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니 도쿄돔 콘서트
샤이니 도쿄돔 콘서트
샤이니 도쿄돔 콘서트

[텐아시아=박수정 기자]가히 꿈의 무대라 불릴 만 했다. 샤이니가 첫 도쿄돔 공연으로 자신들 공연 역사의 1막을 화려하게 완성했다.

샤이니는 3월 14~15일 일본 도쿄돔에서 ‘샤이니 월드 2014 ~아임 유어 보이~ 스페셜 에디션 인 도쿄돔(SHINEE WORLD 2014~I’m Your Boy~ Special Edition in TOKYO DOME’을 개최했다. 양일간 총 10만 명의 관객이 도쿄돔의 찾아 샤이니의 첫 도쿄돔 입성을 뜨겁게 환영했다.

공연을 보는 동안 몇 번의 소름이 돋았는지 셀 수가 없다. 도쿄돔이라는 꿈의 무대에 입성한 샤이니는 혼신의 힘을 다해 공연을 펼쳤다. 방대한 스케일의 무대와 화려한 레이저쇼, 그리고 5만 명의 관객이 빚어내는 함성과 펄 아쿠아 그린의 팬라이트가 꿈의 무대를 실현시켰다.

민호가 공연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시작하고 끝날 때까지 되짚어 보면 머릿속에 하나하나 기억에 다 남는 것 같다. 정말 행복했던 무대였고, 절대 잊지 못할 무대로 남을 것 같다”고 한 것처럼 어느 하나 놓칠 수 없는 무대가 계속해서 펼쳐졌다. 샤이니의 도쿄돔 공연의 모습을 하나하나 글에 담았다.

# 1막 1장, 도쿄돔의 압도적인 규모 속 드러난 샤이니의 성장

압도적인 규모의 도쿄돔
압도적인 규모의 도쿄돔
압도적인 규모의 도쿄돔

첫 무대가 시작되기도 전부터 소름은 시작됐다. 공연 시작을 위해 조명이 점등되자마자 5만의 관객이 동시에 자리에서 일어섰다. 45명의 댄서가 경기장 플로어 외곽을 에워싸며 등장해 오프닝으로 깃발 퍼포먼스를 펼쳤다. 앞으로 펼쳐질 역대급 규모의 무대를 예고하는 듯 했다. 이어 중앙 돌출 무대에서 샤이니가 천천히 솟아올랐다. 깃발 사이에서 등장한 샤이니는 ‘에브리바디(Everybody)’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중앙 원형 무대가 높이 올랐다. 5만 명이 샤이니를 우러러 봤다. ‘에브리바디’는 로봇 장난감, 비행기 퍼포먼스 등 체력 소모가 심한 곡. 샤이니는 첫 곡부터 격렬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도쿄돔에 입성하는 각오를 드러냄과 동시에 분위기를 단숨에 끌어올렸다.

샤이니는 ‘루시퍼’, ‘버닝업(Burning Up)’, ‘셜록’까지 퍼포먼스와 라이브 모두 고난도를 요구하는 곡들을 연달아 선보이며 샤이니의 진가를 확인시켰다. 큰 공연장을 꽉 채우는 라이브 성량과 미친 존재감이 또 다른 소름을 만들어냈다. 도쿄돔의 방대한 규모에 맞게 돌출 무대, 리프트 무대 등 무대 장치를 사용한 화려한 무대연출도 눈에 띄었다.

샤이니는 데뷔곡 ‘리플레이(Replay, 누난 너무 예뻐)’로 자신들의 성장도 증명했다. ‘리플레이’ 무대가 시작되자 대형 스크린에는 샤이니의 일본 데뷔 시절 무대 영상이 함께 오버랩됐다. 샤이니는 데뷔 시절부터 작은 공연장이나 인근 중소도시까지 공연을 개최하며 일본 내 탄탄한 기반을 쌓아왔다. 그 성장의 결과를 한 눈에 알 수 있는 무대였다.

샤이니의 역대급 퍼포먼스는 계속됐다. 샤이니는 ‘바운스(Bounce)’ 무대에서 온유의 탭댄스, ‘이블(Evil)’ 무대에서는 수건을 눈을 가리고 퍼포먼스를 선보여 소름을 돋게 했다.

