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은 듀오 유리상자 / 사진제공=제이제이홀릭 미디어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은 듀오 유리상자 / 사진제공=제이제이홀릭 미디어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은 그룹 유리상자가 롱런의 비결을 “적당한 무관심”이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1일 오후 서울 대학로 학전 블루 소극장에서 열린 데뷔 20주년 기념 앨범 ‘스무살’ 발매 기념 음악감상회에서다.

유리상자는 1997년 데뷔해 ‘순애보’ ‘신부에게’ ‘사랑해도 될까요’ 등의 히트곡을 낳으며 20년 동안 한결같이 사랑받았다.

이세준은 “데뷔 초에 ‘1, 2년 짧게 사랑 받느니 그 사랑을 10년에 걸쳐, 천천히 받고 싶다’는 말을 했다”고 떠올리며 “그때는 10년이 우리가 가늠할 수 있는 가장 긴 시간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10년을 훌쩍 넘어 두 배의 시간을 보냈다”고 남다른 소회를 털어 놓았다.

오랜 시간 함께 한만큼 두 멤버가 서로에게 느끼는 감정도 남다를 터. 박승화는 이세준에 대해 “진짜 가족보다 더 많이 보고 있다”며 웃었다. 이어 “둘 다 각자 형제가 있는데, 다 시집가고 장가가면 서로 바빠 명절 때가 아니면 모이는 날이 많지 않다. 그런데 유리상자는 가족보다 훨씬 더 많이 만나고 있고 오랜 시간을 함께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세준은 “너무 친하지 않은 게 좋은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매일 녹음실, 공연장에서 얼굴을 보다 보니, 서로의 사생활은 공유하지 않는다”면서 “후배들이 롱런의 비결을 물으면, ‘너무 친하게 지내지 말라’고 한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대해 박승화는 “적당한 무관심”이라고 정리하며 “무관심 속에서도 서로에 대한 많은 배려가 있고, 많은 이해가 있다”고 보탰다.

이번 앨범 ‘스무살’은 제목처럼 유리상자의 지난 20년을 담았다. 유리상자의 음악 중 특히 많은 사랑을 받은 ‘사랑해도 될까요’ ‘순애보’ ‘처음 주신 사랑’ ‘좋은 날’ ‘신부에게’를 새로 편곡해 싣고, 새로 만든 5개 곡을 수록했다.

그중 타이틀곡은 ‘선물’로, 이세준이 작사하고 박승화가 작곡했다. 오랜 시간 꾸준히 음악 활동을 해온 유리상자 스스로에게, 유리상자를 아껴준 팬들에게 보내는 선물과 같은 곡이다. 이날 오후 6시에 발매된다. 유리상자는 이날부터 3일까지 대학로 학전 블루에서 3회 공연으로 팬들을 만난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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