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정시우 기자]
오빠생각
오빠생각

금융사들을 관리·감독하는 금융위원회가 은행·보험사·증권사 등에 영화 ‘오빠생각’ 예매권을 수만장 강매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4일 한 매체에 따르면 최근 금융위는 은행·보험·증권사 등에 지난 21일 개봉한 ‘오빠생각’의 예매권을 최소 3000장에서 최대 1만7000장까지 사달라고 유선상으로 협조 요청을 보냈다.

금융위는 금융사들에 대한 관리·감독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런 요청은 사실상의 ‘강매’에 가깝다는 시선이 우세하다.

실제로 금융위의 요청에 이미 상당수의 금융사들이 영화 예매권을 구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 금융사는 금융위가 지정한 예매처를 통해 장당 6000원에 예매권을 사들였다. S은행은 1만7000장을 사들여 자사 콜센터 직원에게 나눠 줬고, H보험사는 3000장을 사들여 보험 상품 판촉에 활용하기로 했다.

이에 금융당국이 갑의 지위를 악용해 해당 기업들은 물론이고 영화 시장의 질서도 어지럽히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편 ‘오빠생각’ 개봉에 앞서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 18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VIP 시사회에도 참석했다. ‘오빠생각’은 아이돌 그룹 출시 임시완이 주연을 맡은 작품. 임시완은 작년 8월부터 정부의 금융개혁을 알리는 핀테크(Fintech) 홍보대사를 맡고 있다.

배우 임시완은 지난해 3월 고용노동부의 노동개혁을 홍보하는 공익 광고에 출연해 논란을 불러온데 이어 다시 한번 구설수에 오르게 됐다.

앞서 임시완은 지난해 3월 고용노동부가 노동시장 개혁을 홍보하는 공익 광고에 그가 출연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드라마 ‘미생’에서 임시완이 연기했던 ‘장그래’는 비정규직의 설움을 보여줬던 인물. 하지만 공익 광고 속 장그래법은 35세 이상 비정규직 사용 기간을 2년에서 4년으로 연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노동계에서는 이를 두고 ‘비정규직 양산법’ ‘장그래 죽이기 법’이라는 비판 여론이 일었다.

정시우 기자 siwoorain@
사진제공.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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