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사진제공=오마이금비문전사, 로고스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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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마이 금비’ 속 허정은의 힐링 매직이 어른들의 상처를 어루만져주고 있다.

KBS2 수목드라마 ‘오 마이 금비'(극본 전호성, 연출 김영조)에서 아빠 모휘철(오지호)을 시작으로 고강희(박진희), 엄마 유주영(오윤아)까지. 존재만으로도 어른들의 상처와 아픔을 치유해주고 있는 유금비(허정은). 과연 끝을 모르는 금비의 마법은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좋아하던 그림 그리기 대신 사기판을 전전하던 휘철. 잘 못 산 것 같다는 후회도 들었지만, 되돌리기에는 이미 늦었고 그럴 용기와 이유도 없었다. 하지만 금비와 함께하며 쌓인 아빠로서의 책임감과 부성애는 휘철을 180도 변화시켰다. 정정당당하게 노동을 통해 돈을 벌기 시작했고, 생각만으로도 아팠던 부모님 얘기를 조금은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을 만큼 마음에 여유가 생긴 것.

어린 동생을 죽게 만들었다는 죄책감에 영혼 없이, 삶에 별다른 미련 없이 살아왔던 강희 역시 굳게 닫힌 마음을 열었다. “언니가 나쁜 짓을 했어도 안 미워할 거예요”라는 순수한 한 마디, 해맑은 웃음에 동화되며 미소를 찾기 시작했고, 죽은 동생의 이야기를 덤덤히 털어놓을 수 있게 됐다. 죽은 동생과 아빠를 떠올리며 “빠진 자리 쳐다볼 용기는 얻었다”는 독백처럼 말이다.

금비의 마법은 술 없인 하루도 못 살고, 모성애라고는 없어 보였던 주영에게도 통했다. 금비와 재회한 뒤 초승달 같은 눈썹을 몇 시간이고 들여다봤던 과거처럼 잠든 딸의 심장 소리를 듣고, 마사지를 해주다 가만히 끌어안는 등 모성애가 움트는 모습을 보여준 것. 이에 금비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주영의 아픔을 치유해줄 수 있을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휘철과의 악연에 그의 곁을 맴도는 차치수(이지훈)에게도 금비의 마법이 통할 수 있을지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지난 10회분에서 주영의 집에 불이 나자, 금비를 번쩍 안아 밖으로 구출시키고, 물을 건네는 등 의외의 면모를 보였기 때문. 백발백중 통하는 순수한 금비의 ‘힐링 마법’은 어디까지일까.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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