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빈의 연중일기≫

흥망성쇠 겪은 AOA
초아·민아 빠진채 제2의 전성기 앞두고 쇠퇴
그룹 AOA /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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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빈의 연중일기≫
우빈 텐아시아 기자가 매주 금요일, 연예인의 일기를 다시 씁니다. 상자 속에 간직했던 일기장을 꺼내 읽듯 그날을 되짚고 오늘의 이야기를 더해 최근의 기록으로 남깁니다.

AOA가 어떤 걸그룹이냐 묻는다면 '흥망성쇠(興亡盛衰)'가 분명한 팀이라 말하고 싶다. '짧은 치마'를 걷어 올리며 섹시 걸그룹으로 전성기를 누렸고 핵심 멤버 초아의 탈퇴로 망할 위기에 처했다. Mnet '퀸덤'에 출연하면서 재기를 노렸으나 지민과 민아의 진흙탕 싸움으로 결국 쇠했다.

2014년은 분명 AOA의 해였다, 1월에 낸 '짧은 치마', 6월에 낸 '단발머리' 11월에 낸 '사뿐사뿐'이 3연속 흥행하며 AOA는 정상에 올랐다. AOA의 전성기를 받쳐준 두 개의 기둥은 AOA 노래의 정체성이었던 초아, 건강한 섹시美로 인기를 얻었던 설현이었다.
그룹 AOA /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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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AOA의 하락세는 2016년 '굿 럭(Good Luck)' 컴백 전부터 시작됐다. 지민과 설현이 자체 콘텐츠에서 안중근 의사를 알지 못하고 긴또깡(김두환 일본식 표현)이라고 표현했다가 역사의식 논란에 휘말렸다.

논란 직후 열었던 '굿 럭' 쇼케이스는 침울했고 무거웠다. 논란의 주인공인 지민과 설현은 눈물을 쏟았고, 두 사람을 보던 맏언니 초아도 눈물을 흘렸다. 지민과 설현은 "앞으로 더 신중한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그룹 AOA /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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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의 컴백이라 많이 떨렸는데, 컴백 전 좋지 않은 일로 많은 분들에게 실망시켜드려 죄송합니다. 앞으로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열심히 활동할 테니 예쁘게 봐주세요." (지민)

"이렇게 논란 속에 컴백한 건 처음인데요, 불편하셨던 분들에게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번 계기를 통해 이런 일이 없게 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초아)

산 넘어 산이라더니 2017년, 초아의 탈퇴로 AOA는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초아의 쨍한 보컬이 빠지며 AOA의 색깔을 잃은 듯했다. 섹시 콘셉트를 고수하긴 했지만, 이빨 빠진 호랑이 같았다. 관계자와 대중의 평가가 그러했고, 멤버들 스스로도 위축됐을 터였다.

개인 활동을 하다 AOA라는 이름 아래 다시 모이게 된 건 1년 5개월 뒤인 2018년 5월. 신지민에게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권민아가 AOA로 마지막으로 선 쇼케이스이기도 하다. 카메라 뒤에선 어땠을지 몰라도 적어도 카메라 앞에선 친근하게 대했다.
그룹 AOA /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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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명이 되서 팀워크가 단단해졌다기 보다 빠진 자리를 비어 보이지 않게 어떻게 채울까 고민했어요. 그 과정에 대화를 많이 나눴고 예전 영상도 찾아보면서 연습했어요. 뭉치게 되고 성장한 것 같습니다." (민아)

뭉치게 됐다더니 권민아는 2019년 팀을 탈퇴하고 소속사 FNC도 떠났다. 권민아의 탈퇴로 5인조가 된 AOA는 Mnet '퀸덤'에 출연했다. '퀸덤' 출연은 AOA에겐 재기의 발판이 될 중요한 기회였다.

"사실 '퀸덤'에 출연하는 게 부담스러웠어요. AOA의 출연 확정 기사가 나가고 'AOA 망한 거 아니었냐', '기대도 안 된다' 같은 댓글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본때를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좋은 자극제였죠." (지민)
그룹 AOA /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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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OA는 몸매와 섹시함만을 강조하던 기존 이미지를 버리고 멋지고 당당한 콘셉트를 택했다. 전략은 성공적이었다. '퀸덤'의 대박은 신곡 '날 보러 와요' 발매로 이어졌다. AOA도 본때를 보여줬지만, 권민아도 (다른 의미로) 본때를 보여줬다. AOA가 누릴 뻔했던 제2의 전성기는 권민아와 지민의 손에서 떠나버렸다.

"지민의 괴롭힘으로 수차례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회사와 나머지 멤버들은 방관했다"는 권민아의 폭로. 그리고 "소설" 이라고 대응했지만 연예계 은퇴를 선언한 지민. 우습게도 지민은 1년 넘게 FNC 소속의 비연예인으로 지내고 있지만, 권민아는 여전히 SNS에서 폭로를 반복하고 있다.

이 피로함 속 분명한 점은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겠다'던 지민의 약속이 부질없게 됐다는 것. AOA는 불명예스럽게 활동을 종료했다. 결국 '망한 거 아니었냐'는 댓글이 사실이 된 AOA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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