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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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편까지 가능할 것 같다.”

김명민이 ‘조선명탐정’에 애착을 드러냈다. 4년 전 2편에 대해 이야기를 했을 땐 농담으로 흘러들었다. 그런데 4년 만에 ‘조선명탐정:사라진 놉의 딸’을 들고 돌아왔다. 이번에도 시리즈가 계속된다면 10편까지 출연 가능할 거라고 말을 건넨다. 체력적으로 가능하겠느냐는 말에 “관리하고 노력하면 된다”고 웃음이다. 4년 전이라면 그냥 ‘농담’으로 들었겠지만, 지금은 정말 그렇게 될 것 같은 느낌이다. 이 말에는 대중과 같이 성장했으면 하는 그의 희망도 섞여 있다. “이런 영화가 설날마다 있었다는 추억을 간직하게끔 해주고 싶다”는 게 그의 바람이다.

“명탐정은 내가 끝이다.”

명탐정은 김명민이다. 그가 구축해놓은 캐릭터는 명확했고, 대중의 사랑도 받았다. 하지만 앞으로 시리즈가 계속된다면, 쉽지 않은 일이다. ‘007’ 시리즈의 제임스 본드를 여러 배우가 대를 이어 하는 것처럼. 그래서 2대 명탐정을 물었지만, 그는 “없다. 내가 끝”이라면서 웃는다. 그 웃음에는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묻어났다. 꼭 하고 싶다는 의지와 함께. 4년 만에 다시 만난 김명민은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했다. ‘조선명탐정2’를 향한 그의 애정은 다음과 같다.

Q. 4년 전 2편에 대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했던 게 정말 이뤄졌다. ‘조선명탐정2’가 정말 현실화될 거라고 믿었나.
김명민 : 오래 기다렸다. 원래 2년 뒤에 제작되겠지 싶었는데 감독님이 그렇게 바쁘실 줄 몰랐다. 다른 이유는 없었다. 하하. 그리고 나름 진지했다. 농담처럼 말하긴 했지만,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기 시작하니까. 그랬는데 쉽게 영화화가 잘 안 돼서 역시 영화 한 편 만들어지는 게 쉽지 않다고 생각하긴 했다. 그리고 재밌는 게 시나리오도 없고, 연락받은 것도 없는데 이미 투자사나 제작사 등 밖에서는 내가 2편에 들어간다는 것으로 돼 있었다. 알고 보니 그 모든 이유가 감독님이었다. 다 준비가 돼 있는데 감독님은 직장인이니까. 하하.

Q. 1편이 반응도 좋고, 호평을 받았다. 기대감도 있지만, 한편으론 부담감도 있을 것 같다.
김명민 : 반응은 좋았는데 호평은 그다지. 하하. 어쩌다 잘 된 거다. 운이 좋았다. 반성 많이 했고, 2편은 잘 만들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1편이 지닌 웃음 코드 등이 다른 영화들과 달라서 반응이 좋았던 것 같다. 드라마는 엉성했다. 2편에서는 그 부분을 강화하고자 했고, 잘 됐던 것 같다.

Q. 구체적으로 무엇을 반성했다는 의미인가.
김명민 : 드라마가 한 가지 내용을 가지고 달려가니까 이해하기 쉬워진 것 같다. 그리고 스케일도 커졌고, 보고 있으면 시원한 느낌이 든다. 1편에서는 싸우는 신도 아기자기한 데, 2편에서는 시원시원한 장면들이 꽤 있지 않나. 캐릭터도 더 확실해지고 분명해져서 좋다.

Q.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1편 당시 60점을 줬다. 좀 박하다 싶었는데, 이번에는 몇 점을 주고 싶나.
김명민 : 음. 한 67점 정도. 70점으로 하자. 하하. 그것만 해도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1편보다 나아졌다는 것. 1편만 한 2편이 없다는 속설이 있는데, 그걸 깨버리는 2편이 되겠다고 인터뷰에서 말하기도 했는데 정말 그렇게 되고 싶다.

