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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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최진실 기자] 그룹 엑소의 컴백이 임박했다. 아직 컴백하지 않았음에도 순차적으로 공개되는 엑소 멤버들의 티저는 벌써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엑소의 컴백 프로모션은 심상치 않다. 엑소 측은 지금의 엑소가 있기까지 응원해주고 지지해준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팬들이 멤버별 영상과 공식 트위터 및 웨이보 게정을 통해 직접 단서를 찾아 콘텐츠를 오픈하도록 하는 이른바 교감과 협력, 인터렉티브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인터렉티브 마케팅이란 말 그대로, 쌍방향 마케팅이다. 콘텐츠를 접하는 이들이 직접 콘텐츠를 함께 하는 것이다.

엑소는 카이를 시작으로 멤버들의 티저를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그에 숨겨진 코드와 SNS 계정에서 마치 ‘지령’처럼 알려주는 힌트를 통해 비밀번호를 풀고 멤버들의 사진을 더 많이 볼 수 있게 됐다. 콘텐츠를 제작한 엑소 측과 그것을 수용하는 팬들이 함께 소통하고 교감하며 엑소의 컴백을 박진감 있게 즐길 수 있는 것. 엑소의 티저에는 어떤 메시지가 담겼을까.

엑소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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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엑소가 전한 ‘첫 번째 엑소더스’
먼저 공개된 카이의 티저는 19일 자정 런던을 배경으로 공개된다. 이 시각 런던은 15시. 티저에 나온 시간과 같다. 카이는 누군가의 미행을 당하는 듯 도망가고 있다. 또한 카이는 ‘이방인(stranger)’라 적힌 티셔츠를 입고 있다. 카이와 함께 휴대폰 갤럭시가 등장한다. 갤럭시에는 “Follow @pathcodeEXO”라며 팔로우를 유도시킨다. 카이는 자신의 초능력인 순간 이동을 통해 어딘가로 갑자기 사라진다.

카이의 갤럭시가 알려준 메시지를 따라 계정을 팔로우 하면 “이 계정은 당신과 엑소를 연결시켜 주는 채널이며 이 채널을 통해 당신에게 단서가 제공된다”는 영문의 글이 게재됐다. 첫 번째 힌트에는 ‘미로를 탈출한 구슬의 수’라 적혀있었다. 이는 지난해 MAMA에서 공개된 엑소 티저에서 열 개의 구슬만이 미로를 탈출한 것을 연상케 했다. 그러므로 비밀번호는 ‘10’, 이를 입력하면 카이의 사진을 볼 수 있었다. 또한 카이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나는 여기 있다(Here I Am). BARCELONA 10:10”이라는 글을 남겨 다음 티저 공개 시각이 바르셀로나의 10시 10분, 즉 한국시각 18시 10분임을 유추하게 했다.

카이가 예고한 시각 바르셀로나에서 타오가 포착된다. 타오는 카페에서 신문을 열심히 보고 있다. 타오가 보는 신문에는 ‘아시아에서 외계 행성이 발견되다’라고 적혀있다. 갑자기 기사는 ‘아시아에서(en ASIA)’라는 부분이 ‘338O:?’이라 바뀐다. 이어 시간 조절 능력을 가진 타오는 시간을 멈추게 한다. 338O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는 가운데 지난 ‘중독’ 앨범 속 코드 번호를 떠올리면 해답은 쉽다. 데뷔 날짜와 함께 등번호의 12진수, 영문 이름 알파벳 고유 번호 등으로 이뤄진 엑소 멤버들의 코드가 적혀있는 것. 338O는 타오의 고유번호고 타오와 대칭 되는 이는 세훈! 따라서 타오의 답은 세훈의 코드 35AN이었다.

이어 계정에는 “나는 당신이 힌트를 알아냈다고 믿는다. 다음 힌트는 특정 도시의 오후 5시 12분에 보내질 것이다(I believe you have figured out the hint. The next hint will be sent at 05:12 PM of a certain city)”고 게재됐다.

힌트가 예고한 현지시각 오후 5시 12분, 도시 미국 애리조나를 배경으로 찬열이 등장한다. 찬열은 애리조나 주 피닉스에서 발견된 것으로 보인다. 힌트에서는 ‘주’가 아닌 ‘도시’를 언급했기 때문. 피닉스는 불사조를 뜻하며 이는 곧 찬열의 앰블럼이다. 찬열의 능력처럼 갑자기 숲에는 불이 나게 된다. 그리고 숲은 불에 타지만 황금 빛을 띠며 마치 황금의 ‘엘도라도’를 연상케 한다. 또한 찬열이 절벽에 서 있을 때 배경으로 숫자 17이라 적힌 모습이 보인다. 이 쯤되면 숫자 하나도 놓칠 수 없는 힌트다.

그리고 SNS 힌트에는 “Vereisung”이라 뜬다. 이는 독일어로 결빙을 뜻한다. 엑소의 결빙 능력을 가진 이는 시우민이다. 시우민은 독일어가 뜻하듯 독일 베를린에서 포착된다. 그리고 찬열의 티저에서 보였던 1과 7은 한국 시간 1시 7분, 독일 시간 5시 7분을 의미한다.

