 안 해봐서, 어떨지도 궁금하고! 긴장은 되는데 재밌을 거 같은데? 많이는 말고. 많이 하면 세세한 부분을 신경을 못 써드리잖아요. 그러니까 딱 소수만. 음… 열 명 미만 정도? 히힛. 그리고 되게 많이 여러 가지로 준비해드리고 싶은데.

춤, 노래 같은 것도 가능할까요?
이현우 : 그런 건 나중에… 성인이 돼서. 히힛. 제가 노래를 못해가지고.

그래도 즐겨 듣는 곡이 있지 않아요? 전에는 빅뱅 노래 많이 듣는다고 했었는데. (feverchris)
이현우 : 요즘에는 그냥 발라드들… 골고루 들어요.

예전에 인터뷰했을 땐 ‘가수도 좀 해보고 싶은데 춤하고 노래가 너무 어렵다’고 했잖아요. 요즘도 그래요? 사실 홍찬두도 가수가 되고 싶은 아이인데.
이현우 : 모르겠어요, 잘.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아직, 이제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일단 연기에 집중을 해야겠죠.

그건 연기를 앞으로 갈 길로 받아들이는 건가요?
이현우 : 그런 거 같아요.

“연영과보다는 차라리 음악이나 예술 쪽으로 가고 싶어요”
[스타ON] 이현우│“비담 같은 나쁜 남자 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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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처음 연기를 처음 시작할 때는 스스로 하고 싶어서 했던 게 아니었잖아요. 그렇다면 지금은 왜 연기를 하고 있는 건가요? (dlskdus)
이현우 : 지금도 잘 모르겠어요. 처음에 시작해서 어찌어찌 하다 보니까 여기까지 온 건데, 아직도 고민을 해요. 내가 이걸 끝까지 잘 할 수 있을지 아니면 성인이 돼서까지도 계속 갈 수 있는 길인지. 근데 그건 저한테 달려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어떻게 열심히 잘 하면 막판까지 잘 할 수 있는 거라고. 그러면서도 이제 저는 열여덟 살이고 지금부터 다른 것에 꽂혀서 하는 게 늦은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연기가 재미있어서 하는 것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게 아니면 안 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하는 것도 같아요.

촬영 때문에 학교를 못 갈 때도 있고 벌써 사회생활을 시작한 셈인데 친구들하고 그렇게 다른 생활을 하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도 있어요? (twotwosm)
이현우 : 많이 느끼지는 않는데 그냥 친구들하고 놀거나 좀 더 쉬거나 그러고 싶은데 못하니까. 촬영 시작하고 나서 학교는 한 번도 못 갔어요. 방학이지만 개학했다가 봄방학 다시 들어간 거거든요. 재밌게 다녔는데 학교 못 가서 아쉬워요. 그런데 또 저만의 장단점이 있고 그 친구들만의 장단점이 있으니까 그 친구들이 가진 장점만을 부러워할 수만은 없는 거라 그냥 그렇게 받아들이고 넘어가요.

만약 천하대에 붙는다면 어떤 학과에 들어가고 싶나요? (박제영 gfds***)
이현우 : 저요? 저는… 음… 이과 쪽은 아니고요, 문과도 아닌데. 저는 그냥 운동 이런 거 하고 싶은데… 연영과보다는 차라리 음악이나 예술 쪽으로 가고 싶어요.

이걸 물어본 이유는 꼭 연기가 아니더라도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열여덟 현우 군이 가진 여러 가지 꿈이 궁금해서거든요. (루은)
이현우 : 제가 연영과를 갈지, 아니면 다른 과를 찾아서 갈지 생각을 되게 많이 했어요. 근데 계속 연기하다 보니까 어느새 열여덟 살이고 다른 걸 할 시간이 별로 없었거든요. 그래서 대학교는 연영과를 거의 갈 것 같은데 아직 잘 모르겠어요. 또 다른 걸 배워서 거기에 흥미를 느낀다면 거기에 맞춰서 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여러 가지 배우는 걸 좋아하거든요. 그렇게 배운 게 적성에 맞으면 그걸 제 길로 택할 수도 있고, 아니면 연기를 통해 그런 걸 보여주는 것도 괜찮고.

