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진 기자]
사진=OCN ‘듀얼’
사진=OCN ‘듀얼’
‘듀얼’이 중반부를 넘어서며 빠른 전개로 안방극장을 제대로 사로잡고 있다.

OCN 토일드라마 ‘듀얼'(극본 김윤주 연출 이종재)이 중반부를 넘어서며 하나씩 실체를 공개해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있다. 특히 지난 8화에서는 복제인간 이성준(양세종)의 과거가 공개되면서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사건들의 실마리를 제공했다. 딸을 향한 부성애, 긴장감 감도는 장면 등이 어우러져 한껏 재미를 더하고 있는 ‘듀얼’의 드라마 속 대사를 통해 앞으로의 관전포인트를 짚어봤다.

◆ “어차피 넌 곧 죽어. 내가 아니어도 말야” – 성훈(양세종)

‘듀얼’ 5화에서는 성훈과 성준이 같은 공간에서 대치하며 긴장감을 조성해 눈길을 끌었다. 과거 이용섭 박사(양세종 분)의 장기를 이식받은 사람들의 이름이 담긴 리스트를 손에 넣기 위해 양보없는 대결을 펼친 것. 두 복제인간의 대치 상황에서 악한 복제인간 성훈은 성준을 향해 “발악하지마. 어차피 넌 곧 죽어. 내가 아니어도 말야”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내뱉었다. 자신이 죽이지 않아도 성준의 운명은 결정되어 있다는 의미. 하지만 현재까지 일상 생활에서 더 많은 통증을 호소하는 쪽은 성훈이었던 점에 비춰봤을 때, 성준의 몸에 또다른 비밀이 숨겨져 있을지 궁금증을 높인다.

◆ “너도 혹시 나랑 같은 걸 기억하고 있는거야?” – 성준(양세종)

성준은 성훈보다도 자신에게 담겨있는 비밀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 순진하다고 느껴질 만큼 의문 투성이의 인물로 회를 거듭할수록 되살아나는 정체 모를 기억에 혼란스러워 한다. 기억에 전혀 없는 누군가의 과거가 머릿속으로 들어와 사건 해결의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는 것. 이러한 성준의 혼란스러움은 같은 얼굴의 복제인간 성훈을 조우하며 더욱 커진다. ‘듀얼’ 5화에서 성훈과 대치하던 중 “너 복수 중인 거야? 너도 혹시 나랑 같은 걸 기억하고 있는거야?”라며 위험한 순간에서도 자신의 존재 이유와 기억의 흔적을 확인하려는 절실함이 묻어난다.

현재까지 성훈에게 당하면서도 억척스럽게 일어서고, 장득천(정재영 분)의 딸 수연(이나윤 분)의 행방을 묻는 성준은 가장 인간적인 면모로 시청자들의 연민을 이끌어내고 있는 상황. 앞으로 성준의 기억이 어디까지 되살아날지, 기억의 퍼즐을 맞추면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 “너희 세 사람. 25년 전에 무슨 짓을 저지른거야?” – 최조혜(김정은)

조혜는 극중 어떤 캐릭터보다 생각이 많지만, 그 속내를 가장 드러내지 않는 인물이기도 하다. 때문에 그동안 득천이 용의자 구출 사건에 개입된 사건을 상부에 보고하지 않는 진짜 이유에 대해 시청자들의 의견 또한 분분했다. 하지만최근 방송된 ‘듀얼’ 8화에서 조혜가 보여준 모습에서 생각의 변화를 가늠할 수 있게 만든다. 득천과 만남을 위해 통화를 하던 중 득천에게 “너가 잡으려는 사람, 이성준 아니지?”라며 유력한 용의자가 전혀 다른 인물일 가능성을 열어놓는 태도를 보여준 것.

또한 조혜의 다른 대사에서 앞으로의 전개를 짐작할 수 있다. ‘듀얼’ 8화에서 박동술을 취조하던 중 조혜는 “당신들 세 사람, 25년 전에 무슨 짓을 저지른거야? 이성준이 당신을 노리는 이유가 뭐야?”라고 질문했다. 조혜의 말은 그동안 시청자들이 궁금증을 가져왔던 점과 일치하는 부분. 과거 ‘이용섭 박사의 장기를 이식받은 인물들’이라는 공통점은 밝혀졌지만, 왜 이들이 이용섭 박사의 장기를 강제로 적출했는지, 다른 장기들은 어디로 갔는지 밝혀질 부분이 남은 상황이다. 앞으로 조혜의 진짜 의도를 예상해보며 스토리를 따라가는 재미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니가 필요한 게 이 놈 목숨이 아니라 신장이라는 거” – 장득천(정재영)

‘듀얼’ 8화에서는 통쾌한 장면도 그려졌다. 득천이 수연의 생환을 조건으로 성훈과 전화하던 중 성훈에게 “그리고 이것도 알아. 니가 필요한 게 이 놈 목숨이 아니라 신장이라는 거”라고 말하며 성훈을 분노하게 만든 것. 성훈이 박동술의 목숨을 원하는 진짜 이유를 알아낸 득천이 예상 밖의 반격으로 시청자들에게 쾌감을 선사했다. 이 과정에서 득천 또한 복제인간의 존재 이외에도 더 큰 비밀이 숨겨져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과연 득천이 성훈과의 거래에 성공해 딸을 되찾을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큰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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