Q. 김명민에게 ‘조선명탐정2’에 대한 거부권은 없었던 거네. 시나리오도 없고, 연락받은 것도 없었는데 이미 밖에서는 하는 거로 됐으니까.
김명민 : 하하. 그러네. 촬영하면서 세뇌를 많이 당한 것 같다. 그 분위기에 젖었다. 이런 촬영 분위기도 있구나 싶을 정도였다. 결과물에 대한 고민이나 우려보다 작업환경 자체, 순간을 즐겼다. 그래서 2편, 3편에 대한 부담이 없느냐고 질문하면 대답은 ‘없다’다. 흥행에 신경을 안 쓰는 건 아닌데, 나만 책임져야 할 부분은 아닌 것 같다. 그만큼 공동체 의식이 강한 영화인 것 같다. 인터뷰 때 으레 하는 말이라고 하는데, 오죽하면 직접 참여해보라고 한다. 엑스트라나 단역은 열려 있다. (그러면 3편 촬영 때 불러 달라) 참여해보면 몸소 느낄 것이다.

김명민.
김명민.
김명민.

Q. 1편을 하면서 걱정했던 건 ‘지루하지 않았으면 좋겠다’였다. 그렇게 말했는데 이번엔 다른 부분에서 걱정했던 지점들이 있을 것 같다.
김명민 : 뭐가 문제였다는 걸 알고 있다. 그래서 그걸 반복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게 목표였다. 촬영 직전 감독님과 진지하게 이야기했던 부분도 그런 지점이다. 막상 빠져서 하다 보면 간과하고 지나갈 수 있다. 1편에선 천주교 박해문제, 공납비리 등 전혀 연관성 없어 보이는 것들이 얽혀 있어 헷갈린 부분이 있다. 그런 부분에서는 훨씬 간결해졌다.

Q. 시나리오를 봤을 때 마음에 들었나 보다.
김명민 : 괜찮았다.

Q. 그리고 1편은 김탁환 소설을 원작으로 영화화했다. 이번엔 원작 소설 없이 창작한 내용인데 그에 따른 장단점이 있을 것 같다.
김명민 : 구속 당하는 게 아무래도 있을 수밖에. 이름도 애초엔 정약용으로 시작했는데 김탁환 작가의 원작을 쓰다 보니 김진으로 바꾸게 됐다. 그 외에도 소설에 근거해서 발췌해서 해야 되는 부분도 있었다. 이제는 구속에서 벗어났다. 자유롭게 날개를 펼치고. 그래서 2편에선 날아다니지 않나. 하하. 그리고 소재는 무궁무진해졌다. 작가님만 잘 써주면 승산 있다.

Q. 방금 말이 나와서 말인데, 언론시사회 당시 김진에서 김민으로 이름이 바뀌었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면, 대부분 몰랐을 것 같다. 명탐정 캐릭터가 남지 딱히 이름이 기억나는 건 아니니까. 근데 그날 이름을 말하니까 왜 바꿨을지 궁금하더라.
김명민 : 감독님께서 김진이란 이름을 빨리 떨쳐버리고 싶었던 것 같다. 이름을 고민하더니 김명민이니까 그냥 김명민으로 하자는 거다. 그럼 너무 웃기지 않겠느냐고 했더니 그럼 ‘명’ 빼고 김민으로 하죠, 하더니 진짜 그 이름으로 하더라. 그리고 이제부터는 김민이다. 매 편 개명하긴 그렇지 않나.

Q. 확실히 코믹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더 좋은가 보다. 인터뷰하는 모습이 유난히 밝다.
김명민 : 지금 보는 모습이 나다. 어느 정도 들어가느냐에 따라 다른 것 같다. 목욕한다 치면 발만 담그느냐 또는 반신, 전신이냐의 차이다. 캐릭터에 따라 전체를 다 담가야 할 때도 있고, 반신욕 정도로 끝날 때가 있는데, 이번에는 무릎까지 담근 정도다. 몰입 여부가 아니라 어느 정도 나를 피폐하고, 힘들게 만드느냐 차이다.

