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연 /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태연 /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빈틈없고 탄탄했다.

태연은 4일 오후 5시 서울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다섯 번째 단독 콘서트 '디 오드 오브 러브(The ODD Of LOVE)'를 개최했다. 일명 '믿듣탱(믿고 듣는 태연)'이란 수식어에 걸맞은 공연이었다. 혼자서 이끈 130분간 이어진 러닝 타임에 공백은 느껴지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약 3년 5개월 만에 팬들과 만난 태연. 뛰어난 라이브 실력과 눈을 사로잡는 퍼포먼스는 그간의 아쉬움을 날려버리는 듯했다.

태연의 단독 콘서트는 티켓 오픈부터 성공을 예고했다. 3~4일 치러진 공연에는 시야제한석까지 매진 사태를 이뤘다. 소녀시대 태연이 아닌 솔로 가수 태연의 인기를 알려준 지표다.
태연 콘서트 현장. /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태연 콘서트 현장. /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 홀로 채운 'K팝 콘서트의 성지' KSPO DOME

이번 공연은 태연에게도 큰 의미가 있다. 콘서트 장소는 K팝 성지로 불리는 KSPO DOME이다. 수용 가능 인원은 약 1만 명 수준이다. 여성 솔로 가수로는 다섯 번째다. 과거 패티김, BMK, 인순이, 아이유 등이 이곳에서 공연했다.

태연이 KSPO DOME을 콘서트 장소로 자신 있게 선택한 이유는 그의 풍성한 세트리스트 때문이다. 긴 검은색 드레스를 입고 팬들에게 모습을 보인 태연. 1만여 명의 팬들은 큰 함성으로 태연을 맞이했다.

공연의 시작은 히트곡 'INVU'이었다. 우렁찬 팬들의 떼창이 이어졌고, 그 함성을 뚫고 들리는 태연의 보컬은 감탄을 연발케 했다. 이어 '캔트 컨트롤 마이셀프(Can't Control Myself)', '그런 밤', '셋 마이셀프 온 파이어(Set Myself On Fire)', '사이렌(Siren)', '콜드 애즈 헬(Cold As Hell)' 등 6곡을 오프닝 무대로 꾸미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콘서트 무대 장치와 무대 동선에서도 '태연의 진심'이 느껴졌다. 연이어 터지는 폭죽과 흐트러짐 없는 조명, 불기둥, 향기를 입힌 종이 꽃가루 에어샷 등은 태연의 퍼포먼스를 더욱 빛나게 했다. 무대 중앙을 기준으로 I자를 그리고 있는 동선도 인상적이었다. 최대한 팬들과 스킨십하고 싶은 아티스트의 고민과 배려가 돋보인 동선 구상이다.
태연 /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태연 /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 노래만 24곡...3년의 공백 날려버린 '믿듣탱'

3년 5개월 만의 콘서트다. 그 때문에 보컬적 매력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자 한 태연이었다. 그는 앙코르곡 포함 24곡을 열창했다. '노 러브 어게인(No Love Again)', '유 베러 낫(You Better Not)'에 이어 '위캔드(Weekend)', '사계 (Four Seasons)', '파인(Fine)', '아이(I)', '너를 그리는 시간 (Drawing Our Moments)' 등 노래에 온전히 집중하게 만든 세트리스트였다.

앙코르곡은 '불티'와 '엔딩 크레딧(Ending Credits)'이었다. 마지막 무대 전 태연은 "2회 공연이라 오늘이 서울에서의 막콘이다. 아시아 투어로 이어질 예정이다. 공개된 나라들에서 진행할 거고, 추후 공개될 나라들이 있다고 한다"라고 귀띔했다. 또 "너무 아쉽게 느껴진다. 기 잔뜩 받아서 아시아 투어 잘 다녀오겠다. 정말 고맙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나도 앞으로 어떻게 공연을 해나갈지, 어디까지 해나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라며 향후 콘서트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서울 공연을 마무리한 태연은 오는 10일 홍콩, 24일 대만에서 콘서트를 연다. 이후 콘서트 일정은 추가 공개될 예정이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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