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걸그룹 브레이브걸스가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걸그룹 브레이브걸스가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2011년 데뷔한 브레이브걸스는 지난 1월 원년멤버 유진과 혜란이 활동 중단을 선언하며 변곡점을 맞았다. 이로써 팀명으로는 7년차가 됐으나 데뷔 2년차의 신인들로만 이뤄진 팀이 됐다. 사실상 브레이브걸스의 시즌2가 시작된 셈이다.

여러 가지 환경적 요인이 브레이브걸스를 흔들리게 하지만 브레이브걸스는 자신감을 가지고 묵묵히 전진하고 있다. 섹시 걸그룹계의 1인자를 꿈꾸는 브레이브걸스를 만나 이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10. 최근 걸그룹들은 상큼하고 발랄한 노래들을 선보이는데 브레이브걸스는 섹시함을 강조하고 있다.
하윤: 섹시가 브레이브걸스의 색이라고 생각하고 대중에게 각인시키는 중이다. 무대 위에서 노래가 시작되기 전 ‘이 세상에서 내가 제일 섹시하다. 모든 사람들을 홀릴 것이다’고 주문을 건다. 그러면 그나마 조금 섹시해지는 것 같다.(웃음)

10. 지난달 쇼케이스에서 여자친구를 라이벌로 꼽아 화제를 모았다. 그런데 라이벌로 꼽은 이유가 좀 독특했다.
은지: 사촌동생들이 우리는 팀 이름도 노래도 모르는데 여자친구의 노래를 계속 흥얼거리더라. 부럽고 질투가 좀 났다.(웃음)
민영: 그 후에 방송국에서 여자친구를 만났다. CD를 선물하면서 조심스럽게 기사를 봤는지 물어봤다. 감사하게도 여자친구 멤버들이 우리 노래 많이 듣고 있고 정말 좋아한다고 말해줬다. 훈훈하게 서로를 위해 파이팅했다.

10. 어린 사촌동생들이 좋아하기에는 브레이브걸스가 너무 농염한 거 아닐까.
유나: 그래서 군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아볼까 한다. 얼른 위문공연에 가서 그 열정과 환호성을 느끼고 싶다.
민영: 위문공연은 환호성의 스케일이 다르다. 그 열기가 정말 좋아 우리까지 평소보다 더 오버하게 된다. 종이박스를 찢어서 거기에다 응원문구를 적어서 오는데 정말 귀엽다. 한곡이라도 더 부르고 싶어진다.

10. 브레이브걸스가 자신감을 얻는 순간은 언제인가?
하윤: 요즘이다. 정말 힘이 되는 댓글들이 많다. 우리 멤버들의 장점과 노래의 특징들을 디테일하게 적어놓은 글을 봤다. 그런 글을 볼 때마다 정말 힘이 된다. 좀 더 좋은 모습들을 보여드리고 싶다.
민영: 이번 활동에 앞서 멤버들과 팬층을 두텁게 쌓아보자고 다짐했다. 얼마 전 음악 방송에 갔다가 다른 가수 팬들께서 “언니 예뻐요” “노래 좋아요”라고 해주더라. 그럴 때마다 우리가 조금씩 팬들이 늘어가는 걸 느끼고 힘을 얻는다.

브레이브걸스 유정(왼쪽 위부터 시계방향)·하윤·유나·은지·민영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브레이브걸스 유정(왼쪽 위부터 시계방향)·하윤·유나·은지·민영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10. 활동 중 겪게 되는 여러 순간들 중에서 자신감을 필요로 하는 순간들이 있다면?
하윤: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끼를 보여줘야 할 때다. 예능에 출연하기 전에도 주문을 외운다. 나를 내려놓자, 나를 보여주자고 암시를 건다. 하지만 반의 반도 못 보여준다.
민영: 지금 왕성하게 활동하는 걸그룹보다 우리가 평균 연령대가 높다. 우리보다 어린 걸그룹을 보면 가끔은 그런 청량함과 상큼함이 부럽다. 또 어린 걸그룹들에 비해 쉽게 지치는 것 같다.(웃음) 그럴 때마다 지지말자고 다짐하고 운동도 열심히 한다.
유정: 체력은 민영 언니가 확실히 좋다. 하지만 뿜어져 나오는 상큼함은 이길 수 없다.

10. 민영과 은지는 지난해 추석 MBC ‘아육대’에서 아쉽게 탈락했다.
민영: 브레이브걸스 대표로 나왔으니 60m 달리기 1등을 꼭 하고 싶었는데 그 욕심 때문에 넘어진 것 같다. 달리기는 정말 자신 있었는데 변명을 하자면, 그때 협찬 받은 신발이 원래 내가 신는 신발보다 컸다. 브레이브걸스가 ‘운동돌’ ‘머슬퀸’ 이미지로 활동 중이라 다른 아이돌들도 내가 잘 할 것 같다고 응원해줬는데 넘어져서 무척 아쉬웠다.
은지: 가수라는 본분을 잊고 한 달 동안 리듬체조에 집중했었다. 평소에 잘 안하던 새벽 연습까지 했었다.(웃음) 한번은 리본을 던지는 연습을 하다 막대가 눈을 찌르기도 했었다. 각막이 약간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는데 그래도 기회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준비했었다. 4위에 머무른 것이 두고두고 아쉽다.

10. ‘이것’만큼은 꼭 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유나: 리얼리티 예능을 찍어보고 싶다. 평소 멤버들의 모습을 보면 수위도 정말 세고, 다들 장난 아니다.
은지: 속된 말로 ‘똘끼’가 있다. 그런데 그걸 보여줄 기회가 지금까지 없었다.
유정: 개인적인 바람인데, 대학 때 손석희 교수님 제자였다. 핸드폰 번호도 있었는데 브레이브걸스가 되면서 핸드폰을 없앴다. 인맥이 사라졌다. 혹시라도 교수님이 인터뷰를 보시게 된다면 수업시간에 늘 심각하게 졸던 10학번 남유정이 스승의 날에 한 번 찾아가고 싶다고 전하고 싶다.(웃음)

⇒인터뷰②에서 계속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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