귀여운 모습의 시우민은 방으로 들어와 쉰다. 시우민과 함께 영화 ‘인셉션’ 속 팽이가 등장하며 멈추지 않아 이건 꿈이 아닌가 생각하게 한다. 갑자기 깬 시우민은 마치 잊고 있었던 초능력을 인지한 듯한 모습이다. 이어 시우민의 TV에는 늑대 모양의 그림과 에든버러 그리고 시간이 공개된다. 시우민이 일어나며 그가 만졌던 컵은 얼고 결빙 능력을 재확인 시켰다.

SNS에서는 “우리는 이미 힌트를 줬다(We have already given the hint)”라 말한다. 비밀번호는 시우민의 TV 속 늑대 즉 Wolf였다.

에든버러에서는 세훈이 포착된다. 세훈은 두리번 하며 어딘가로 들어오게 된다. 그리고 창문에는 옅게 7이란 숫자가 보인다. 또한 공중에 일곱 개의 비행기를 포함한 장난감이 떠 있다. 그리고 아이 두 명이 천진하게 놀고 있다. 마치 염력과 비행의 능력을 가졌었던 누군가를 생각나게 한다. 결국 아이들은 집에서 나오지 못하고 세훈만 나온다.

이어 SNS에서는 “몇 개(How Many)”란 힌트가 주어지고 정답은 7이었다. 그리고 이윽고 한 어린 아이가 “이틀 뒤 마르세유를 봐라(2days later look up for marseillas)”고 말한다. 아이의 예고처럼 마르세유에서 수호가 포착된다.

엑소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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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엑소가 전한 ‘두 번째 엑소더스’
마르세유의 수호는 물 없이 메마른 세상에서 방황하고 있다. 참고로 수호의 초능력은 물이다. 하지만 수호는 물을 틀려다 망설이는 모습을 보이며 자신의 각성에 대한 고민을 드러낸다. 이어 수호는 여러 곳을 살펴보고 어딘가에 결심한 듯 주저 앉는다. 그리고 수호의 능력인 물이 화면을 채운다.

이어 SNS에는 피터 드러커, 존 맥스웰 등이 한 명언에 공간이 비어져 있다. 빈 공간의 주인공 단어는 ‘리더(Leader)’. 수호는 엑소-K의 리더기도 하다. 또한 ‘??:01’로 다음 티저 시간이 1분임을 예고했다.

이어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는 첸이 포착된다. 첸은 종소리가 울리는 가운데 흰 천이 펄럭이는 곳을 걸어간다. 또한 첸은 책을 들고 있고 첸의 책상에는 엑소 멤버 수를 뜻하는 열 권의 책이 놓여져 있다. 마치 첸은 미지의 것들에 대한 자료를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첸이 본 책의 제목은 ‘Overdose’ 즉 중독이다. 이어 첸은 일식을 구경하게 된다. 첸이 일식을 보는 동안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다만 첸의 능력인 번개가 포착되기도 한다. 더불어 띠-띠띠 하는 모스 부호는 ‘엑소더스’를 뜻한다는 의견이 있다.

SNS는 비밀번호에 대한 힌트로 ‘두 번째 트랙(the 2nd track)’이라 말했다. 이는 책 제목이었던 ‘중독’ 앨범 속 두 번째 트랙 ‘월광’ 즉 ‘moonlight’였다.

또한 다음 티저에 대한 힌트로 ‘dawn’이 제시됐다. 이는 새벽을 뜻하기도 하며 프랑스어로 탐사선이란 뜻도 있었다. 힌트처럼 프랑스의 도시 리옹에서 ‘엘도라도’를 BGM으로 백현이 발견됐다. 백현은 새벽 ‘엘도라도’를 BGM으로 두려움에 가득해 쫓기고 있다. 이어 백현 주위에는 어둠과 빛이 불안정하게 교차하며 백현의 초능력 빛을 생각게 했다. 마치 백현은 미로 속에서 탈출하듯 쫓기는 모습을 보인다. 또한 마지막 길이 막히자 백현 주위로 빛이 모이고 각성한 느낌을 준다.

이와 더불어 SNS에는 “위 아 ___(We are ___)”이란 힌트가 게재됐다. 답은 그동안 엑소가 외쳤던 “위 아 원!” 속 ‘원(one)’이었다. 더불어 다음 힌트는 ‘yunnan’이었다. 중국의 도시인 원난성은 약초의 왕국으로 다음 멤버가 치유 초능력을 가진 레이임을 유추할 수 있었다.

백현과 초능력 짝인 레이는 위험해진 백현의 모습처럼 불안정한 빛을 느낀다. 또한 레이는 어딘가로 뛰어 나간다. 점점 레이의 능력이 각성되며 시들어있던 꽃이 그의 능력처럼 치유되고 살아난다. 그리고 마지막 티저는 흰 장미로 끝난다. 흰 장미는 순수한 사랑과 치유를 뜻하고 있다. 레이에게 적합했다.