Q. 요즘에 보면 자신을 피폐하게 만들고, 괴롭히는 역할은 잘 안 하는 것 같다.
김명민 : 똑같이 하고 있다. ‘내 사랑 내 곁에’는 살을 너무 빼기도 했고, 그 과정이 다큐멘터리로 제작돼서 더 적나라하게 비친 부분이 없잖아 있다. ‘개고생’ 전문 배우란 말도 있는데 사실 그렇게 안 하는 배우는 없다. 그런데 그런 부분이 주목받다 보니 마치 ‘나만 배우다’ 그렇게 보이는 거다. ‘김명민은 유독 좀 그래’ 그런 말씀을 한다. 다른 배우들 보면 섭섭해 할지 모른다. 다 그렇게 하니까.

Q. 근데 코미디 연기도 어렵지 않나. 남을 웃게 한다는 게 정말 어려운 일이지 않나. 순발력도 있어야 하고.
김명민 : (다른 연기와) 호흡이 다른데 순발력 정도는 배우라면 어느 정도 갖추고 있어야 하는 부분이다. 그리고 코믹 연기는 코믹 연기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 게 관건이다. ‘웃겨야지’라고 생각하면, 그 강박 때문에 오버하게 된다. 그래서 그냥 사람으로 접근하면 코믹에 부담을 갖지 않고 해도 (사람들이) 웃더라.

Q. 그럼 김명민은 김민을 어떻게, 어떤 사람으로 접근했나.
김명민 : 김민이란 사람은 허당이면서도 천재적이다. 추리해나갈 때는 두뇌 회전이 빠르고, 속사포처럼 말을 뱉어낸다. 중요한 건 제목처럼 탐정의 본질을 놓치면 안 된다. 그리고 충신으로 보일 땐 충신으로, 양반처럼 엄격할 때는 양반으로, 서필하고 있을 땐 콤비처럼 보여야 하고. 각각 대사 톤을 다르게 했다. 1편 때는 창조를 많이 했다. 그래서 ‘아이언맨’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대사도 빨리하고, 능숙하면서도 허당스러운 모습도 있다. 또 발명도 하고, 여자도 밝히고. 김민은 여자 앞에서 사족을 못 쓰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성공하는 게 차이지만. 하하. 만화적인 캐릭터에서 따온 건 ‘달려라 하니’의 홍두깨다. 허당 모습은 흡사하다.

Q. 1편 인터뷰할 때 이야기했던 것과 똑같다. 하하.
김명민 : 일관성 있다. 하하. 그때 못 들은 분을 위해.

김명민.
김명민.
김명민.

Q. 오달수와 4년 만에 다시 만나는데 그사이 자주 만나곤 했나.
김명민 : 한두 번 정도 봤던 것 같다. 그런데 작품을 같이 안 했더라도, 통하는 사람끼리는 몇 년 만에 봐도 통하는 게 있다. 굳이 자주 보지 않아도 마음을 나눈 사이는 그런 게 있는 것 같다. 서로 마음을 주고받은 사이다. 달수 형이 보기와 달리 낯가리고, 까칠하다. 마음을 쉽게 여는 사람이 아닌데 그런 사람을 내 사람으로 만들었다는 거에 대해 뿌듯함도 있다.

Q. 4년이란 시간 동안 변화된 것도 있을 텐데.
김명민 : 글쎄. 세월이 빗겨난 것 같다. 그대로더라. 형은 1편 할 때보다 입지가 훨씬 굳어졌다고 할까. 영화계에서 없어서는 안 될 보물 같은 존재다. 그때도 그랬지만, 지금은 더 확실하게. 달수 형이 싫어하는 1억 배우도 됐고. 하하. 그런 타이틀은 뒤로하고, 둘이 만났을 때 정말 전혀 변한 게 없다. 오랜만에 만나서 이산가족 상봉한 것만큼은 아니겠지만, 그런 감정을 느꼈다. 하하.

