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장새별 아나운서가 최근 텐아시아와 인터뷰를 가졌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장새별 아나운서가 최근 텐아시아와 인터뷰를 가졌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골프여신’하면 누가 먼저 떠오르는가. 박인비·전인지·장하나 등 LPGA를 수놓은 수많은 골프 선수들도 있지만, 매주 화·수요일 오후 9시 30분, 생방송으로 시청자들을 골프의 세계로 안내하는 ‘친절한’ 골프여신도 있다. 올해로 JTBC 골프 ‘라이브레슨70’을 3년째 진행 중인 장새별 아나운서가 그 주인공이다.

그런데 그가 이달 초, 종합연예기획사 미스틱엔터테인먼트(이하 미스틱)와 전속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이 전해져 많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골프와 결별하고 다른 영역으로 진출하려는 생각인 걸까 혹은 아나테이너로서 더 성장하고자 하는 계획의 일환인 것일까. ‘미스틱’ 별에 새롭게 둥지를 튼 장새별 아나운서와 만나 골프 채널과의 만남부터 미스틱과 계약한 이유까지 직접 들어봤다.

10. 4년 전부터 케이블채널 JTBC 골프에서 골프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어떻게 골프와 인연을 맺게 됐나?
장새별: KBS N에서 스포츠 아나운서로 일했던 것이 기회가 됐다. JTBC 골프에서 오디션을 봤는데, 아무래도 스포츠 관련 방송을 했던 것이 플러스가 된 것 같다. JTBC 골프와 인연을 맺은 것은 4년 전부터고, 메인 진행자로서 골프 레슨 프로그램 ‘라이브레슨 70’을 진행한 지는 올해로 3년째다.

10. 골프를 전문적으로 하는 스포츠 아나운서는 별로 없는 것 같다.
장새별: 내가 아나운서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스포츠 아나운서는 결혼하면 퇴사를 해야 했다. 과연 스포츠 아나운서가 오래 가는 길일까 확신이 없었는데, 골프는 평생 하는 스포츠 아닌가. 언급한대로 골프 전문 아나운서가 없기도 하고. 그래서 이 블루오션에 도전하게 됐다.

10. 골프는 왠지 어려운 스포츠란 선입견이 있다.
장새별: 나도 그랬다. 첫 회사였던 KBS N에서 스포츠를 어떻게 공부해야 하고, 어떻게 시청자들의 다리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훈련했다. 그때 공부했던 것들이 도움이 됐다. 사실 골프를 직접 배울 생각까진 없었는데 방송국에서 프로 선수들을 선생님으로 붙여주셨다. 개인 지도를 받고, 중계도 찾아보니 골프란 스포츠에 흥미가 생기고, 동기부여가 됐다.

10. 시청자들의 다리가 되기 위해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는가?
장새별: 내가 프로가 아니기 때문에 굳이 프로처럼 보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시청자의 눈높이에서 진행하고, 시청자가 정말 궁금한 부분을 언급하는 걸 중요하다. 나도, 시청자도 아마추어이기 때문에 아마추어 눈에서 방송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방송 전 항상 프로선수들을 찾아가 해당 주제에 대해 아마추어들이 많이 궁금해 하는 부분, 많이 듣는 질문을 물어본다. ‘고급 스포츠’ 골프가 좀 더 대중적인 스포츠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장새별 아나운서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장새별 아나운서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10. 닮고 싶은 아나테이너 또는 스포테이너가 있나?
장새별: 안정환 해설위원이다. 전문지식을 시청자들에게 정말 쉽게 전해준다는 것이 매력적이다. 또, 김성주 선배처럼 스포츠의 본질을 놓치지 않으면서 대중들이 믿고 편하게 볼 수 있는 중계를 하는 것도 닮고 싶다.

10. 종합연예기획사인 미스틱과 전속계약을 맺었다. 이제 스포츠 방송이 아닌 다른 프로그램으로 전향할 생각이 있는 것인가?
장새별: KBS N 선배이자 지금은 정말 친한 동생인 최희는 야구 아나운서로 주가를 올리고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에 비해 난 스포츠 아나운서 시장에서 입지가 그리 넓은 편은 아니었다. 그런데 골프를 만나게 된 것이다. 골프 아나운서는 인구가 적고, 아직 개척해야 하는 부분이 많다. 그래서 지금은 ‘장새별’하면 ‘골프’, ‘골프’하면 ‘장새별’이 떠오를 수 있도록 열심히 하고 있다. 미스틱과 계약할 때도 이 부분을 확실하게 말했다. 골프 방송은 내 뿌리고 근간이다.

