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수정 기자]
송하예
송하예
가수 송하예, SBS ‘K팝스타2’ 방송 당시 양현석이 병주고 약주던 참가자로 뇌리에 남아 있다. 송하예는 당시 아이유를 따라한다는 혹평과 함께 탈락 위기에 처했지만, 양현석이 와일드카드를 사용하면서 살아남았다. 이후 전민주, 박소연, 손유지, 이미림과 ‘K팝스타’표 걸그룹 유유를 결성해 생방송 무대인 TOP10에도 진출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K팝스타2’ 이후 유유 멤버들의 행보는 걸그룹이었다. 틴트로 데뷔한 이미림, 디아크로 데뷔한 전민주, 카라 프로젝트에 참가했던 손유지 등 대부분이 걸그룹 연습생이 됐다. 그런데 송하예의 선택은 걸그룹이 아닌 솔로였다. 오로지 노래에 대한 욕심 때문이었다. 송하예는 자신의 가창력을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 솔로 가수를 선택했다.

“방송이 끝난 뒤, 여러 대형기획사에서 연락이 왔어요. 모두 걸그룹 제의를 하셨어요. 저는 노래를 더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지금 회사에서 유일하게 솔로를 제안해서 너무 좋았어요. 회사의 규모는 안 중요했어요. 회사가 제 의견을 많이 들어주시려고 해서 좋았어요.”

송하예의 표현을 빌리자면, 송하예는 “밑도 끝도 없는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 송하예는 “내 장점은 노래하고 춤을 시작했을 때 집중시키는 뭔가가 있는 것 같다. 노래를 못하게 생겼는데 들어보면 의외로 잘한다고 한다”며 “혼자 노래하면서 춤도 완벽하게 추며 나를 미워하는 사람이라도 실력을 인정하게 만들 수 있다”고 전했다.
송하예
송하예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송하예가 내놓은 신곡은 ‘얼음’이다. 여름이라는 계절적 특징과 송하예의 상큼한 이미지를 합쳤다. 쉬운 멜로디면서 후렴구의 등장하는 고음이 놀랍다. 송하예는 “처음 연습할 때는 음이탈도 많이 나고, 높은 고음을 소화하기 위해 생으로 지르기도 하고 여러 가지 시도를 했다. 키도 한 키를 더 높이면서 창법을 바꾸고, 조율을 잘 했다”고 전했다.

퍼포먼스에는 귀여움과 깜찍함, 발랄함을 모두 담았다. ‘얼음’하면 떠오르는 꽁꽁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꽁꽁 안무, 바다를 연상시키는 물결춤이 포인트다. 송하예는 “‘얼음’은 차가운 남자의 마음을 녹일 것이라는 내용인데 그만큼 깜찍하고 발랄하고 표정을 해야 한다. 뻔뻔함과 똘끼 있는 귀여움, 당돌한 느낌도 담았다”고 관전포인트를 전했다.

‘얼음’은 22세 송하예의 이미지와 딱 어울리는 곡이었다. 그러나 가창력을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 선택한 솔로 가수로서 선보이기엔 너무 콘셉트적인 음악이 아닌가 물었다. 송하예는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며 “가창력을 많이 보여주고 싶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지금은 가창력을 많이 보여주는 것보다 이미지나 콘셉트에 치중했다. 갑자기 한 번에 다 보여주면 안 된다”고 웃었다.

‘K팝스타2’ 당시 아이유 모창으로 생긴 편견도 깼다. 송하예는 “노래마다 100% 카피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똑같이 부른 것뿐이다. 어떤 노래를 줘도 그 스타일에 맞게 바꿔 부르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K팝스타2’ 이후 소속사에서 트레이닝을 거치면서 실력도 늘었다.

“카멜레온 같은 가수가 되고 싶어요. 여러 장르를 부르다보니까 단련이 됐어요. 이 노래는 이렇게 불러야 된다는 생각이 잘되요. 한 번 들어도 최대한 빨리 특징을 캐치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 것 같아요.”

‘K팝스타2’는 송하예의 이름을 알린 프로그램이지만, 송하예는 동시에 ‘K팝스타2’의 꼬리표를 떼고 싶어 했다. 송하예는 “데뷔 때보다 발전됐다는 평과 ‘K팝스타2′ 꼬리표를 떼고 싶은 마음도 있다. 이제 1년밖에 안됐지만, 더 열심히 해야지”라며 각오를 전했다.

송하예를 지켜본 관계자도 한 마디 거들었다. 관계자는 “성장할 수있는 가능성이 있다. 연습할 때부터 계속 지켜봤는데 제대로된 한 명의 가수로 만들고 싶다”고 의욕을 전했다. 송하예는 “오디션 할 때부터 의도치 않게 ‘제2의 아이유’가 되고 싶어 하는 모습이 담겼다”며 이제 ‘제1의 송하예’로 비춰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뇌리에 남아있던 송하예의 이미지를 바꿔야겠다. ‘K팝스타2′ 송하예가 아닌 ‘귀여운 친구인데 실력이 있는’ 가수 송하예로.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안녕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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