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수정 기자]
인터뷰-C 꿀키
인터뷰-C 꿀키


바야흐로 창작자 전성시대다. 인터넷 실시간 방송을 이끄는 크리에이터, 쿡방을 선도하는 셰프테이너 등 자신만의 크리에이티브한 콘텐츠를 보유한 이들이 문화를 주도하는 세상이 됐다. 그렇다면 크리에이터와 예능 트렌드 쿡방, 그리고 진짜 셰프가 만나면 어떤 시너지가 일어날까.

유튜브채널 ‘꿀키의 맛있는 테이블’의 주인공 꿀키와 ‘마스터 셰프 코리아’ 시즌2의 꽃미남 셰프 김영준이 만났다. 꿀키(뽄명 이상희)는 ‘자취왕’이라는 별명에서 보듯 쉽고 간단히 따라할 수 있는 요리와 영화 속 요리 등 다양한 요리를 꿀키만의 초간단 레시피로 선보이며 인기를 얻고 있는 자취 요리의 대가. SBS ‘런닝맨’에 자취요리 심사위원으로도 출연하고, 자신의 자취요리 비법을 책으로도 출간하며 자신의 요리 세계를 알리고 있다. 파워블로거로서 콘텐츠 파워를 보이는 꿀키는 최근 유튜브 채널 구독자 20만 명을 돌파하며 크리에이터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꿀키와 김영준 셰프는 과거 요리 선생님과 학생으로 인연을 맺었던 특별한 사이. 김영준 셰프에게 퐁당 쇼콜라를 배운 꿀키는 당시 오버쿡으로 요리에 실패했다. 1년 만에 다시 김영준 셰프를 만난 꿀키는 퐁당 쇼콜라 만들기에 성공했을까.

꿀키와 김영준 셰프는 ‘인터뷰-C’ 촬영을 위해 1년 전 강의 현장을 재연하기로 했다. 그런데 연기인지 실제인지 헷갈릴 정도로 꿀키가 실수를 연발했다. 스테인리스를 전자렌지에 넣거나 재료를 잔뜩 흘리거나 “어머, 이게 아니야”라며 호들갑을 떠는 모습이 과연 평소의 그 ‘자취왕’이 맞나 싶을 정도였다. 의도된 오버쿡으로 실패된 퐁당 쇼콜라가 나오자 꿀키는 할 일을 했다는 듯 표정을 고쳤다. 진짜 실수한 것이냐는 물음에 “재연을 위해 일부러 망쳤다”고 하는 꿀키. 유튜브 채널에서 메소드 연기 채널을 개설해도 좋을 연기력이다.

그러나 곧 꿀키의 연기는 리얼이었던 것이 밝혀졌다. 김영준 셰프와 함께 만든 ‘같은’ 반죽으로 퐁당 쇼콜라를 완성했지만, 김영준 셰프의 퐁당 쇼콜라는 초콜릿이 흐르는 진짜 퐁당 쇼콜라였다면, 꿀키의 퐁당 쇼콜라는 1년 전 그때처럼 딱딱한 머핀이 돼버린 것. 어떻게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김영준 셰프는 “반죽을 한 번에 컵에 넣어야 하는데 꿀키는 세 번에 나눠서 담았다. 그 사이에 공기가 들어가 실패했을 것”이라고 한 번에 진단을 내렸다. 셰프의 위엄이었다.

1년 만에 다시 도전한 퐁당 쇼콜라는 실패했지만, 꿀키는 인터뷰 직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퐁당 쇼콜라를 멋지게 성공시킨 장면을 공개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 했다. 꿀키는 계속된 도전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요리가 쉽다는 것을 알리려 했다. 김영준 셰프와 꿀키의 만남, 요리의 새로운 매력에 빠져드는 순간이었다.

** [인터뷰-C] 크리에이터(Creator)와 셀러브리티(Celebrity) 또는 쉐프(Chef)가 기자(Columnist)와 만나 펼치는 크리에이티브(Creative)한 요리 대담쇼. (편집자주)

Q. 오늘 아쉽게도 퐁당 쇼콜라가 실패했어요. 만약 콘텐츠를 촬영 중일 때 요리를 실패하면 어떻게 하나요?
꿀키 : 다시 찍어요. 하하. 최근에 캐릭터를 이용한 마카롱을 만들었어요. 마카롱은 잘 됐는데 아이싱 작업에서 캐릭터가 어려웠어요. 그래서 망했어요. 저는 망하면 처음부터 다시 찍어요.

