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사진제공=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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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민의 싸움, 승패는 없지만 가치는 있다.

tvN 금토드라마 ‘기억'(극본 김지우, 연출 박찬홍) 속 이성민의 사투가 시청자들의 폐부를 찌르고 있다.

종영을 2회 앞두고 예측불허의 전개를 펼쳐나가고 있는 ‘기억’에서 태석(이성민)은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 그는 15년 전, 아들 동우를 뺑소니 치고 달아난 진범이 승호(여회현)라는 진실과 이를 은폐하기 위해 살해된 현욱(신재하)의 억울한 죽음, 그리고 자신의 방관으로 무죄를 입증 받지 못하고 수감 되어있는 명수(정영기)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

하지만 동우의 뺑소니 사건은 이미 공소시효가 지난 사건으로 진범을 가려낸다 한들 승호는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석의 목적은 처벌을 위한 ‘복수’가 아닌 ‘진실’을 밝히는 데 있다. 물리적인 인과응보를 위해 싸우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것들을 바로잡는 당연하고 옳은 일을 하는 것이다.

때문에 태석의 싸움에 어떤 승패가 없다 해도, 그 이상의 가치가 있음을 알린다. 희망슈퍼 살인 사건과 현욱의 타살 역시 권력이라는 큰 위험이 도사리고 있음을 알면서도 뛰어드는 것은 태석의 양심과 정의를 실현하기 위함이기에 더욱 뭉클한 감동을 자아낸다.

이처럼 ‘기억’은 우리네 삶에서 시간이 지나거나 공소시효가 끝나 자연스레 잊혀지고 방관했던 일들 역시 기억하기를 바라는 소망을 전하고 있다. 어떤 경우에도 진실은 살아있고, 그것을 기억한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는 메시지는 가슴에 스며드는 특별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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