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쉽 오각형 수정2
스타쉽 오각형 수정2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시작은 미약하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 스타쉽엔터테인먼트를 보면 떠오르는 말이다. 매니저 출신 김시대 대표가 직원 달랑 3명 데리고 매니지먼트 사업에 뛰어든 건 지난 2008년. 영세한 기획사를 눈여겨보는 곳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케이윌에게 어울리는 옷을 찾아주고 걸그룹 씨스타를 발굴해내자, 스타쉽을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복병에서 기대주로, 기대주에서 우량주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둔 스타쉽엔터테인먼트에는 케이윌, 씨스타 외에도 보이프랜드, 매드클라운, 정기고 등이 소속돼 있다.

스타도 없고, 자본력도 크지 않은 기획사가 연예계에서 성공하기란 ‘하늘에 별 따기’다. 그래도 방법은 있다. 실력과 그 실력을 펼쳐 보일 수 있는 기획력, 그리고 차별화된 홍보가 있다면 가능하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다. 실력은 좋은데 기획력이 안 좋아서 문을 닫은 기획사, 기획력은 좋은데 홍보가 안돼서 쓰러져간 기획사가 한 둘이 아닌 걸 보면 말이다. 스타쉽엔터테인먼트의 경쟁력은 바로 이것, 실력(가창력을 바탕으로 한 가수들)과 기획력과 홍보를 절묘하게 엮어내는 재능에 있다. 씨스타가 여타의 걸그룹과 차별화된 아이돌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케이윌이 공연형 가수로 자리 잡은 것도 여기에서 기인한다.

소속 가수 개개인의 개성을 기민하게 파악하고 있다는 것도 큰 강점이다. 효린을 KBS2 ‘불후의 명곡’에 출연시켜 실력파 가수라는 이미지를 확실하게 심어줬고, 유닛 프로젝트 씨스타19를 통해 씨스타의 장점인 섹시함을 부각시켰다. 소유-매드클라운의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가 성공한 것 역시 멤버 각자의 차별화 전락이 맞아떨어진 결과다.

가수들의 기본기(가창력)와 음악성을 중시여기는 스타쉽의 철학은 경영부문에서도 드러난다. 지난여름 독립음반레이블 스타쉽엑스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며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혔다.

올해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신인)‘발굴’보다는 (실력파 가수)‘발견’에 집중한 분위기다. 이는 스타쉽엑스엔터테인먼트 설립과도 연관이 있다. 자사 인디레이블을 통해 래퍼 매드클라운과 힙합 보컬리스트 정기고를 영입하며 언더에 있는 실력파 뮤지션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글로벌 활동은 국내 활동에 비해 미진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것 역시 스타쉽엔터테인먼트만의 경영철학에서 나온다. “데뷔와 동시에 해외진출을 서두르기 보다는, 차근차근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뒤 해외를 두드리겠다”는 것이 김시대 대표의 기본 철칙. 여기에서 예외인 것이 보이그룹 보이프렌드다. 이들은 애초에 해외시장을 겨냥해 구성된 팀으로 싱가포르, 중국, 대만,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선 상태다. 특히 아이유가 소속된 로엔엔터테인먼트로부터 지분 70%를 투자받게 되면서 글로벌 경쟁력이 보다 강화될 전망이다.

글. 정시siwoorain@tenasia.co.kr
편집. 최진실 tru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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