Q. 셜록-왓슨 콤비를 능가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분명 그랬는데 능가할 것 같나.
김명민 : 비교 안 해봤고, 비교할 생각도 없다. 능가한다는 것도 거창한 것 같다. 그냥 다른 사람들이다. 어쩔 수 없이 비교되니까 우리가 좀 더 나은 것 같다고 말한 거다. 그들은 우리처럼 만담을 하진 않는다. 그리고 인간미 넘치는 부분이 있다. 또 한국인만이 알 수 있는 한도 있다. 확실히 해학적이고, 우리만이 가진 흥이라는 게 있다. 그 점은 ‘셜록’보다 나은 것 같다.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캐릭터고, 나 역시 ‘셜록’ 팬으로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건 좀 그렇지만, 그래도 차별화는 확실하다.

Q. ‘조선명탐정’은 여자 캐릭터도 중요하다. 1편에 한지민이 있었다면, 2편에선 이연희다. 두 여배우를 비교하면.
김명민 : 지민은 먼저 다가가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남동생으로 대했다. 한객주 옷을 입기 전까지는 예쁜 남자란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러다가 옷을 갈아입고 변신을 하는 순간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가 있다. 연희의 경우는 좀 다르다. 청순가련한 이미지다. 앉아있는 자세나 모든 행동이 실제로도 청순하다. 내면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그리고 숫기가 없는 편이다. 초반에는 친해지기 쉽지 않다. 하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배려심이 많은 아이다. 특히 기모노를 입고 앉아있는 모습에서는 모두가 침을 흘릴 정도였다. 연희가 오는 날과 안 오는 날은 분위기가 달랐다. 웃음 한 번 날려주면 쓰러지는 분위기였다. 하하.

Q. 극 중 이연희에게 유혹당해 은괴를 뺏기는 장면이 있다. 그 장면 촬영하면서 더 머뭇거리는 이연희에게 더 들어오라고 했다면서.
김명민 : 당연히 그래야지. 하하. 그래야 서로가 살지. 솔직히 명탐정이 여자에 사족을 못 쓴다지만, 먼 거리에서 쓰러지거나 약한 사람은 아니다. 숨결이 느껴졌을 때 쓰러지는 거다. 거기에 대한 당위성이 필요하려면 가까이 접근하는 게 맞는 거라고 봤다. 실제 대본에도 그랬고. 어떻게 보면 연희는 초대 손님이다. 극진히 모신다고 하지만, 부담이 많았을 거다. 다른 사람들은 1편 때부터 마음이 하나가 돼 트레이닝을 충분히 한 팀이고, 본인은 ‘객’이란 느낌을 떨칠 수 없었을 거다. 그래도 결론은 잘했다. 하하.

Q. ‘조선명탐정’이 정말 계속 이어진다면, 같이 하고 싶은 여배우가 있나.
김명민 : 그 질문을 계속 받는데 대답하기 어렵다. 누굴 얘기했는데, 만약 그 사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하게 될 수도 있으니까.

Q. 정말 진지하다. 3편, 4편이 금방이라도 나올 것만 같다.
김명민 : 항상 진지하다니까. 진심이 90이고, 농담이 10이다. 2편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서 결정되겠지만, 나왔으면 좋겠다. 그리고 계속 절세미녀가 들어와야 하니까. 하하.

Q. 매번 절세미녀는 들어오고, 두 분은 그대로 하는 거고. (웃음)
김명민 : 우리는 늙고… 별걱정 다하시네. 알아서 해보겠다. 관리하고, 마시지 받고. ‘007’은 할아버지도 다 하는데. 하하. 그리고 실제 중년의 멋은 못 따라온다. 치명적이라니까. 그런 걱정하기 전에 3탄 나오게 해 달라.