결국 자기 안에 많은 걸 담아내서 연기 폭을 넓힐 수 있다는 건데, 그럼 캐릭터를 잡을 때 다른 누군가의 연기를 참고하나요, 아니면 본인 안에 있는 어떤 면을 이끌어내나요. (조나형 foxy***)
이현우 : 사실 원작인 를 못 봤어요. 거기서 홍찬두 역을 맡은 사람의 연기를 봤으면 또 어떻게 달라졌을지 모르는데, 이번 작품도 그렇고 다른 작품들도 거의 제게 맞춰서 연기를 했어요.

“아역이라서 아역 연기만 고집한 건 아니에요”
[스타ON] 이현우│“비담 같은 나쁜 남자 해보고 싶어요”
[스타ON] 이현우│“비담 같은 나쁜 남자 해보고 싶어요”
사실 한 사람 안에 담겨 있다고 보기엔 KBS 시절의 의젓한 면과, 지금 찬두의 애교스런 면은 많이 다른데.
이현우 : 사극은 때 본격적으로 처음 했는데 그 때는 아무것도 몰랐어요, 진짜. 그래서 감독님이 일대일로 붙잡고 연습을 많이 시켜주셨거든요. 그 덕분에 그 후에 했던 사극들도 해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사극을 하면 사극에 맞춰서 하는 거죠. 장르마다 연기가 너무 다른 건 있어요.

처럼 누군가의 아역을 하던 것이 성장하면서 연기의 한계로 다가올 때는 없나요? (김은성 te***)
이현우 : 그 역할이 맘에 들고 저한테 맞는 것 같기 때문에 한 거지, 아역이라서 아역 연기만 고집한 건 아니에요. 제가 어리니까 그 캐릭터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 거지. 제가 김상경 선배님을 연기할 수는 없잖아요. 하하하하.

그럼 찬두의 애교도 본인이 만들어 간 건가요? 염력 쏘는 장면 같은 걸 보면 사람들이 이 캐릭터에게 바라는 걸 스스로 잘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현우 : 감독님이 뭘 어떻게 하라고 지시를 많이 하는 대신 저희한테 많이 맡기는 편이세요. 그래서 되게 좋아요. 승호한테 염력 보낼 때의 표정 같은 것도 찬호 형이랑 현장에서 맞춰서 스스로 만든 거예요.

봉구가 쥐났을 때 “야옹 야옹” 한 것도 혹시 애드리브인가요? (황인경 tut_***)
이현우 : 아, 그건 대본에 있었어요. 하하.

정말 애교가 많은 캐릭터인데 혹시 전혀 다른 성격의 백현이를 연기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나요?
이현우 : 네, 대본 보면서 혼자 대사를 해본 적도 있어요. 헤헤. 대본을 읽다 보면 제 거 반이 있고, 백현이 분량 반이 있잖아요. 그럼 제 걸 보다가 백현이 거에 눈이 가요. 찬두 연기할 때랑 기분이 좀 다른데 그러다 갑자기 ‘아, 내 거나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하하하.

나이 들면 지금 가지고 있는 귀엽고 예쁜 이미지를 넘어서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있나요?
이현우 : 네, 저는 나쁜 남자 해보고 싶어요! 히힛. 그니까, 나쁜 남잔데 되게 멋있어 보이고 애정이 가는 그런 사람들 있잖아요.

MBC 의 비담처럼 나쁘고 까칠해 보이는데 여자들은 다 그 사람한테 빠지는?
이현우 : 네, 그럼 최고죠! 너무 멋있어요.

[스타ON]은 (www.10asia.co.kr)와 네이트(www.nate.com)가 함께 합니다.

글. 위근우 eight@10asia.co.kr
사진. 채기원 ten@10asia.co.kr
편집. 이지혜 seven@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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