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회담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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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쓸데없는 걱정이 연예인, 그것도 아이돌 걱정이라 했다. 하지만, 어디 그렇기만 한가. 삶에 지친 누군가에게 꿈과 희망, 행복을 전할 수 있는 이들이 바로, 무대 위에서 노래와 춤으로 반짝반짝 빛을 내는 아이돌이기도 하다. 그리하여 자타칭 아이돌 박애주의자인 텐아시아의 두 기자가 모여 이들에 대해 얘기해 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아이돌과 관련된 것이라면, 세상을 시끌시끌하게 만들었던 이슈든, 소소하지만 의미 깊은 것이든 상관없이 자유롭게 회담을 펼칠 예정이다. 세 번째 주제는 ‘11월 걸그룹 대전’이다. 헬로비너스, AOA, 러블리즈, 마마무, 에이핑크, 풍뎅이, 와썹 등 많은 걸그룹이 컴백한 가운데 이들의 성과는 어떨까.

러블리즈
러블리즈
러블리즈

# 핫데뷔, 러블리즈
이정화 : ‘캔디 젤리 러브(Candy Jelly Love)’ 들어보셨어요? 교복 스타일 의상을 입은 소녀들이 무대 위에서 사랑스러운 매력을 발산하는데, 풋풋한 모습이 그렇게 예뻐 보일 수 없더라고요. 울림에서 인피니트를 성공시킨 노하우로 걸그룹을 어디까지 성장시킬 수 있을지 기대해 보게 되네요.
박수정 : 성공시킨 노하우, 뭘까요?
이정화 : 매번 얘기하지만 좋은 노래죠. 그리고 인피니트를 보면 팀 전체가 하나의 통일성 있는 그림을 완성하는 능력이 탁월하잖아요. 러블리즈도 그 노선을 잘 따를 거라고 봐요.
박수정 : 좋은 노래라… 하긴 러블리즈는 윤상이 최초로 앨범 전체를 프로듀싱한 걸그룹이죠. 음악적인 배경을 탄탄하게 잡고 시작했는데 이제 그걸 잘 소화하느냐가 관건이겠네요. 그리고 데뷔 전에 멤버 서지수에 얽힌 루머로 고생이 심했는데 상처를 어떻게 털어낼지도 지켜봐야 해요.
이정화 : 시작에 잡음이 있긴 했지만 잘 극복해나갈 거라고 봐요. 그 사건을 계기로 러블리즈라는 그룹 자체가 대중에게 알려지긴 했으니, 화제성을 발판으로 음악을 비롯해 다른 좋은 면들을 어필하고 부각시키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 같아요.

EXID, 헬로비너스, AOA(왼쪽 아래부터 시계방향으로)
EXID, 헬로비너스, AOA(왼쪽 아래부터 시계방향으로)
EXID, 헬로비너스, AOA(왼쪽 아래부터 시계방향으로)

# 3팀 3색 섹시 걸그룹, AOA-헬로비너스-EXID
박수정 : 걸그룹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콘셉트인 ‘섹시돌’도 여전히 활발했죠. 헬로비너스 ‘끈적끈적’, AOA ‘사뿐사뿐’이 제일 눈에 띄어요.
이정화 : 헬로비너스는 오랜만에 컴백했는데, 어떤가요?
박수정 : 헬로비너스는 데뷔 초기엔 상큼한 콘셉트가 눈에 띄는 그룹이었는데 이번에 섹시하게 변신해서 돌아왔어요. 용감한형제와 손을 잡고 ‘끈적끈적’을 발표했는데, 조금 아쉬운 면도 있긴 하죠. 헬로비너스만의 섹시라기보다 기존에 있던 콘셉트를 쫓아가는 느낌이랄까요.
이정화 : 콘셉트를 쫓아간다라… 그렇게 보이지 않게 섹시한 매력을 어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박수정 : 그런 점에서 AOA가 좋은 해답을 줬어요. AOA도 헬로비너스처럼 용감한형제와 작업했는데 캣우먼이라는 확실한 콘셉트로 완성도 있는 퍼포먼스를 만들었어요. 올해 초 첫 1위를 안겨줬던 ‘짧은 치마’의 경우를 보면 짧은 치마라는 소재를 이용해 지퍼를 여는 퍼포먼스를 보여줘서 그저 몸매만 부각시키는 것이 아닌 노래와 비주얼을 잘 융합시켰죠. 앞서 아쉬운 점을 얘기하긴 했지만 헬로비너스도 이번 활동을 통해서 확실히 존재감을 알렸다는 점에서 성과가 있어요. ‘멸공의 횃불’로 군통령의 입지를 다지고, 공식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위글위글’ 댄스로 섹시함을 어필해서 앞으로 활동이 기대되는 그룹이죠.
이정화 : 그나저나 최근 음원차트에서 역주행을 펼치는 섹시 걸그룹도 있잖아요. 저도 요새 중독된 노래인데, ‘위, 아래, 위, 위, 아래’. (웃음)
박수정 : 네, 맞아요. EXID(이엑스아이디)라는 그룹인데, 지난 8월에 발표했던 ‘위아래’가 이제 빛을 보기 시작했어요.
이정화 : 27일 4시 기준으로 멜론 실시간차트에서 7위를 기록하고 있죠. 대단한 화제성을 지닌 곡이에요.
박수정 :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거죠?
이정화 : 아프리카 BJ의 ‘위아래’ 커버 영상과 멤버 하니의 직캠(팬이 직접 찍은 영상)이 SNS로 퍼지면서 노래가 재조명을 받게 된 거죠. 사실 이번 영상을 통해 EXID의 노래를 제대로 처음 듣게 됐는데, 멤버 LE의 쫄깃한 래핑과 강렬한 후크가 귀를 사로잡더라고요. 게다가 절제된 듯 섹시한 춤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박수정 : EXID는 사실 실력도 좋은 그룹이에요. 래퍼 LE는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Mnet ‘쇼미더머니’에 나가 호평을 받았고 용준형, 허각, 현아 등의 곡에 피처링을 해 실력을 드러냈죠. 현아의 최근 앨범 수록곡인 ‘블랙리스트’로는 음악방송 무대에 현아와 같이 서기도 했어요. 또, 트러블메이커의 ‘내일은 없어’, 쥬얼리의 ‘룩 앳 미’의 작사에 참여해서 히트곡을 탄생시켰죠.
이정화 : AOA는 1위로 세대교체의 선두주자가 됐고, 헬로비너스는 오랜 공백기를 성공적으로 깼고, EXID는 우연한 계기로 차후 앨범 성공의 발판을 마련했네요. 물론 실력이 있기 때문에 이 모든 것들이 가능했던 거지만요.

