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또 오해영’ 스틸컷 / 사진=tvN 제공
‘또 오해영’ 스틸컷 / 사진=tvN 제공
tvN ‘또 오해영’(극본 박해영, 연출 송현욱) 속 박도경(에릭)은 국수를 먹는 오해영(서현진)을 향해 “먹는 모습 예쁜데”라고 말한다. 놀란 오해영이 눈을 동그랗게 뜨자 변명을 한다. “왜 변명하는데요?”라는 오해영의 말에 그는 한 마디를 남긴다. “심쿵한 것 같아서.”

여심이 요동친다. ‘또 오해영’을 통해 에릭이 ‘로코킹’에 등극했다.

그가 맡은 박도경은 대한민국 굴지의 영화음향감독이다. 외모도, 능력도 완벽하지만 예민하고 까칠한 성격을 지녔다. 과거 결혼을 약속했던 예쁜 오해영(전혜빈)과의 이별 후 마음 깊이 상처를 받아 그 뒤론 어느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았다. 그랬던 그지만 ‘그냥’ 오해영에게만은 다르다. 다정한 속마음을 서서히 열어가는 모습으로 매회 명장면을 만들어내고 있다.

박도경은 겉은 차가워 보이지만 속은 따듯하다. 은근히 챙겨주며 미소를 짓게 한다. 오해영에게 수작을 부리려는 짜장면 배달원을 한 방에 퇴치하고, 생일날 캔맥주와 과자를 사오며 조촐한 생일파티를 한다. 오르골, 스탠드 등을 주면서 “있던 거야”라고 짧게 말한다. 길게 말하는 법이 없다. 그런데 그렇게 짧게 내뱉은 대사들이 여심이 자극한다. 박도경의 행동은 기구한 인생의 오해영이 미소를 지을 수 있는 행복한 기억이다.

에릭은 악연으로 얽힌 오해영과의 미묘한 로맨스를 공감가게 그려내고 있다. 관심 없던 오해영이 안쓰러워 눈에 밟히고 점점 마음이 커져가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해내며 호평을 얻고 있다.

지난 9~10회에서 등장한 에릭과 서현진의 격정적인 키스신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예쁜 오해영에 대한 마음을 정리한 박도경은 오해영과 격렬한 키스로 자신의 마음을 전했다. “사라지는 걸 인정하면 엄한 데 힘주고 살지 않아”라는 아버지의 말을 상기한 박도경은 “가보자. 끝까지 가보자”라고 다짐했다.

‘또 오해영’ 스틸컷 / 사진=tvN 제공
‘또 오해영’ 스틸컷 / 사진=tvN 제공
2003년 ‘나는 달린다’로 연기에 입문한 에릭은 이듬해 출연한 ‘불새’로 주목할 만한 신인으로 등극했다. “뭐 타는 냄새 안나요? 내 마음이 타고 있잖아요”라는 대사는 10년 넘게 에릭의 명대사로 회자되고 있을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이후 꾸준하게 작품 활동을 해온 그는 2011년 방영된 ‘스파이명월’ 이후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3년 뒤 에릭은 ‘케세라세라’를 통해 한 차례 호흡을 맞춘 정유미와 ‘연애의 발견’을 통해 현실적인 ‘구 남친’ 역할을 제대로 소화해 낸 바 있다. 이후 ‘또 오해영’을 통해 에릭은 여심을 완벽하게 사로잡으며 ‘로코킹’의 타이틀을 얻게 됐다.

에릭은 ‘로코킹’이라는 수식어에 대해 “30대 후반에 로코킹이 됐다”면서 “박해영 작가가 여심을 잘 아는 것 같다. 대본에 충실했기 때문에 여심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평했다.

에릭의 소속사 측은 큰 인기에 “그저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생각지도 못했는데 너무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지금 에릭은 열심히 촬영에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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