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50여개 나라에서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방영 중인 한국의 뿌까가 좀 더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가지게 될 전망이다. 뿌까의 남미지역 에이전시를 맡은 미국의 워너브라더스는 이미 뿌까의 인기가 높은 브라질 뿐 아니라 캐나다와 미국, 멕시코에까지 뿌까 브랜드에 대한 광고 및 사업 전반을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2000년 동명의 플래시 애니메이션으로 등장한 뿌까는 인터넷에 빠른 속도로 퍼지며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기 시작했고, 이에 힘입어 한국에서 바이블을 만들고 캐나다의 스튜디오 B에서 제작한 애니메이션이 어린이 전문 케이블인 디즈니 XD를 통해 방영되기도 했다. 기본적으로 콘텐츠 자체가 높은 인기와 수익 가능성을 가지고 있었고 한국콘텐츠진흥원 역시 집중적으로 지원하면서 거대 회사들과 유통 계약을 맺을 수 있었는데 애니메이션의 배급은 부에나비스타와, 남미 에이전시 계약은 워너브라더스와 맺게 되었다. 이 중 워너브라더스와 에이전시 계약을 맺은 건 지난 3월 말로, 당시 뿌까의 제작사인 부즈는 계약을 통해 상품 판매 시 생기는 수익의 일부를 로열티로 받기로 계약했다.

브라질에서의 대박에 이어 라틴 아메리카 전역으로

이번 워너브라더스의 뿌까 브랜드 판매 확대 계획은 에이전시 계약 채결 이후 가장 가시적인 움직임이기에 주목할 만하다. 워너브라더스의 조던 솔리토 해외 라이센싱 총괄본부장은 “이미 뿌까는 브라질 시장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고 앞으로 우리의 라이센스 포트폴리오 전략에 완벽하게 적합하게 변형해 라틴 아메리카 전역에서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뿌까의 수익성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부즈의 구동현 팀장 역시 “뿌까가 내년이면 탄생 10주년인데 디즈니의 캐릭터에 비하면 굉장히 어린 신생 캐릭터다. 때문에 더 확장할 여지가 있고 계속적으로 브랜드를 늘려나갈 것”이라 밝혔다. 일각에서는 스토리 없는 캐릭터 사업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2008년 한 해에만 4750억 원의 매출을 낸 뿌까의 브랜드 파워는 결코 무시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 지난 5월 7일 한국콘텐츠진흥원 개원식 때 이재웅 신임 원장이 뿌까 인형을 들고 나와 취임 연설을 했던 것처럼 현재 캐릭터 사업은 한국의 콘텐츠 사업의 핵심이다. 과연 이 10살 먹은 중국 소녀는 여태 보여준 성공 너머로 한국 캐릭터 산업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할 수 있을까.

글. 위근우 (eight@10asia.co.kr)
편집. 이지혜 (seven@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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