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김건모/사진=뮤직앤뉴
김건모/사진=뮤직앤뉴
“자식을 다 키운 노부부의 이야기다.”

신곡 ‘다 당신 덕분이라오’를 내놓은 가수 김건모의 말이다. 그는 이 곡을 ‘노부부의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김건모는 무려 5년 만에 새 미니음반 ’50’을 발표했다. 신곡 ‘다 당신 덕분이라오’를 시작으로 기존의 히트곡을 다른 느낌으로 재해석해 실었다. 그리고 연주곡도 한곡 넣어 총 6곡으로 구성했다.

‘잠 못 드는 밤 비는 내리고’를 부른 1992년부터 우리의 곁에 있었던 김건모는 2016년 늦가을, 친숙하면서도 가슴을 울리는 목소리로 돌아왔다. 우스갯소리로 올해 50세가 된 그를 ‘쉰건모’라고 부르지만, 그는 나이에 걸맞은 깊이 있는 감성과 울림을 더해 대중 곁을 찾았다.

‘다 당신 덕분이라오’는 그간 김건모가 발표한 러브스토리에 정점을 찍는 듯하다. 친구에게 연인을 뺏기고(‘잘못된 만남’) 사랑은 떠나간다고 울부짖다가(‘사랑이 떠나가네’) 나만의 여인에게 밥 한 번 못 사준 서글픔을 읊다(‘미안해요’), 이젠 황혼을 바라보는 노부부의 이야기(‘다 당신 덕분이라오’)를 노래한다.

김건모는 음반으로 삶을 노래하는 몇 안되는 가수이며, ‘국민가수’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20대의 힘 넘치던 김건모, 서른의 방황하는 김건모, 마흔 즈음의 깊이 있는 김건모, 그리고 어느덧 쉰이 되어 무르익은 그의 목소리를 들으며 대중도 같이 세월을 먹었다.

쉰을 두고 지천명(知天命)이라고 했던가. 김건모의 노래는 변함없이 좋고, 가슴을 벅차게 만든다. 심금을 울리는 그의 다음이 벌써 기대된다. 얼마나 더 깊고 진한 음악으로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져 줄지 말이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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