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제공=에스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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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월화드라마 ‘검사내전’의 남다른 에필로그 사용법이 드라마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검사내전'(극본 이현·서자현, 연출 이태곤)은 생활밀착형 검사 이선웅(이선균 분)과 그와는 정반대인 스타 검사 차명주(정려원 분)를 중심으로 다양한 매력을 지닌 직장인 검사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검사들의 실감나는 직장 생활을 비추며 매회 묘한 중독성을 선사한다. 특히 방송이 끝난 직후 덧붙는 에필로그 영상은 시청자들의 새로운 기대 포인트로 떠올랐다. 30초에서 1분 남짓한 에필로그가 본 방송에서는 등장하지 않은 사건의 비화와 인물들의 감정 등을 유쾌하게 설명하며 드라마를 더욱 다채롭게 만든다.

첫 회 방송의 에필로그에는 선웅에게 덜미를 잡힌 사기꾼 무속인 이순철이 진영지청 309호에 얽힌 뒷기이야기를 알게 된 과정이 담겼다. 때는 바야흐로 5년 전 ‘하이힐 소녀 실종사건’의 담당 검사가 점집을 찾았다. 실마리조차 잡히지 않는 사건이 답답했던 나머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순철을 찾아갔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털어놓았을 터였다. 그리고 5년 뒤 사기로 고소당할 위기에 처한 이순철이 자신의 무속적인 능력을 증명하고 검사의 수사망을 빠져나가기 위해 지청 내부 사람들만 알법한 5년 전 사건을 이용한 것이라는 게 드러난 대목이었다.

극과 극 검사 선웅과 명주의 살벌한 전쟁이 예고된 2회의 에필로그에서는 대학 동문인 선웅을 기억하지 못해 그를 약 오르게 했던 명주도 사실은 ‘선웅을 알고 있었다’라는 반전이 등장했다. 진영으로 발령을 받은 뒤 지청 홈페이지에서 선웅의 사진을 발견한 명주. 단박에 그를 알아본 명주의 모습이 포착된 에필로그는 그가 선웅을 모른 체한 이유는 무엇일지 속을 알 수 없는 명주 캐릭터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했고, 동시에 십여 년 전부터 꼬여버린 두 사람의 관계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흥미를 자극했다.

3회 에필로그에서는 달라도 너무 다른 선웅과 명주의 캐릭터를 유머러스한 에피소드로 담아냈다. 출근길, 한 카페에서 우연히 마주친 선웅과 명주. 커피를 사고 “오래 안 있을 거라서”라며 멤버십 쿠폰을 만들지 않고 나가는 명주와 다르게 선웅은 다 모은 쿠폰을 내밀며 “여기서 가장 비싼 음료를 달라”고 주문한 것도 모자라 쿠폰을 만들지 않고 나간 명주의 것까지 자신의 쿠폰에 찍어달라고 말했다. 명주와 선웅의 성격 차이를 잘 보여주는 에필로그로, 시청자들이 방송이 끝나는 순간까지 채널을 돌릴 수 없는 이유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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