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차주영 / 사진제공=스토리티비
차주영 / 사진제공=스토리티비
차주영이 이유 있는 ‘배신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차주영은 KBS 월화드라마 ‘저글러스:비서들’(극본 조용, 연출 김정현)에서 YB애드 중추부서인 광고기획부 소속 조전무(인교진)의 비서이자, 최초의 고졸출신 전무 비서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마보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진정성 있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듣고 있다.

차주영은 극중 보스에게 무시당하는 자신과 달리, 보스 치원(최다니엘)에게 존중 받고 있는 절친 윤이(백진희)를 향한 열등감에 사로잡힌 모습으로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차주영이 때로는 철두철미하고 자존심 강한 비서로, 때로는 청각 장애인 아버지를 지극히 챙기는 효녀로, 때로는 힘겨운 삶에 지쳐 폭풍 눈물을 쏟아내는 여린 면모로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한다.

특히 차주영은 그동안 애써 참아왔던 분노와 화를 결국 폭발시키는 모습으로, 본격 ‘흑화 보나’의 변신을 알렸다. 지난 10회 방송에서는 조전무(인교진)가 야심차게 추진 중이던 신제품 관련 프로젝트가 윤이와 치원으로 인해 무산되자 이에 분개한 조전무가 보나에게 화풀이를 했다. 보나는 미리 언질을 해주지 않은 윤이에게 서운함과 배신감을 느꼈고 결국 화를 냈다. 그리고는 “넌. 그냥 운이 좋은 거야. 운이 좋아서 조전무 같은 인간 안 만난 거고 남상무 같은 보스랑 일하게 된 것”이라고 폭언을 쏟아냈다.

반면 차주영은 보스 조전무의 한 마디에 입도 벙끗 못하는 자신의 처지와 가난한 환경 속에서 홀로 청각장애인 아버지를 부양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점점 지쳐갔다. 청각 장애인 아버지를 찾아간 보나가 밝은 모습으로 아버지를 위로하더니 집으로 돌아가는 아버지의 뒷모습을 구슬프게 바라보다 끝내 자신의 이야기를 들을 수도 없는 아빠를 향해 “진짜 너무 힘들다. 나도 이제 좀 쉽게 살면 안 될까?”라고 쌓아뒀던 속마음을 토해냈다. 혼자 흐느껴 우는 모습으로 안방극장에 여운을 남겼다.

차주영은 지금보다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한 야망에 눈이 멀어 앞에서는 절친한 친구인 척, 뒤에서는 온갖 음모를 꾀하는 냉정한 ‘이중 연기’로 보는 이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고 있다. 윤이와 같이 점심을 먹던 보나가 윤이의 휴대전화를 빌린 후 사진첩에서 윤이와 치원의 애정행각 사진들을 찾아내 조전무에게 넘기는가 하면, 사내 연애가 발각되자 충격 받은 윤이를 차가운 시선으로 바라봤다. 과연 절친한 친구를 배신하면서까지 오르고자 하는 ‘부사장 비서’ 자리를 차주영이 차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제작사 관계자는 “차주영이 모든 장면을 최선을 다해 촬영하고 있다. 끊임없는 고민과 연구 끝에 시청자들에게 좋은 연기를 선보이고 있으니 앞으로 남은 4회 동안 차주영의 행보를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

‘저글러스:비서들’ 13회는 오는 15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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