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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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이은호 기자] 그룹 샤이니의 새 앨범 ‘오드(Odd)’에는 몇 가지 흥미로운 점이 있다. 바로 이전 앨범들과의 연결고리가 곳곳에 숨어있는 것. 지난 17일 콘서트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종현은 “가사나 제목, 장르적인 측면에서 이전 앨범들과 이어지는 부분이 있다”며 “이전의 샤이니를 아는 분들이라면 여러 가지 연결고리를 찾는 재미도 있을 것이다”고 밝혀 새 앨범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 시켰다.

18일 자정, 모두가 손꼽아 기다린 샤이니의 4집 정규 앨범 ‘오드’의 전곡이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 타이틀곡 ‘뷰(View)’는 발매와 동시에 다음뮤직, 벅스, 지니 등 음악 차트 실시간 1위를 차지함은 물론 각종 음악 차트 상위권에 랭크됐으며 수록곡 전곡이 줄 세우기를 기록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오드’ 속에 숨겨진 샤이니 7년의 흔적을 함께 파헤쳐보자.

# ‘러브시크(Love Sick)’와 ‘누난 너무 예뻐’
‘오드’의 수록곡 ‘러브시크’는 샤이니의 데뷔곡 ‘누난 너무 예뻐’의 후속작이라고 할 수 있겠다. 가사 내용을 살펴보자. ‘러브 시크’의 첫 가사 ‘넌 너무 예뻤지 알고는 있니’는 ‘누난 너무 예뻐’의 ‘누난 너무 예뻐서 남자들이 가만 안 둬’를 떠오르게 한다. ‘동생 같다 내게 장난만 하던’이라는 가사는 곡 속 상대가 연상의 여인임을 짐작케 하며 ‘누난 너무 예뻐’와의 또 다른 연결고리를 만든다. 종현은 “‘러브시크’는 ‘누난 너무 예뻐’ 이후의 이야기”라며 “그 때 만난 누나랑 잘 된 내용이다. 한 7년을 만났는데(7년은 샤이니의 활동 연수이다) 이렇게 오래 만났는데도 가슴이 아릴정도로 너무 좋다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퍼포먼스에 있어서도 ‘러브시크’는 ‘누난 너무 예뻐’와 관련 있다. 샤이니는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열린 단독 콘서트 ‘샤이니 월드 4 인 서울’에서 ‘러브시크’의 무대를 처음으로 선보이며 ‘러브시크’의 안무에 대해 설명했다. 멤버들은 “‘누난 너무 예뻐’에서 후렴구 안무도 따왔다. 연계성이 있으니까 비교해서 보면 재밌을 것”이라고 말하며 ‘러브시크’의 안무를 다시 한 번 선보여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 ‘로망스(Romance)’와 ‘빗 속 뉴욕(Queen Of New York)’
신곡 ‘로망스’는 지난 2013년 발표된 ‘빗 속 뉴욕’과 닮은 점이 있다. ‘빗 속 뉴욕’은 샤이니의 미니 5집 앨범 ‘에브리바디(Everybody)’의 수록곡으로 트렌디한 사운드와 세련된 팝 멜로디가 어우러진 곡이다. 이 곡은 제목에서도 느껴지는 듯 뉴욕에서의 사랑스러운 스캔들을 묘사하고 있다. ‘빗 속 뉴욕 아무 생각 없이 간 그 거리 골목 사랑은 타이밍’이나 ‘그래 뉴욕 잠시 아무 이름 없이 너와 머물고 싶어 인 뉴욕’ 등의 가사가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런가하면 ‘오드’의 수록곡 ‘로망스’는 ‘혼자서 있기에는 이 도시가 너무 예쁘죠/마치 그대 예쁜 두 눈처럼’와 같은 가사가 등장해 낯선 도시에서 만난 우연한 인연을 암시하고 있다. 또 후렴구에는 ‘낯선 거리 너무 닮은 우리/널 보내준 행운의 도시’가 반복되며 설레는 한 남자의 마음을 표현한다. 영화 ‘비포 선라이즈’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등 이미 여러 작품의 단골 소재가 된 낯선 곳에서의 만남이 샤이니의 앨범에서도 제대로 구현된 것. 그야말로 로맨틱,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 ‘이별의 길’과 ‘사랑의 길’
내가 가는 이 길이 어디로 가는지, 어디로 날 데려가는지 그 곳은 어딘지 알 수 없지만, ‘사랑의 길’을 마다하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샤이니가 지난 2008년 발매한 1집 정규 앨범 ‘아미고’에 수록된 ‘사랑의 길’은 시작하는 연인들의 설렘을 담은 달콤한 러브송이다. 중독성 있는 멜로디라인과 관능적인 비트가 어우러진 것은 물론, 가수 휘성이 작사에 힘을 보태며 곡의 완성도를 높였다. ‘잘못은 고치고 서로의 맘 배워 가면/언젠가 행복만 남을 거라 믿는 걸’과 같은 가사가 사랑에 임하는 연인들의 자세를 그려내며 애틋함을 전한다.

반면 ‘오드’의 수록곡 ‘이별의 길’은 사랑에 마침표를 찍은 연인들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애절한 분위기의 알앤비 팝 발라드 곡인 ‘이별의 길’은 작사가 1월 8일과 작곡가 스티븐 리, 지하라 피케이 드게딩세즈가 합심해 만든 곡이다. ‘너에게 이별은 헤어지고 끝난 길’ ‘내겐 멈춰있고 남은 길’과 같이 이별을 길에 비유하며 엇갈린 남녀의 마음을 그렸다.

이은호 기자 wild37@
사진제공. 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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