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더 지니어스: 룰 브레이커’ 7회 방송 화면 캡처
tvN ‘더 지니어스: 룰 브레이커’ 7회 방송 화면 캡처
tvN ‘더 지니어스: 룰 브레이커’ 7회 방송 화면 캡처

tvN ‘더 지니어스: 룰 브레이커’ 7회 2014년 1월 18일 오후 10시 50분

다섯 줄 요약
7명의 플레이어들이 메인 매치 ‘신의 판결’을 통해 생존과 탈락을 맛보았다. 두 개의 주사위를 열 번 굴려 가장 높은 승점을 얻은 플레이어가 승리하는 매치에서 이상민은 주사위의 비밀을 가장 먼저 풀어 우승을 한다. 가장 낮은 승점을 얻은 은지원은 데스매치 상대로 홍진호를 지목하고, ‘인디언 홀덤’이 진행된다. 두 번의 무승부가 이어져 당사자들과 보는 이들을 긴장케 했으나 결국 홍진호가 패배한다.

리뷰
많은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던 시즌 1의 우승자 홍진호가 탈락했다. 그가 SNS에 올린 글을 통해 이미 짐작하고 있던 바였으나, 그래도 ‘설마’?던 것이 확인되는 안타까운 순간이었다. 시즌1부터 빠른 두뇌 회전으로 필승법을 발견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 왔던 그였기에 아쉬움은 더 컸다.

이번 회에서 더 주의 깊게 보아야 하는 것은 ‘누가 떨어졌느냐’ 보다 ‘어떻게 떨어졌느냐’였다. 은지원이 이두희의 신분증을 숨겨 게임에 참여하는 것 자체를 막은 것으로 인해 촉발된 논란이 제작진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방송된 회였기 때문이다. 다행히 이번 게임은 ‘연합’이 승리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형태는 아니었다. 주사위가 분리된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이를 잘 조합하여 단순히 운으로만 보여지던 결과를 확률 100%로 만들면 승리하는 게임이었다. 이상민이 자신이 가지고 있던 주사위와 유정현으로부터 받은 주사위를 조합해 몇 번을 던져도 11밖에 나올 수 없게 만든 것처럼 말이다. 개인전 성격이 강한 이 게임은 논란의 한 축이었던 ‘연합’이 계속 화두로 던져지는 것을 어느 정도 막는 역할을 했다.

그러나 논란의 또 다른 한 축인, 은지원의 행동을 절도로 보는 이들과 은닉으로 보는 제작진의 시각 차는 좁혀지지 않은 것 같다. 이는 오프닝에서 이두희의 이야기를 다루는 제작진의 태도를 통해 드러났는데, 방송 밖에서의 심각함과는 달리 일상을 이야기 하듯 가볍게 다루어지는 느낌이었다. 은지원은 변명을 늘어놓는 것으로 비춰졌고, 이상민은 뜬금없이 조유영과의 러브라인을 꺼냈다. 거기에는 지난 회 게임 운영에 대한 진지한 고찰도, ‘더 지니어스: 룰 브레이커’의 기본 원칙에 대한 논의도 없었다.

제작진은 유정현의 입을 빌어 ‘용서는 하되 잊지는 말자’는 만델라의 말을 인용하였다. 어쩌면 나름의 사과를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제작진의 노력과 태도가 실망한 이들의 마음을 돌이키는 데까지 이를 수 있을지 좀더 지켜볼 일이다.

수다 포인트
- 주사위가 분리된다는 것을 보여 주는 데 급급해 분리한 주사위를 유리하게 조합하는 데에는 머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묻어 버린 제작진. 결국 단순 게임으로 전락한 메인매치.
- 아무 힌트도 주지 않는 이상민을 끝까지 졸졸 쫓아 다니는 유정현. 그런 유정현을 떼어내고 끝내 주사위를 완벽하게 조합한 이상민. 이 둘 중 의지의 한국인은 누구?

글. 김진희(TV리뷰어)
사진제공.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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