에이핑크
에이핑크
에이핑크

# 11월 걸그룹의 끝판왕은? 에이핑크
이정화 : 에이핑크는 다섯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 ‘러브’를 24일 자정에 발표한 뒤 그날 아침 모든 음원사이트에서 실시간차트 1위를 올킬했죠. 에이핑크만의 색깔을 잃지 않으면서 성숙해진 매력으로 돌아와서 반가웠어요. 11월에 걸그룹이 많이 컴백했는데, 에이핑크가 11월의 대미를 장식하는 느낌마저 드네요.
박수정 : 네, 에이핑크는 올해 최고의 활약상을 보인 걸그룹 중 하나죠. 지난 3월 발표한 ‘미스터츄(Mr. Chu)’로 음원차트와 음악방송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고, 멤버별 활약도 뛰어났어요. 정은지가 KBS2 ‘트로트의 연인’ 여주인공을 맡아 호평을 이끌었고, 보미나 남주는 유닛으로 음원을 발표했고, 하영은 피처링 참여, 초롱은 tvN ‘아홉수소년’에 출연했어요. 그리고 완전체가 리얼리티에까지 출연하면서 쉴 틈 없이 달렸어요. 모두 좋은 평가를 얻었죠.
이정화 : 좋은 성과를 얻고 있는 상황에서 대세 흐름을 이어가야 하니 이번 ‘러브’ 발표를 앞두고 부담도 있었을 것 같네요. 특히 ‘요정돌’이라는 정체성을 지닌 그룹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이번 앨범의 콘셉트에 대해서도 고민이 있지 않았을까요.
박수정 : 많은 사람들이 에이핑크의 성공요인으로 꼽는 게 청순돌의 콘셉트를 고수했다는 것인데요. 이번 컴백을 앞두고, ‘노노노(NoNoNo)’나 ‘미스터츄’와 같은 콘셉트면 너무 멈춰있는 것 같다는 부담이 있었을 거고, 그렇다고 변화를 확 주는 것도 부담이었을 거에요. 결과적으로 그 부담은 ‘감성의 성숙’이라는 측면에서 현명하게 콘셉트를 짤 수 있게 했죠. 정체성도 유지하고, 성장도 보여주고!
이정화 : 이미 음원차트로 1위라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고, 현재 박효신, 토이라는 대형 가수들과 박빙을 펼칠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또 어떤 것들을 기대해 볼 수 있을까요?
박수정 : 에이핑크는 팬카페 회원수가 10만이 넘을 정도로 팬덤의 화력도 좋고, 대중적인 인지도도 있으니 음악방송에서 1위는 무난하게 할 것으로 보고 있어요. 사실 이번 활동의 성과가 에이핑크가 톱으로 가느냐 아니냐의 중요한 기로에요. 지난 10월에 일본 진출까지 하게 되면서 국내를 넘어서 한류 문화를 선도하는 입장이 될 것인지 지켜봐야 하죠. 단순히 음원, 음방 1위가 아니라 트렌드를 만들 수 있는 그룹으로 성장했으면 좋겠네요.

이정화 : 이렇게 보니 이번 11월에는 걸그룹의 활약이 정말 다양하군요.
박수정 : 위에서 언급한 러블리즈, AOA, 헬로비너스, EXID, 에이핑크뿐만 아니라 실력도 있고 독특한 콘셉트의 걸그룹의 활동도 볼 수 있어서 풍성한 달이 됐던 것 같아요. 올해 가장 주목받는 신인인 마마무도 ‘피아노맨’으로 컴백해서 신인답지 않은 라이브 무대를 보여주고, 풍뎅이라는 재미난 걸그룹도 있어요. 노래가 ‘배추보쌈’이던가? 하하.
이정화 : 획일화 되지 않은 매력의 걸그룹들을 앞으로도 많이 기대해 봐야 겠어요.

글. 이정화 lee@tenasia.co.kr,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울림엔터테인먼트, FNC엔터테인먼트, 판타지오, 예당엔터테인먼트, 에이큐브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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