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 BTS에 600억 상당 빅히트 주식 '양도'
공모가 상단기준 계산할 때 상장 첫날 '따상' 시
평가익 1인당 240억원으로 늘어
그룹 방탄소년단. 사진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방탄소년단. 사진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방탄소년단이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핫 100 1위에 오른 다음날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움직였다. 코스피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지난 2일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것.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이번 상장을 위해 713만주를 공모했다. 공모예정가는 10만5000~13만5000원이며 이에 따른 공모예정 금액은 7487억~9626억원이다.

증권신고서에 다르면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방시혁 의장은 지난달 3일 방탄소년단 멤버 7인 RM·진·슈가·제이홉·지민·뷔·정국에게 총 47만 8695주를 증여했다.

방탄소년단 멤버 1인당 빅히트 주식 6만 8385주를 갖게 됐다. 최대주주인 방시혁 의장은 총 1237만7377주를 보유, 공모후 36.7%의 지분율을 차지했다.

일각에서는 방시혁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과 초기 투자자들이 돈방석에 앉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방탄소년단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방탄소년단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공모주 투자 열기를 감안해 빅히트 공모가가 희망 범위 최상단인 13만 5000원으로 결정될 경우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공모가 기준 1인당 92억 3197만 여원을 보유하게 된다.

SK바이오팜처럼 상장 첫날 ‘따상’(상장 당일 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로 오른 뒤 상한가까지 상승)을 달성하면 주식 평가액은 크게 늘어난다. 이 경우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주식 가치는 1인당 약 240억 원원으로 뛰어오르게 된다.

업계에서는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공모주 흥행 열풍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가 역대 최대 규모의 청약 흥행에 성공한 만큼 뒤를 이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대해서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의장./ 사진제공=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의장./ 사진제공=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은 새 싱글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미국 빌보드 '핫 100'에서 1위를 차지하며 한국 가요사를 다시 썼다. 가수 싸이가 2012년 '강남스타일'로 전세계적인 히트를 했지만 7주 연속 2위 까지였다. 방탄소년단 또한 앞서 올해 2월 발매했던 정규 4집 타이틀곡 '온'(ON)으로 4위를 한 것이 핫100에서 거둔 최고 성적이었다.

앨범 차트인 '빌보드200' 정상을 네 번이나 차지했던 방탄소년단은 '핫 100'까지 접수하면서 빌보드 양대 차트를 모두 석권하게 됐다. Eh 지난 30일 MTV 주관으로 생중계된 비디오 뮤직 어워즈에서는 '베스트 팝', '베스트 K팝', '베스트 그룹', '베스트 안무' 등 4관왕에 올랐다.

한편 빅히트는 방시혁 의장이 2005년 설립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기업으로, '음악과 아티스트를 통해 사람들에게 위로와 감동을 준다(Music & Artist for Healing)'는 미션 아래 음악 산업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대표 아티스트로는 방탄소년단과 글로벌 슈퍼루키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등이 있다. 지난 1년간 쏘스뮤직,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해 여자친구, 세븐틴, 뉴이스트 등의 아티스트 라인업을 구축했다.

올 상반기 실적은 연결 기준 매출액 2940억원, 영업이익 498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코로나19의 여건에서도 작년 상반기에 견줄 정도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김예랑 기자 nora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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