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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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박재범이 무료곡 ‘트릴(Trill)’을 공개했다.

8일 박재범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트릴(Trill)’은 래퍼 도끼(Dok2)와 함께한 곡으로 자극적인 가사와 욕설로 디스곡을 연상케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트릴’은 다이나믹 듀오 개코, 이센스, 쌈디, 스윙스 등이 디스곡을 위해 사용했던 ‘콘트롤(Control) 비트’는 아니지만, ‘빅뱅보다 배드 보이, 현아보다 트러블 메이커’라며 시작부터 강렬한 가사가 돋보인다. 이어서 ‘19금 판정 나도 난 10만 장을 팔아’, ‘아이돌 인기 얻으면서 언더음악해’, ‘내가 나타나면 기획사 사장들 불안해’ 등 자신의 현재 위치에 대한 자신감이 드러내는 가사가 인상적이다.

전 소속사를 겨냥한 듯한 가사도 눈에 띈다. 박재범은 가사에 ‘만약에 내가 마음에 안 들면 X까고, 엿 먹어’, ‘니가 어떻게 생각을 하던 상관 안 해’라고 적고 있다. 전 소속사와의 갈등으로 폭로전 양상까지 띠었던 이센스의 디스곡이 생각나는 대목이다.

그러나 전반적인 가사는 힙합 문화에서 흔히 이야기는 스웨깅, 즉 자기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묻어나는 허세적인 가사들이다. 빅뱅과 현아를 언급한 것도 단순히 그들의 노래 제목으로 가사를 표현하기 위해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트릴’은 본격적인 디스곡이라고 보긴 어렵지만, 가사에 나와 있듯 박재범이 아이돌 가수같은 스타덤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언더 그라운드 뮤지션처럼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려는 노력을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박재범은 현재 tvN ‘SNL코리아’에서 크루로 활동하고 있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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