10. 그런데 굳이 미스틱과 계약할 필요가 있었을까?
장새별: 소속사를 찾게 된 이유가 내 브랜드로 골프 방송을 가져가야 하는데 골프 채널은 보는 사람만 본다. 그렇다면 난 어떻게 해야 할까. 그때 떠오른 사람이 김성주 선배다. 김성주 선배는 축구 중계를 통해 교감을 얻고,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활약하며 인지도를 쌓으니 자신만의 브랜드를 더욱 공고하게 가져갔다. 나도 골프를 많이 알릴 기회를 최대한 많이 갖는 것이 중요하단 생각에 기획사에 들어온 것이다.

10. 이렇게 자신의 직업에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데, 한편으론 ‘스포츠 아나운서’란 직업 자체를 얕잡아 보는 사람들이 있다.
장새별: 처음 아나운서가 됐을 때 좀 얼떨떨했다. 신입 아나운서 인터뷰가 포털에 걸리고, 경기장에 가면 사진도 찍히고, 사인도 받아가는 사람이 있었으니 말이다. 그래서 처음 입사했을 때 KBS N에선 항상 우리에게 “너희는 연예인도 아니고 상품이 아니다. 스포츠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아나운서다. 어떻게 하면 대중에게 현장을 더 쉽게 전달하느냐가 너희의 임무다. 절대 바람 들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장새별 아나운서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장새별 아나운서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10. 연차가 쌓일수록 그 조언이 더 피부에 와 닿았겠다.
장새별: 지금까지 이 일을 하면서 느낀 것이 “나는 연예인이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본인이 힘들어지는 것 같다. 스포츠 채널의 아나운서가 본인을 연예인과 아나운서 중간이라고 생각하고, 어떻게 해야 언론에 좀 더 예쁘게 나올 수 있을까 고민하면 안 된다. 스포츠 지식을 쌓고, 깊이 있는 방송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중요한 건 내실이고, 스포츠 아나운서들도 스포츠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더 좋은 문화를 만들어 가는 데 일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10. 스포츠 아나운서가 반드시 갖춰야 하는 덕목은 무엇일까?
장새별: 일을 하다보면 팬들의 날카로운 시선과 지적을 이겨내야 한다. 난 신입 시절에 관련 기사를 다 읽었고, 경기 후 인터뷰를 할 때 질문을 세 개밖에 못 하더라도 어떻게 하면 핵심을 물어볼 수 있을지 고민했다. 그래서 항상 감독님들한테 많이 물어봤다. 농구의 이충희 감독님, 배구 김세진 감독님한테 참 많이 물어보고 도움을 많이 얻었다.

10. 연기나 모델 제의는 없었나?
장새별: 연기자 제의도 받아봤는데, 솔직히 난 내 외모가 연기를 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걸 인정한다.(웃음) 난 스포츠 아나운서를 남들보다 예쁘고 똑똑해서 시작한 것이 아니다. 나보다 훌륭한 친구들은 많다. 난 말하는 것이 좋아서 일을 시작한 거다. 난 처음 내가 생방송을 마치고나서 그 성취감을 잊을 수가 없다. 난 전현무·김성주가 아니기 때문에 내 원래 일인 스포츠 아나운서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부족하지만 적성에 맞는 일을 더 하고 싶다.

장새별 아나운서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장새별 아나운서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10. 아나운서는 사람을 만나는 직업이고, 사람에게 보여지는 직업이고 그만큼 경쟁이 심한 직업이다.
장새별: 그 안에서 살아남고, 인정받아야 하는 것이 내 숙명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와중에 소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힐링이고 큰 보람이다. 그래서 내 좌우명은 ‘일은 열심히, 사랑은 더 열심히’다.(웃음)

10. 장새별 아나운서의 목표는 무엇인가?
장새별: 골프 중계를 해보는 것이 꿈이다. 골프가 40~50대가 주 시청자라 보수적이고 점잖은 중계를 시청자들이 좋아한다. 아무래도 남자 캐스터들의 중계를 더 신뢰하는 경향이 있다. 여자 아나운서도 골프를 신뢰감 있게 전달하면서 대중들과 쉽게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도록 계속 공부할 거다. 언젠가 꼭 골프 중계를 하고 싶다. 일단 한번 하겠다고 했으면 해야 하는 성격이다. 그래서 미스틱에 들어오는 큰 결심을 했던 것이고, 회사에도 꼭 보답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웃음)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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