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T·세븐틴·(여자)아이들 등 중국 공산당 100주년 축하
Mnet '걸스플래닛999' 중국인 참가자, 항미원조 지지

한경,크리스, 루한 등 계약 깨고 중국활동
SM등 대형소속사들도 속수무책
[우빈의 조짐] K팝 물 흐리는 중국 출신 아이돌


≪우빈의 조짐≫
월요일 아침마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에서 일어나거나 일어날 조짐이 보이는 이슈를 여과 없이 짚어드립니다. 논란에 민심을 읽고 기자의 시선을 더해 입체적인 분석과 과감한 비판을 쏟아냅니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웅덩이를 흐려 놓는다.

언제부터인지 가요계에서 중국인 아이돌 멤버들을 설명할 때 꼬리표처럼 붙는 말이다. 세계화에 성공한 K팝의 위상에 따라 국내 아이돌 그룹에 외국인 멤버가 중국인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각 그룹의 시한폭탄이 되는 멤버의 여권에는 태극기가 아닌 오성홍기가 그려져 있곤 한다.

그룹 엔시티 드림의 천러, 런쥔, 세븐틴의 디에잇과 준, 그룹 (여자)아이들 우기, SM 소속 중국 그룹 웨이션 브이, 펜타곤의 옌안, 아이오아이 출신 주결경, 우주소녀의 성소, 선의, 미기, 갓세븐 출신 잭슨(홍콩 출신), 워너원 출신 라이관린(대만 국적), 엑소 레이, 에프엑스 출신 빅토리아 등은 지난 1일 '중국 공산당 창립 100주년 기념'을 기념해 이를 축하하는 메시지를 올려 논란이 됐다.

이들 중 대부분은 홍콩의 민주주의 시위를 무력으로 탄압한 중국 정부를 지지했으며, 인권 유린으로 세계적 문제로 떠오른 신장 위구르 강제노동(신장면화)을 찬성한 전적이 있다.

자국민이 자신의 나라를 지지한 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들이 경제적 이익을 쫓아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최근 중국과 한국의 관계는 문화적으로 편치 못하다. 중국은 동북공정 등으로 역사를 왜곡하는 한편, 한복을 중국의 전통복장이라 주장하는 등의 한국의 고유 문화마저 훔치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이 뿐만이 아니다. 사드 사태 이후 내려진 한한령으로 인해 가요, 영화, 방송 등 모든 영역에서 국내 문화 산업의 중국 수출길은 원천 차단됐다. 중국내 창작자들은 한류가 '죽의 장막'으로 가려진 틈을 타 한국의 콘텐츠를 불법으로 소비하고 베끼고 있다.

중국이 보이고 있는 다른 나라에 대한 존중의 실종은 대중적 불호로 이어지고 있다. 역사 왜곡에 논쟁에 휘말렸던 드라마 '조선구마사'는 한번 방송되지 못하고,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졌다. 중국인 멤버들의 중국 지지와 일부 소속사의 중국스러운 콘텐츠가 비난 받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그룹 NCT DREAM (엔시티 드림)의 런쥔(왼쪽), 천러 / 사진=텐아시아DB
그룹 NCT DREAM (엔시티 드림)의 런쥔(왼쪽), 천러 / 사진=텐아시아DB
사실 중국 공산당을 향한 중국인 멤버의 충성경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동안 이들이 큰 논란이 되지 않았던 건 아이러니 하게도 중국인 멤버들의 인지도가 없었기 때문. 문제가 되고 있는 중국인 멤버들이 국내보다는 중국에서 더 인기가 있어 소속사와 팬들이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덮어주곤 했다.

생계를 이유로 봐주기엔 변명은 옹색하다. 해외에 더 알려진 아이돌이라는 점은 다른 문제를 제기하게된다. 이들이 해외에서 'K팝 아이돌'의 일원으로 활동하기 때문. 중국인 멤버의 사상이 마치 그 팀의 사상인 것처럼 비춰진다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K팝 그룹이 중국 정부의 행보를 지지하는 것처럼 보인다면 누가 책임을 질 것인가.

중국인 멤버의 정치적 행동을 묵인 또는 방조하는 기획사와 방송사도 문제다. 아무리 중국 시장 겨냥을 위해 중국인을 데려왔다지만, 기반은 국내다. 국내 팬들의 정서를 고려하지 않은 것은 국내 시장 무시에 가깝다.
[우빈의 조짐] K팝 물 흐리는 중국 출신 아이돌
한중일 걸그룹 프로젝트 '걸스플래닛999'을 제작하고 있는 Mnet은 한국전쟁 당시 중국의 한국 공격을 정당화하는 항미원조(미국에 맞서 조선을 도움)를 지지하는 중국인 참가자를 예선전에 통과시켜 도마 위에 올랐다.

SM엔터테인먼트는 중국 그룹 웨이션브이를 음악 방송에 출연시켜 중국어로 노래를 불렀다. 한국 가수는 중국 활동길이 막히고 중화사상에 반하는 발언만 해도 보이콧이 시작되는데, 번안 없이 당당하게 중국어로 완창하는 모습은 암담했다.
엑소의 레이(왼쪽), 에프엑스 출신 빅토리아, 아이오아이·프리스틴 출신 주결경 / 사진=텐아시아DB
엑소의 레이(왼쪽), 에프엑스 출신 빅토리아, 아이오아이·프리스틴 출신 주결경 / 사진=텐아시아DB
중국을 향한 국내 기획사들의 일방적 사랑이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못한 사례는 무수히 많다. 소형 및 대형 기획사를 가리지 않는다. SM엔터테인먼트가 대표적. 엑소 크리스, 루한, 타오 혹은 빅토리 등 이 기획사에서 활동하던 중국인 멤버들은 소송 또는 계약 파기 뒤 본토로 넘어가 활동 중이다.

계약 파기 소송 뒤 중국활동이라는 공식을 만들어낸 슈퍼주니어 출신 한경 역시 이 소속사 출신이다. 선례를 봤음에도 계속 중국인을 발탁하고 정치적 발언을 묵인하며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그리고 그 피해는 한국 멤버와 팬들이 감당해야했다.

기업인 기획사가 중국의 크고 막대한 시장이 탐이 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K팝은 한국 문화의 자부심이지 중국인의 중화사상을 대신 채워주는 수단이 돼선 안된다. 미꾸라지의 헤엄으로 맑았던 물은 흙탕물로 변해가는 중이다. 분명한 건 내 그룹과 우리의 문화를 지키기 위해서 팬들이 움직임을 취할 것이고, 움직였을 땐 늦었다는 것이다.

방탄소년단은 중국인 멤버 없이도 빌보드를 넘어 세계를 재패했다. 이들은 한복을 우리의 것이라고 말하고, 한국전쟁 70주년을 기념해 "한·미 양국이 함께 겪은 고난의 역사와 수많은 남녀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가 중국의 불매 공격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21세기 비틀즈라고 불리는 그들의 명성은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하루가 멀다하고 세우고 있는 신기록 행진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춤을 출때도 허락이 필요하지 않다는 시대에 K팝 관계자들은 언제까지 중국의 허락을 바랄 것인가.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