Q. 그럼 최대 몇 번까지 다시 찍어봤나요?
꿀키 : 최대 다섯 번까지 다시 찍어봤어요. 계속 찍어보면서 저만의 노하우가 생겨요. 제 채널을 보시는 분들이 “실패했는데 어떡하죠? 뭐가 잘못된 거죠?”라고 물어보면 실패를 해봤기 때문에 답변을 할 수 있어요. 저도 이제 완벽하게 퐁당오쇼콜라를 완벽하게 마스터해서 다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Q. 요리 블로그는 언제부터 하게 됐나요?
꿀키 : 2011년부터에요. 회사를 그만두고 시작하게 됐는데 집에서도 평소에 요리를 좋아했어요. 그러다가 블로그를 몇 개 보면서 나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무작정 시작하게 됐어요. 영상도 찍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바로 만들었던 것이 시카고 피자에요. 저는 일단 하고 싶은 생각이 들면 일단 해봐요. 실력이 조금 부족해도 하다보면 늘고, 구독자분들도 점점 실력이 는다고 봐주셔서 조금 더 호응이 많아진 것 같아요.

Q. 원래부터 요리하는 것에 관심이 많으셨던 거군요.
꿀키 : 사실 요리보다 먹는 것을 더 좋아해요. 고기! 빨간 거!

Q. 하하. 셰프님은 언제부터 요리를 시작했어요?
김영준 : 12세에요. 전문적인 요리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어요. 요리 필기 시험을 공부한 것이 12세였어요. 어렸을 때부터 손 끝으로 만지는 것을 좋아했어요. 조립이나 그림 그리기나 손으로 만드는 것을 좋아했는데 중학교 진학을 하려고 보니 초등학교 담임 선생님 권유로 예중으로 가게 되면서 시작했어요.

Q. 어렸을 때부터 시작하면 진로 변경에 대한 유혹이 많았을 텐데.
김영준 : 그냥 제가 좋아하는 것이었어요. 직업을 떠나서 내가 좋아하는 것이 되니까 직업이 됐어요. 내가 뭘 해야 할까 고민하면서 직업이 된 게 아니라 좋아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온 것 같아요.

Q. 셰프님은 젊은 나이에도 ‘OCO’라는 본인의 식당이 있는데 ‘오너 셰프 오픈 키친’이라는 콘셉트의 식당이에요.
김영준 : 제 나름대로 음식을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것도 하나의 과정이지 요리 인생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꿀키 : 저도 유튜브 채널이 하나의 과정입니다. 하하.

Q. 꿀키님도 유튜브 채널이 있는데 콘텐츠 확장에 대한 고민도 많을 것 같아요.
꿀키 : 저는 한식의 세계화를 하고 싶어요. 한식이 사실 제일 어려워요. 외국인들이 보기에 한식에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영상을 찍어서 널리 알리고 싶어요. 한식을 쉽게 만들어 쉽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을 보고 싶엉.

Q. 셰프테이너라고 셰프들이 방송에 진출을 많이 하잖아요. 방송에 진출할 뜻은 없으세요?
김영준 : 방송이 요리를 하는 것에 있어서 기회나 도움이 된다면 그게 긍정적이죠. 그 방송이 내가 살아가는 목적이 되면 힘들어지니까 조심스런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방송은 내 의도와 다르게 비춰질 수 있으니 그게 무섭기도 해요. 방송의 기회가 온다면 부풀리지도 않고 못나지도 않은 내 모습, 내 있는 그대로 요리를 좋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한쪽으로 치우치는 게 있어서 수련 중입니다.
'인터뷰-C' 꿀키X김영준
'인터뷰-C' 꿀키X김영준
Q. 요리의 매력은 뭔가요?
김영준 : 요리는 우리가 살아가는 삶과 비슷한 거 같아요. 제가 오래 살지 않았지만, 우리는 정해놓고 살아가지 않잖아요. 바람은 있지만, 변수가 많아요. 요리도 내가 하고 싶은 요리는 있지만, 하는 과정에서도 변수가 많아요. 끝이 없는, 정답을 알 수 없는 게 매력이에요.

Q. 오늘도 같은 반죽에서 다른 요리가 나왔잖아요.
김영준 : 이런 것에 보람을 느꼈어요. 하하. 내가 헛으로 요리하진 않았구나.
꿀키 : 다시 공부해야 겠어요..

Q. 꿀키님은 요리에 대한 매력을 어떻게 느꼈나요?
꿀키 : 저는 요리를 판매하지 않고, 자취방에서 혼자 만족하면서 했던 거잖아요. 친구들을 가끔 초대해서 요리할 때가 있는데 같이 밥을 먹을 때, 부모님께 요리해드릴 때가 제일 행복해요.
김영준 : 이건 셰프님들이 자주 하는 말인데..역시 꿀키님!
꿀키 : 남이 먹는 것만 봐도 행복해요. 그들보다 제가 더 많이 먹긴 하는데 하하.
김영준 : 저도 제 요리를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정말 행복해요.