Q. 체력적으로 힘들 것 같은데.
김명민 : 운동으로 다져진 몸이다. 조깅도 계속하고 있다. 달수 형을 데리고 가고 싶은데 워낙 바쁘고 운동 싫어한다. 그래도 정말 열심히 잘 뛴다. 본인 말로는 늙었네 어쩌네 하지만 1편과 비슷하다. 뛸 때는 잘 뛴다. 그게 최선을 다하는 거다. 안 되는 거 알지만, 최선을 다하는 거다.

김명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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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1편은 470만 흥행인데 2편 흥행을 예측한다면.
김명민 : 1편 보다 잘 될 것 같다.

Q. 1편보다 더 괜찮겠다고 느껴지는 순간이 있었나.
김명민 : 찍을 땐 전체적인 걸 잘 모르는데, 느낄 수 있는 건 호흡이 환상이었다는 거다. 이 좋은 기운과 분위기가 스크린을 뚫고 전달될 거란 믿음은 있었다. 현장 분위기가 최악인데, 영화가 잘 나오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리고 이런 영화는 현장 분위기가 그대로 전달된다. 호흡도 잘 맞아서 거의 원테이크에 끝났다. 70회 차를 44일로 당길 수 있었던 것도 그런 호흡이 있어 가능했다.

Q. 인터뷰 내내 자신감이 가득하다.
김명민 : 내가 너무 그랬나. 조금 줄일까. 하하. 촬영 과정이 즐거워서 그런 데에서 오는 것 같다. ‘2편은 무조건 잘 돼야 해’ 이런 생각으로 찍었다면 그런 분위기가 아니었을 거다. 오랜만에 만나서 당연히 잘 되겠지 하는 생각이었다.

Q. 1편에서 2편까지 4년 걸렸다. 그럼 3편은 또 4년을 기다려야 하는 건가.
김명민 : 4년은 안 걸리고 2년 주기를 가지고 나올 것 같다. 감독님도 반성 많이 하고 계시더라. 나 때문에 4년을 끌었다고. 하하. 감독님도 애착이 있어서 욕심을 내는 것 같다.

Q. 평균 2~3년이 걸릴 텐데, 현재 콘디션으로 몇 편까지 출연 가능할 것 같은가.
김명민 : 10편까지 가능할 것 같다. 달수 형이 걱정 이긴 한데. 하하. 체력이 저질이라. 산에 데리고 다니면서 훈련 시켜야지.

Q. ‘조선명탐정’이 시리즈로 장수하기 위해서는 정체성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이 영화의 정체성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나.
김명민 : 역사적인 사실은 어느 정도 기반으로 삼고 있다. 조선 시대 정조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 5~6탄이 나와도 그 역사적 기반은 가져갈 것 같다. 그리고 발명품이나 과학적 장치들은 한계가 있으므로 어쩔 수 없이 허구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비거’ 역시 1952년 선조 때 발명한 걸 가져온 거다. 이처럼 허구와 역사적 기반의 적절한 조화, 거기에 현실을 비판하는 감독님의 약간의 메시지 등이 아닐까.

Q. 혹시 2대 명탐정으로 넘기고 싶은 사람이 있나.
김명민 : 없다. 왜 남겨. 하하. ‘명탐정’은 내가 끝이다. (10편까지 한다고 했는데 11편 나오면?) 음. 그때도 가능하긴 할 것 같은데,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해보겠다.

Q. 시리즈를 이어가겠다는 책임감이 있는 것 같다.
김명민 : 크게 보자면, 한국 영화계에 획을 긋고 싶은 욕심은 있다. 어린 시절 또는 사춘기 시절 동심을 키워줬던 영화들은 모두 외화였다. 그게 안타깝다. 한국 영화, 한국의 정서가 담긴 영화를 보여주고 싶고, 같이 자랐으면 좋겠다. ‘명탐정’과 함께 자라고, 이런 영화가 설날마다 있었다는 추억을 간직하게끔 해주고 싶다. (이 말도 예전에 했던 것과 같다. 하하) 좀 더 강해졌다. 이제는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다. 하하.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사진. 구혜정 photoni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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