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빅히트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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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빈의 리듬파워≫
목요일 아침마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가 알려주는 흥미진진한 가요계 이야기. 모두가 한 번쯤은 궁금했던, 그러나 스치듯 지나갔던 그 호기심을 해결해드립니다.

'방탄소년단을 넘을 자'는 방탄소년단뿐이라는 말이 현실로 이뤄질 순간이 왔다. 새로운 BTS팝에 대한 기대와 방탄소년단이 쓸 역대 기록 때문일까. 방탄소년단의 신곡이 나오지도 않았는데, 세상 모든 설레발을 끌어 모아 오두방정을 떨고 싶다.

방탄소년단은 오는 9일 싱글 CD '버터'를 발표한다. 앨범에는 5월 21일 발표한 '버터'와 신곡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가 수록된다. 이날 이후 방탄소년단이 세울 것으로 기대되는 기록은 2개다. '버터'의 '핫100' 7주 연속 1위와, '퍼미션 투 댄스'의 '핫100' 정상.

방탄소년단의 '버터'는 강렬한 여름 태양에도 녹지 않고 있다. '버터'는 '핫100'에서 6주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는데 이 기록은 K팝 역사를 넘어 빌보드 역사에도 대단한 의미가 있다. 1958년 빌보드 '핫100' 차트가 생긴 이래 1위 데뷔를 이룬 노래는 54곡, 첫주부터 6주 연속 1위한 노래는 단 9곡에 불과하다.

'버터'의 7주 연속 '핫100' 1위는 어렵지 않아 보인다. 빌보드 데이터에 따르면 '버터'는 계속 상승세다. 7월 1일까지 '버터'의 미국 내 스트리밍 횟수 1100만 건, 다운로드 수 15만 3600건을 기록했다. 7월 4일까지 라디오 방송 청취자는 2830만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주간 집계보다 2% 증가한 수치다. 발매 2달 가까이 지났으나 여전히 상승세를 타고 있기에 '버터'는 앞으로도 빌보드를 바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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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터'의 기록에 더해 신곡 '퍼미션 투 댄스'도 주의 깊게 봐야한다. '퍼미션 투 댄스'가 해당 차트에서 1위를 한다면 방탄소년단은 '핫100' 첫 1위곡부터 다섯 번째 1위곡까지 걸린 기간이 1년 미만인 역대 세 번째 가수가 된다. 1년 안에 '핫100' 1위곡만 5개를 낸 가수는 팝의 전설 비틀즈와 영화 드림걸스의 주인공 그룹 슈프림스(The Supremes) 뿐이다. 1965년 슈프림스의 기록이 마지막. 방탄소년단의 신곡이 7월 19일 차트 정상에 오르면 56년만에 빌보드 역사에 세 번째 마일스톤을 기록하게 된다.

'퍼미션 투 댄스'의 '핫100' 1위를 자신하는 이유가 있다. 바로 세계적인 뮤지션 에드 시런(Ed Sheeran)과 영국 출신 프로듀서 스티브 맥(Steve Mac) 등이 참여했기 때문. 에드 시런과 방탄소년단의 만남은 두 번째다. 에드 시런은 방탄소년단의 '맵 오브 더 솔 : 7'(MAP OF THE SOUL : 7) 수록곡인 '메이크 잇 라이트(Make It Right)'를 프로듀싱했다. 에드 시런의 참여보다 더 주목해야 할 사람은 프로듀서 스티브 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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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맥은 에드 시런의 히트곡 '쉐이프 오브 유(Shape of You)'를 비롯해 저스틴 비버의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 앤 마리의 '2002' 클린 밴딧의 심포니(Symphony)' 등 국내외 차트를 강타한 곡을 탄생시켰다. 저스틴 비버 '러브 유어셀프'는 2016년 빌보드 연간 차트 1위곡이기도 하다.

최고의 보이그룹과 최고의 프로듀서의 조합만으로 가슴이 뛰는데, 방탄소년단과 에드 시런의 자신감이 심장을 내려친다.

방탄소년단은 앞서 진행한 라이브로 '퍼미션 투 댄스'의 히트를 예감했다. RM은 "감히 얘기하자면 신곡이 조금 더 좋은 것 같다"고 했고, 뷔는 "이 작업을 2월에 했는데 기대하셔도 좋다"고 했다. 정국은 "연습할 때 기분이 진짜 좋다"고 했고 슈가는 "이러다 우리 배턴 터치하는 거 아니냐"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에드 시런도 방탄소년단 중 가장 좋아하는 노래를 묻자 "아마 방탄소년단의 신곡 '퍼미션 투 댄스'일 듯"이라고 대단한 자신감을 보였다.

2020년 여름부터 시작된 BTS팝은 계절이 바뀌고 해가 바뀌어도 여전히 우리를 춤추게 만든다.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차트 장기집권은 이미 시작됐고, 축제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겸손함은 익히 알고 있으나 이들을 대신해 전 세계 아미는 미리 축배를 들어도 좋을 듯하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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