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예지의 옐로카드>>

'눈물의 여왕', 산으로 가는 전개
특별출연의 잘못된 예
눈물의 여왕
눈물의 여왕
<<류예지의 옐로카드>>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가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연예계 사건·사고를 제대로 파헤쳐봅니다.



잘 나가는 tvN 드라마 '눈물의 여왕'에 숟가락을 얹으려던 방송인들이 되려 뭇매를 맞고 있다. 특별 출연 소식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뜬금없는 설정과 대사들로 재미는커녕 몰입감을 깨트린 것.

지난 27일 방송된 '눈물의 여왕'에는 방송인 홍진경, 조세호, 남창희가 보조 출연에 도전했다. 이들은 모두 홍길동 탐정사무소를 운영하는 직원 역할을 맡았다.

독일에서 뇌 수술받은 홍해인(김지원 분)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가족들이 세 사람에게 부탁한 것. 가장 많은 대사와 분량을 차지한 건 홍진경이었다.
눈물의 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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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경은 "길동님이 저희 가문 어르신이기도 하고, 사람들이 저도 하도 신출귀몰하다가 재주가 많다 해서 그 이름 그대로 쓰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조세호와 남창희에 대해 "좌청룡, 우백호 같은 친구들이다. 보시다시피 대한민국 어디서 볼법한 외모라 못 뚫는 데가 없다"고 덧붙였다.

책 관련 사업을 했다던 홍진경은 "만화방 운영했어요. 만화야말로 세상의 모든 사건 사고 케이스를 총망라한 데이터베이스죠. 제 탐정 생활에 근원이 됐달까"라고 자신했다.
눈물의 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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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사무소 직원이 "탐정으로 어떤 건을 해오셨는지 알만한 사건이라도?"라고 묻자 홍진경은 "그런 건 직접 알아보셔야죠. 유능한 탐정이라면 면전에서 물으실 필요는 없을 거 같아요. 그쪽은 영수증 처리 어디까지 받으시는지?"라고 반문했다.

이에 남창희는 "그런 자질구레한 건 제가 묻겠습니다. 식비는 어떻게 하고 계시죠? 저희는 식비 당 8000원인데 그것도 좀 빠듯해서"라고 물었다. 홍진경은 "자장면도 삼선은 우리 동네에서 12000원이야. 물가가 큰일이에요. 그죠?"라고 이야기했다. 이에 조세호는 "우리가 범인을 잡아야 할 게 아니라 물가를 잡아야 할 것 같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눈물의 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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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로맨틱 코미디 상황에서는 이들의 특별출연이 재미있게 담겼겠지만 종영을 앞두고 고구마 전개만이 가득한 '눈물의 여왕'이었기에 세 사람의 개그 톤은 극과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또 극 중 튀어서는 안 되는 카메오임에도, 지나치게 클로즈업된 앵글과 긴 대사, 호흡은 '눈물의 여왕'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해쳤다.

더욱이 뒤로 갈수록 답답한 전개로 인해 '용두사미' 혹평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세 사람의 등장은 너무나도 생뚱맞다는 것이 시청자들의 지적이다. 아직 홍해인(김지원 분)은 기억을 온전하게 찾지 못했고, 감옥에서 가까스로 풀려난 백현우(김수현 분)는 또다시 윤은성(박성훈 분)에 의해 위기를 맞았다. 눈앞에서 해인이를 놓치고 교통사고를 당해 피를 흘리며 쓰러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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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함과 유머러스함을 오가는 작가 특유의 설정은 이해하나, 도를 지나쳐도 한참을 지나쳤다. 코믹스러운 감초 연기를 원했다면, 지금 이 시점과 상황은 아니라는 거다. 로맨스 잃은 김지원과 김수현의 서사에 재를 뿌리는 것과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특별출연의 좋은 예'가 있듯, 안 좋은 예도 있다. 적재적소에 등장하는 카메오는 매력적이지만, 상황에 맞지 않는 카메오는 없으니만 못한 결과를 낳는다. 당장 주연들의 서사도 마무리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저 재미만을 위해 작품성을 훼손시키는 일은 없어야 한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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