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아이돌 프로모션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 프로모션 콘텐츠에 스토리텔링 기법이나 감각적인 연출로 하나의 예술 작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룹 레드벨벳 프로모션 비디오 ‘SML’ 조이, 슬기 / 사진제공=영상 캡처
그룹 레드벨벳 프로모션 비디오 ‘SML’ 조이, 슬기 / 사진제공=영상 캡처
‘러시안 룰렛’으로 활동 중인 레드벨벳은 지난 13~17일에 걸쳐 프로모션 비디오 ‘언 에스엠엘 디지털 쇼트(AN SML DIGITAL SHORT)’를 순차적으로 공개했다. 총 5편의 영상에는 레드벨벳 멤버들이 주인공으로 분해 콩트 연기를 펼쳤다. 이는 미국에서 유명 스타들의 코믹한 변신을 담은 디지털 단편을 패러디한 것으로, 레드벨벳은 이를 통해 색다른 매력을 발산, 동시에 영상 말미 타이틀곡 ‘러시안 룰렛’을 삽입해 홍보 효과를 누렸다.

그룹 방탄소년단 뷔 ‘WINGS’ 쇼트 필름 /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그룹 방탄소년단 뷔 ‘WINGS’ 쇼트 필름 /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은 지난 5일부터 일주일간 정규 2집 ‘윙스’의 컴백을 알리는 쇼트필름을 공개했다. 각 멤버가 주인공이 돼 총 7편으로 제작된 쇼트필름은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의 구절로 시작해 의미를 더했다. 각각의 영상에는 서로 다른 키워드와 상징물이 맞물려 보는 이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여기에 미공개 신곡이 삽입돼 방탄소년단의 신보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그룹 뉴이스트 렌 ‘CANVAS’ 아트 필름 / 사진제공=영상 캡처
그룹 뉴이스트 렌 ‘CANVAS’ 아트 필름 / 사진제공=영상 캡처
지난달 다섯 번째 미니앨범 ‘캔버스’로 컴백한 뉴이스트는 이에 앞서 아트 필름 공개로 프로모셔네 나섰다. 5명의 멤버가 5편의 아트 필름 주인공으로 분했다. 20초 내외의 짧은 길이임에도 뉴이스트의 눈빛 연기와 독특한 편집 방식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데뷔 5년차 뉴이스트의 색깔을 확실히 드러내기 위해 공들인 앨범인 만큼 새로운 프로모션 방식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그룹 빅스 컨셉션 아트 필름 / 사진제공=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그룹 빅스 컨셉션 아트 필름 / 사진제공=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빅스 2016 컨셉션’은 콘셉트 자체를 하나의 프로모션 전략으로 내세운 예이다. 지난 3월 빅스가 공개된 트레일러 영상은 운명과 파멸의 신 ‘케르’를 키워드로 3부작 활동을 예고했다. 그리스 신화를 모티브로 각 신이 관장하는 영역에 따라 사랑을 다르게 해석한 것. 빅스는 현재까지 질투의 신 ‘젤로스’와 암흑의 신 ‘하데스’를 앨범 콘셉트로 두 번의 활동을 마쳤다.

예술성을 내세운 프로모션 콘텐츠에 대한 반응도 뜨겁다. 방탄소년단의 쇼트 필름은 공개 일주일 만에 유튜브 조회수 330만 뷰를 돌파했다. 빅스의 콘텐츠 역시 해외 팬들의 리액션 영상이 200건 가까이 업로드되며 높은 관심도를 입증했다.

강태규 대중음악평론가는 이 같은 트렌드에 대해 “음악 시장이 변화하는 요즘, 신곡의 홍수에서 돋보이기 위해 새로운 프로모션 방향을 모색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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