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tvN 토 밤 11시
세상에서 제일 잘 나가는 남자가 엄마 친구 아들이라면,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남자는 여자 친구 오빠에요. 심지어 그 오빠가 어디서 운동 조금 했다고 하면 이건 만남을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돼요. 그렇다고 대책 없이 헤어지자고 말했다가는 퇴근길에 우리 집 대신 요단강을 건너는 수가 있어요. 이런, 된장. 이번 주 ‘남녀탐구생활’에선 종합격투가 윤동식이 여자 친구 오빠로 나와요. 무슨 운동을 했는지 팔뚝이 절굿공이만해요. 저게 절구통 같은 내 배에 꽂히면 입에서 떡 반죽 나오게 생겼어요. 하나밖에 없는 동생을 지킬 수 있는지 확인하겠다며 팔씨름을 하자고 해요. 어차피 그 말은 ‘뻥카’고 기선 제압을 하려는 거예요. 손을 맞잡으니 이건 이미 진 시합이라는 게 느껴져요. 그 이후 벌어진 일은 오늘 밤 <롤러코스터>를 보고 확인하면 돼요.

수퍼액션 일 오전 11시 30분
그야말로 프라이드 출신 스타들의 수난 시대다. UFC 헤비급을 서너 게임 만에 평정하리라 여겨졌던 크로캅의 충격적인 하이킥 패배 이후 실바도, 퀸튼 잭슨도, 한국계 스타 데니스 강도 UFC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그나마 호드리고 노게이라 정도가 프라이드의 프라이드를 세워주고 있는 상황에서 그의 쌍둥이 동생이자 라이트 헤비급의 거물인 호제리오 노게이라가 UFC 첫 경기를 갖는다. 역시 UFC에 진출했다가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떠난 소쿠주에게 초반 실신당한 경험이 있는 호제리오지만 그가 과거 라이트헤비급 토너먼트에서 쇼군과 보여준 8강전은 종합격투기 역사에서 두고두고 회자될만한 명승부였다. 허우적대는 프라이드 스타 중 쇼군은 완벽하게 부활했다. 호제리오 역시 과거의 영광을 이번 시합을 통해 되찾을 수 있을까.

<2008-2009 파리, 뉴욕패션위크> 온스타일 일 낮 4시
몰랐다, 그녀의 이름을. 인터넷 포털을 뒤덮은 자살 소식과 그녀의 프로필, 지드래곤의 애도를 통해 그녀가 패션계에서 얼마나 대단한 활약을 하고 높은 인지도를 지녔는지 어렴풋하게나 확인할 수 있을 뿐이다. 하지만 그녀를 알던 사람에게나 모르던 사람에게나 20대 초반의 죽음이란 결코 추상적이지 않은 생생하고 가슴 먹먹한 사건이다. 그 먹먹함 안에서 우리에게 가능한 것은 결국 추모와 기억만이 아닐까. 잊히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죽음일 테니. 특집 편성된 <2008-2009 파리, 뉴욕패션위크>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파리와 뉴욕 패션위크에서 활약한 김다울의 모습과 일상, 자기가 직접 디자인한 브랜드를 런칭하는 모습을 담아낸다. 적어도 화면 속의 그녀는 행복했길 바라며, 짧지만 밝게 타올랐던 가장 빛나던 순간들로 그녀를 기억해주자.

글. 위근우 (eight@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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