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공연공동취재단, 텐아시아=이은호 기자]
가수 최진희./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가수 최진희./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지난 1일 남측예술단의 평양 공연 때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가수 최진희에게 “‘뒤 늦은 후회’를 불러줘서 고맙습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진희는 지난 2일 평양의 남측 기자단에게 이같이 전했다. 그는 “처음에는 내 노래를 부르고 싶었는데 준비하는 측에서 ‘뒤늦은 후회’를 부르라고 했다. 나는 그 노래가 뭔지도 모르고, 왜 내 노래도 아닌 걸 불러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면서 “(김 위원장과 인사를 한 뒤에) 왜 준비한 측에서 나에게 ‘뒤늦은 후회’를 부르라고 했는지 알 것 같았다”고 말했다.

‘뒤늦은 후회’는 남매가수 현이와덕이가 1985년 발표한 2집 ‘너나 좋아해 나너 좋아해’에 수록된 노래다. 우리 예술단의 평양 단독공연에서 최진희가 이 곡을 부른 사실이 알려지면서 3일 국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관심을 모았다.

방북 예술단을 이끄는 음악감독 겸 가수 윤상은 지난 2일 밤 평양 고려호텔에서 기자단에 “‘뒤늦은 후회’는 북한에서 굉장히 좋아하는 노래다. 그 노래가 나올 때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남한 노래 중 인기가 많은 곡이라고 한다”고 밝혔다.

윤상은 또 “‘뒤늦은 후회’가 최진희 선배의 창법과 잘 맞는 곡이다. (북측 사람들이)아주 옛날 곡인데도 좋아하니까 다른 가수들보다 최진희 선배가 부르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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