SNS는 “당신은 누구십니까? (Who are you)”라는 힌트를 남겼다. 지금까지 인터렉티브 티저를 보고 유추한 이들은 바로 엑소-엘(EXO-L)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힌트는 “시작과 끝이 같다(Beginning=End)”였다.

마지막 티저의 주인공인 디오는 콜로라도에서 서울 시각 자정, 그리고 현지 시각 9시에 발견됐다. 티저 속 디오는 계단을 내려가며살짝이나마 멤버들의 모습을 보게 된다. 디오는 미로에서 그를 지탱하는 힘을 보인다. 또한 디오가 쥐고 있는 구슬은 열개며, 디오가 구슬을 지키는 모습을 보인다. 마치 디오가 마지막으로 물질을 움직이면서도 멤버들을 구하는 모습을 보인다.

SNS에서도 “미션을 모두 완료해주셔서 감사하다. 힌트는 이미 당신이 알고 있는 여섯글자다(Thank you for completing the mission. The hint are the 6 letters you already are aware of.)”고 말했다. 또한 이들은 “임무를 완료한 이들에게 선물이 있다. 일요일, 세계 지도를 확인해 봐라(There is a present for those who completed the mission. On Sunday, check the World Map)”고 말해 오는 일요일 즉, 29일 세계 지도에서 어떤 것을 발견할 수 있는지 기대를 모으게 했다.

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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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엑소-엘(EXO-L)이 받은 ‘엑소더스’
엑소의 팬, 엑소 엘은 멤버들의 티저가 나올 때 마다 다양하면서도 심층적인 해석을 제시하며 인터렉티브의 진수를 보였다. 엑소의 티저를 제작한 엑소 측도 심혈을 기울였겠지만 엑소 엘 역시 그 못지 않은 ‘매의 눈’과 해석력을 보였다.

재밌는 사실은 엑소 멤버들의 티저 배경 도시 모두 UFO가 발견된 바 있다. 또한 세훈이 갤럭시에 표시한 거리 역시 UFO 출현 지역이었다. 엑소 멤버들도 저마다 초능력을 가지고 있고 그에 알맞은 짝이 있는, 지구에서와는 다른 능력을 콘셉트로 해왔다. 이에 있어 UFO와 엑소의 결합은 더할 나위 없이 신비롭다. 또한 ‘엑소더스’에서 ‘더스(DUS)’는 10을 의미하기도 한다.

팬들이 제시한 해석 중 ‘엑소더스’가 성경 속 출애굽기를 뜻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출애굽기에서 말하는 가나안 땅 역시 황금의 도시 ‘엘도라도’다. 엑소의 새 앨범 속 곡 제목이기도 하다. 카이가 인스타그램에서 언급한 ‘Here I Am’ 역시 출애굽기 속 한 구절이기도 하다.

또한 엑소 멤버가 등장한 티저에서 콜로라도 55초, 애리조나 1분 18초, 런던 59초, 리옹 1분 14초, 마르세유 1분 18초, 에든버러 1분 8초, 바르셀로나 1분 23초, 알마티 57초, 베를린 1분 15초, 원난성 1분 12초 등 모두 시간을 합치면 10분 10초다. 이는 엑소 10인 멤버의 각오를 뜻하기도 한다. Colorado, Arizona, London, Lyon, Marsellie, Edinburgh, Barcelona, Almaty, Berlin, Yunnan까지 모두 도시의 앞 글자를 따면 엑소의 타이틀곡 ‘CALL ME BABY’를 나타내기도 한다.
엑소 두 번째 정규앨범 '엑소더스(EXODUS)'
엑소 두 번째 정규앨범 '엑소더스(EXODUS)'
이처럼 엑소의 티저를 향한 해석과 저마다의 스토리텔링은 엑소 컴백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켜 주고 엑소를 기다리는 시간을 보다 즐겁게 보낼 수 있고, 새 앨범에 대한 음악 외 콘텐츠의 강화를 보일 수 있었다. 특히 세계 여러 도시를 배경으로 하고 저마다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코드와 복선을 가진 엑소 멤버들의 티저를 통해 SM의 기획력과 그들이 엑소에게 들인 공을 짐작할 수 있었다.

엑소는 오는 30일 정오 각종 음악 사이트를 통해 정규 2집 ‘엑소더스(EXODUS)’의 전곡 음원 공개와 함께 음반도 발매한다. 이번 앨범에는 더 언더독스, 테디 라일리, 스테레오타입스, 켄지 등 최정상급 작곡가들이 참여한 총 10곡이 수록됐다.

이에 앞서 엑소의 타이틀 곡 ‘콜 미 베이비(CALL ME BABY)’는 중독성 강한 훅과 멜로디, 재치 있는 가사의 조화가 돋보이는 곡으로 강한 드럼 비트와 브라스, 스트링으로 파워풀하게 완성했다.

엑소의 ‘콜 미 베이비(CALL ME BABY)’는 28일 오전 0시 1분(한국시각) 한국과 중국의 음악 사이트를 통해 한국어 및 중국어 버전으로 발표됐다.

엑소는 4월 2일 Mnet ‘엠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각종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한다.

최진실 기자 true@
사진제공. SM엔터테인먼트, 엑소 티저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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