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왕이 된 남자’ 7회/사진제공=tvN
‘왕이 된 남자’ 7회/사진제공=tvN
시한폭탄 같은 전개가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었다. 왕 여진구가 궁궐로 환궁해 광대 여진구를 사지로 몰아 넣었고, 궁궐을 한 순간에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지난 28일 방송된 tvN ‘왕이 된 남자’ 7회 시청률은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가구 평균 8.4%, 최고 10.1%를 기록하며 지상파 포함 동시간대 드라마 중 1위를 차지했다. tvN 타깃(남녀2049) 시청률 또한 평균 3.8%(유료플랫폼 전국 기준), 최고 4.7%를 기록해 전 채널 포함 1위를 차지하며 ‘월화 왕좌’를 굳건히 하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 폭군 이헌(여진구 분)은 궁궐로 환궁해 긴장감을 높였다. 이헌은 광대 하선(여진구 분)의 목숨을 위협했고, 극악무도한 행보로 궁궐을 초토화시켰다.

암자에서 빠져 나온 이헌은 곧바로 환궁했다. 이헌은 자신이 자리를 비운 사이 쓰여진 승정원 일기를 살펴 보고 분노했고, 심지어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호위무사 무영(윤종석 분)에게 칼을 겨눴다. 하선은 무영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그의 앞을 가로막고 모든 걸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하선의 행동에 더욱 화가 솟구친 이헌은 이규(김상경 분)를 시켜 하선을 칼로 위협한 뒤 하선이 목숨을 부지하지 못하도록 산 속 흙구덩이에 던져 버렸다. 이헌은 대비전을 발칵 뒤집어 놓고 간신 신치수(권해효 분)를 다시 조정에 들이는 등 폭주했다.

앞서 하선의 행보와는 정반대였다. 하선은 공납에 고통 받는 백성들을 위해 대동법 재 시행하는가 하면, 자신을 물었던 사냥개의 생명도 귀하게 여겼다. 또한 신치수를 제지하고 조정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했다. 그 동안 하선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 본 이규는 진짜 임금 이헌이 돌아와서 행하는 악정(惡政)에 자괴감을 느끼고 사직을 청했다. 하지만 이헌은 오히려 운심(정혜영 분)과 주호걸(이규한 분)을 인질로 삼아, 이규에게 “자네가 내게 등을 돌리면 목숨처럼 여기는 자들의 숨통을 끊어 놓을 것이고 목숨을 걸고 행하고자 하는 일들은 모조리 무(無)로 돌아가게 만들 걸세”라고 협박했다. 결국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이규는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이헌의 악행 사이에서 흙구덩이 속 호랑이 먹이로 내쳐진 하선의 모습은 먹먹함을 자아냈다. 하선은 과거 이규가 ‘이제부터 네가 이 나라의 임금이다’라고 했던 말을 되새기며 중전 소운(이세영 분)에게 선물로 받은 윤도(나침반)를 쥐고 살아야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하지만 부상을 당한 팔로는 무리였고, 결국 삶의 끈을 놓아버린 듯한 모습으로 조마조마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마지막 엔딩에서 죽은 줄 알았던 하선이 흙구덩이 끝까지 올라와 무영의 팔을 붙잡는 모습이 그려지면서 하선이 살아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목숨을 건진 하선과 폭정을 이어가는 이헌, 쑥대밭이 된 조정에 좌절한 이규의 향후 행보에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하선·소운·이헌의 2색 로맨스 향방에도 궁금증이 치솟았다. 이헌 앞에서 소운은 하선과의 추억을 곱씹었다. 이에 이헌은 소운의 마음을 눈치챘다. 분노한 이헌은 소운과의 합방까지 감행하며 그를 향해 “내 확실히 알려주겠소. 중전이 진정 누구의 여인인지”라고 말해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왕이 된 남자’는 휘몰아친 전개 속에 묵직한 울림을 선사했다. 존귀한 존재로 여겨지는 진짜 임금 이헌이 환궁했지만 천한 광대 하선이 임금 노릇을 했을 때보다도 궁궐이 더욱 피폐해진 것. 또한 목숨 줄을 쥐고 흔드는 진짜 임금 이헌과 어떠한 생명도 귀하게 여기는 가짜 임금 하선이 교차되면서 존귀함과 천함의 정의에 대한 깊은 물음을 던졌다.

‘왕이 된 남자’는 오늘(29일) 밤 9시 30분에 8회가 방송된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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