Q. 셰프님은 사람들이 자신의 요리보다 다른 사람의 요리를 더 맛있게 먹는 것을 보면 승부욕이 생길 것 같아요.
김영준 : 그런 것도 있죠. 그런데 요리 자체가 극히 주관적이에요. 내 입맛에는 달다고 생각하는데 다른 사람에게는 더 괜찮을 수도 있죠.
꿀키 : 제가 사실 디저트를 만들기 시작한 게 친구들이 집에 놀러오면 디저트를 포장해서 가져갈 수 있게 만들었어요. 선물용으로도 좋고요.

Q. ‘한식의 세계화’가 목표인데 관련 자격증도 준비를 하고 있나요?
꿀키 : 공부를 하고 있어요. 블로그나 친구들과 요리할 때는 실수할 때도 있는데 유튜브는 전 세계 사람들이 보는 채널이잖아요. 레시피의 오차가 많은 결과를 불러오는데 조금 더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반기에 책이 나오면 공부를 해야 겠어요. 영어 공부도 하고 있어요. 영상을 편집할 때 간단하게 영어 자막을 넣긴 하는데 보는 분들이 도움이 될 수 있게 공부를 하고 있어요. 한식의 경우, 표현하기 어려운 게 많은데 공부를 하고 싶어요.

Q. 셰프님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김영준 : 참 어려운 이야기인데, 요리사들이 애국할 수 있는 것이 우리나라 음식을 어떻게 풀어나가는지 고민하는 것이에요. 우리나라 것을 어떻게 쉽게 알리는 것에 대해 공부해야 해요. 저는 머리가 나빠 하나씩 하고 있는데

Q. 기억에 남는 요리가 혹시 있나요?
김영준 : 사람이 음식을 보면서 기억에 남는다는 것은 음식이 맛있다기보다 추억이나 스토리가 있어서 기억에 남아요.

Q. 그렇다면 요리 인생에 영향을 미쳤던 음식은 무엇인가요?
김영준 : 사람도 사람의 향기가 많이 나는 사람이 기억에 남아요. 그런 것처럼 꾸미지 않았는데 맛있는 것이요. 그냥 음식이 좋아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음식을 주면 그게 기억에 남아요. 순수하게 만든 음식이요.
꿀키 : 저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아빠가 짜장면이 드시고 싶다고 했는데 시골에 살아서 짜장면 집이 없었어요. 그때 칼국수 반죽으로 면을 만들고, 춘장을 만들어서 짜장면을 만들어 드렸어요. 아버지가 맛있다고 했는데 나중에 결국 배탈이 나셨어요. 하하. 그런데 그때부터 내가 요리를 해서 다른 사람에게 직접 주는 즐거움을 느꼈어요. 요리의 즐거움을 알아갔던 거 같아요. 그 이후로 그림도 그리고, 일을 했는데 어느 순간 제 옆엔 요리가 있었어요.
'인터뷰-C' 꿀키X김영준
'인터뷰-C' 꿀키X김영준
Q. 꿀키 같은 경우는, 하고 싶은 것을 도전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응원메시지를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꿀키 : 일단 도전을 해봐야 해요. 지금도 저에게 어떻게 하냐고 묻는 사람이 많은데 그것보다 일단 시작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야하는 방향이 좋아요. 부딪혀 보고 모자란 부분은 공부하죠. 사실 마음 먹은 날에 해야 해요. 다이어트는 내일이 아닌 마음먹은 오늘부터! 생각났을 때 해야 해요!

Q. 마지막으로 구독자분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꿀키 : 더 열심히 노력할 거예요. 영상 퀄리티도 중요하고, 레시피 개발도 중요하죠. 쉽게 할 수 있는 요리를 만들어 요리가 쉽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요리가 하다 보면 재미있고 생각보다 쉬워요. 비록 저는 오늘 망했지만, 제 채널을 보시면서 용기가 생겼으면 좋겠어요.

Q. 셰프님은 OCO에 오는 고객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김영준 : 제 식당은 제 컨디션에 따라 달라져요. 좋은 날은 정말 좋게 나오고, 마음이 불편한 날이 안 좋아져요. 그런 날에는 제가 직접 말씀을 드려요. “오늘 이 메뉴를 꼭 드시고 싶은데 다음에 와주시길 부탁한다. 지금 준비가 안됐다”고요. 그렇게 하면 꼭 다음에 다시 찾아오시더라고요. 그렇게 안하고 그냥 ‘대충’ 해버리면 손님들의 얼굴을 못 봐요. 이건 하나의 과정이기 때문에 계속 성숙해져서 완벽히 모시고 싶어요.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Interview-C’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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