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강혜정 / 사진=NEW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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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강혜정의 20대는 강렬했다. 스크린 속 그녀의 얼굴은 신비롭고, 뜨거웠다. 30대가 된 이후 그는 또 다른 얼굴로 대중들을 만나고 있다. 2009년 가수 타블로와 결혼한 강혜정은 한 남자의 아내이자 한 아이의 엄마가 됐다. 한층 더 편안하고 따뜻해졌다. 어느덧 여배우 강혜정에서 하루 엄마라는 수식어가 익숙해졌다. 그리고 강혜정은 자신의 수식어에 만족해하고 있었다. 여배우와 엄마, 어느 것 하나 포기하지 않은 강혜정은 밝고, 유쾌하게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10.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2014) 이후 오랜만의 영화 컴백이다. 긴장되지는 않는지.
강혜정 : 엄청 긴장된다. 어떤 작품이든 내 모습은 부자연스러워보이니까. 아직도 내가 나오는 영화를 스크린으로 보는 게 무안하다.

10. 확실히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작품 수가 줄어들었다.
강혜정 : 하루와 노는 게 너무 재미있다. 이 녀석을 키우는데 평화로워지는 부분도 분명 있다. 남편은 내가 아이랑 시간을 많이 보내는 인물이라서 부러워한다. 그래서 타협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내가 할 일을 했을 뿐이다.

10.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보면 두 사람은 잘 놀아주는 부모님인거 같더라.
강혜정 : 하루가 우리랑 잘 놀아준다.(웃음) 엄마, 아빠가 철이 없어서 본인이 철이 빨리 든 건가 싶기도 하다. 하하. 누가 즐거워하는 걸 보면 자기도 행복해 하고 기뻐한다.

10. 딸 하루의 근황을 묻는 사람들도 많을 것 같다.
강혜정 : 되게 감사하다. 모두가 부모의 마음으로 바라봐주고 있다. 좋은 삼촌과 이모들이 응원을 많이 해주고 있다. 하루는 잘 자라고 있다.

강혜정 / 사진=NEW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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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여배우로서 하루에 대해 묻는 것이 부담스럽지는 않은가?
강혜정 :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다들 좋고 예쁘게 봐주니까 감사할 뿐이다. 안 좋게 생각하거나 우려되는 것도 특별히 없다. 배우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내 인생도 있다. 그걸 별개시하면서 이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안젤리나 졸리도 그 수많은 자식들 애기를 계속 하지 않나. 난 그 부분에 비하면 세 발의 피다.(웃음) 딸내미 얘기하는 거 좋아한다. 하루 종일도 할 수 있다.

10. 아이 엄마가 되고 나서 작품 선택에 있어서도 달라진 부분이 있는지.
강혜정 : 언젠가 내 아이가 커서 보게 될 작품이라고 생각하면 조심하게 되는 부분이 있다. 아이 엄마가 됐기 때문에 그 전에 비해 꺼려지거나 혹은 다가거가나 하게 되는 작품들이 있다. 내 입지가 변하면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변화 같다.

10. ‘올드보이’, ‘연애의 목적’ 등 강혜정의 강렬한 캐릭터를 좋아했던 사람들도 많다.
강혜정 : 산드라 블록이 예전에는 재밌고 밝은 영화를 했다가 요즘에는 무겁고 작품성 있는 작품을 많이 하듯이 저마다 각자의 타이밍이 있다고 생각한다. 빛을 내는 시간이 다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게 생애 한 번 밖에 없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꾸준히 지속해 나가면 행운이 오지 않을까한다.

10. 이젠 하루 엄마가 익숙한 수식어가 됐다.
강혜정 : 나를 표현하는 수식어 중에 가장 정확한 명칭이다. 뿌듯하다. 작품을 왕성하게 해서 배우 강혜정으로 다시 인식돼도 잊히지 않을 수식어이지 않나.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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