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하이라이트 윤두준(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양요섭·손동운·이기광·용준형 / 사진제공=어라운드어스
하이라이트 윤두준(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양요섭·손동운·이기광·용준형 / 사진제공=어라운드어스
“비스트를 뛰어넘은 하이라이트라고 평가 받고 싶습니다.”

그룹 하이라이트는 지난 3일 첫 번째 콘서트 2일차 공연을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콘서트의 목표를 이와 같이 말했다. 물론 이들도 약 7년 동안 비스트로 활동하며 쌓아올린 영광들을 단번에 뛰어넘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님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비욘드 비스트(Beyond BEAST)’는 충분히 빠른 시일 내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언제 어디서나 하이라이트를 응원하는 라이트(팬덤명)가 있기 때문이다.

◆ 하이라이트, 데뷔 100일
지난 3일은 하이라이트가 공식적으로 새 출발을 알린 지 100일째 되는 날이었다. 이날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하이라이트의 첫 번째 콘서트 ‘캔 유 필 잇?’은 하이라이트와 라이트가 하이라이트 데뷔 100일을 자축하는 파티였다. 하이라이트는 “라이트가 있었기 때문에 첫 콘서트까지 무사히 오게 됐다”며 “여러분들이 없었다면 이 자리는 없었을 것”이라며 팬들에게 영광을 돌렸다.

하이라이트는 첫 번째 미니앨범 수록곡 ‘캔 유 필 잇?’으로 콘서트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 ‘아름답다’를 비롯해 지난달 29일 발표한 리패키지 앨범 ‘콜링 유(CALLING YOU)’, ‘슬립 타이트(SLEEP TIGHT)’ 등 신곡 무대까지 지난 100일 동안 하이라이트가 걸어온 길 보여줬다.

하이라이트는 뛰어난 라이브 실력을 자랑하는 팀답게 공연 내내 전곡 라이브를 소화했고, 팬들은 그에 상응하는 에너지로 하이라이트의 첫 번째 콘서트를 즐겼다. “이번 콘서트의 목표는 관객들이 집에 도착할 때까지 굉장히 흥분한 상태로 가는 것이다”는 용준형의 말처럼 하이라이트는 처음부터 끝까지 팬들이 맘껏 놀다 갈 수 있는 즐겁고 힘이 넘치는 무대를 끊임없이 선보였다.

하이라이트 / 사진제공=어라운드어스
하이라이트 / 사진제공=어라운드어스
◆ 7년 전, 생애 첫 공연
이날 공연이 열린 잠실 실내체육관은 하이라이트 멤버들이 비스트라는 이름으로 2010년 처음으로 콘서트를 열었던 장소다. 7년 전 그날과 이날 콘서트가 달랐던 점은 솔로·유닛 무대가 없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그룹 콘서트에서는 멤버 각각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솔로 무대 혹은 유닛 무대가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날 하이라이트의 콘서트에서는 다섯 멤버들이 모든 무대에 올라 팬들에게 멋진 무대를 선보였다.

또 7년 전 생애 첫 콘서트를 열었다는 감격에 눈물을 흘렸던 멤버들은 두 번째 ‘첫 콘서트’에서는 눈물을 보이지 않았다. 대신 7년 사이 더 뜨거워진 팬들의 함성을 조금이라도 더 담아가려고 노력했다. 이날 모인 7000여명의 함성은 하이라이트 멤버들이 놀랄 정도로 컸다. 이기광은 “그동안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콘서트를 많이 했는데 거짓말 하나도 안 보태고 오늘 함성소리가 제일 큰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양요섭은 “다섯 명이 오늘 이 함성 소리를 듣기 위해 가수가 됐다”며 “콘서트가 끝나고 집에 돌아가 잠자리에 누우면 가끔 이명이 들리는데 그게 여러분 함성으로 들릴 때가 있다”고 말해 관객들을 더욱 감격케 했다.

하이라이트가 지난 2일부터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첫 번째 단독 콘서트 ‘캔 유 필 잇?’을 개최했다. / 사진제공-어라운드어스
하이라이트가 지난 2일부터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첫 번째 단독 콘서트 ‘캔 유 필 잇?’을 개최했다. / 사진제공-어라운드어스
◆ 데뷔 10년 차
이날 다섯 멤버들은 하이라이트 이름으로 발표한 노래뿐만 아니라 2009년 데뷔 후 지금까지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일하러 가야 해’, ‘YeY’, ‘비가 오는 날엔’, ‘12시 30분’, ‘리본’, ‘픽션(FICTION)’, ‘쇼크(SHOCK)’, ‘굿럭(GOOD LUCK)’ 등의 히트곡을 열창했다. 팬들은 거의 모든 히트곡들을 함께 부르며 지난 9년 동안 하이라이트 멤버들과 함께 걸어왔음을 증명했다.

이날 하이라이트는 “내년이면 데뷔 10년 차다”며 “내년에도 우리와 함께 해주실 거죠”라고 관객들에게 물었다. 팬들은 공연장이 떠나갈 듯한 목소리로 함께 할 것을 약속했다. 또 무대를 마치는 그 순간까지 “여러분 덕분에 정말 행복한 날이었다”며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앙코르 무대에서 양요섭은 노래를 부르다 말고 무대 앞에서 멈춰 섰다. 그리고 인이어를 벗어 가만히 공연장의 모든 소리를 듣기 시작했다. 마치 팬들의 함성을 하나라도 빠지지 않고 머릿속에 담아가려는 모습이었다. 양요섭을 비롯한 하이라이트 다섯 멤버들은 이날 라이트의 뜨거운 함성을 자양분 삼아 데뷔 10주년을 향해 더욱 힘차게 달려갈 것이다.

하이라이트가 지난 2일부터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첫 번째 단독 콘서트 ‘캔 유 필 잇?’을 개최했다. / 사진제공-어라운드어스
하이라이트가 지난 2일부터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첫 번째 단독 콘서트 ‘캔 유 필 잇?’을 개최했다. / 사진제공-어라운드어스
한편, 지난 2일부터 첫 번째 단독 콘서트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개최한 하이라이트는 4일 공연을 끝으로 서울 콘서트를 마무리했다. 이어 오는 7월 29일 홍콩 아시아월드 엑스포 홀10에서 콘서트를 개최하고 향후 일본·대만 등 해외 투어를 이어가며 해외 팬들과 만남을 이어갈 예정이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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