팔찌형 팬라이트를 이용한 감동적인 무대도 연출됐다. 곡에 따라 관객들이 지닌 팬라이트의 색깔이 바뀌면서 장관이 만들어졌다. ‘컬러스 오브 더 시즌(Colors of the season)’ 무대에서는 중앙 무대에 가로로 길게 늘어선 멤버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리프트를 타고 최고 8.3m 높이까지 솟았다. 감미로운 발라드를 부르는 도중 종현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어진 ‘파이어(Fire)’ 무대에서는 관객들만이 부른 떼창에 키도 뜨거운 눈물을 솟았다.

# 1막 2장, 5인 5색 개성 담은 솔로 스테이지

민호(왼쪽)와 온유
민호(왼쪽)와 온유
민호(왼쪽)와 온유

멤버들의 개성 가득한 무대도 펼쳐졌다. 키의 추축으로 펼쳐진 DJ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종현, 온유, 키, 민호, 태민을 순서대로 개인 무대가 이뤄졌다. 키의 DJ 퍼포먼스는 실제 패션 모델들이 무대에 올라 공연장을 순식간에 런웨이로 바꾸며 화려한 무대를 만들었다. 다른 멤버들도 순차적으로 무대에 올라 즐겼다.

이어 종현은 자신의 첫 솔로 앨범 타이틀곡 ‘데자부’를 선보였다. 중앙 원형 무대에 오른 종현은 본격적인 무대를 펼치기 전에 ‘데자부’의 ‘라 라라 라라라’를 무반주로 관객과 부르며 소통했다.

온유는 토쿠나가 히데아키의 노래 ‘레이니 블루(Rainy Blue)’를 선보였다. 태민의 피아노 연주와 함께 온유의 맑은 음색이 공연장을 채웠다. 온유는 무대가 끝날 때 즈음 눈물을 흘렸다.

종현, 키, 태민(위쪽부터)
종현, 키, 태민(위쪽부터)
종현, 키, 태민(위쪽부터)

키는 ‘본 투 샤인(Born to shine)’이라는 신곡을 콘서트에서 최초로 공개했다. 말채찍을 들고 무대에 오른 키는 격렬한 EDM 사운드에 맞춰 섹시한 웨이브를 보여줬다. 이어 관객 중 한 명을 무대에 올려 영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를 떠올리게 하는 아찔한 퍼포먼스로 관객의 비명을 자아냈다.

웅장한 음악과 함께 망토를 두르고 나타난 민호는 여자 무용수와 함께 뮤지컬의 한 장면을 연출했다. 한껏 멋을 부렸던 민호는 갑자기 핑크색 옷을 입고 병아리 모자를 쓰고 나타나 가수 케라케라의 곡 ‘케라케라 진켄’을 선곡해 어린이들과 무대에 올라 아주 귀여운 무대를 만들었다. 민호의 애교에 무대가 끝난 뒤에도 관객들의 웅성거림이 들릴 정도였다.

마지막으로 태민은 자신의 솔로 앨범 타이틀곡 ‘괴도’를 선보이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관객들은 ‘데인저(Danger)’ 부분을 떼창하며 태민과 호흡했다. 태민은 상의 탈의 퍼포먼스로 관객들의 비명을 자아냈다.

# 1막 3장, 귀여운 샤이니

귀여운 샤이니
귀여운 샤이니
귀여운 샤이니

카리스마 넘치는 퍼포먼스를 자랑하던 샤이니는 귀여운 모습도 드러냈다. 공연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스페셜 영상에서는 샤이니의 코믹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온유 아빠, 키 엄마, 두 여고생 종현과 태민, 그리고 바보 아들 민호까지 샤이니가 변장해 샤이니 월드가 되는 학교로 잠입해 체험하는 모습을 코믹하게 풀어낸 영상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귀여운 샤이니의 모습은 계속됐다. ‘퍼펙트 10′ 무대에서 샤이니는 작고 귀여운 자동차에 2명과 3명으로 나뉘어 올라타 등장했다. 멤버들은 무대 양 끝에서 이동 무대로 올라타 관객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갔다. 이와 함께 일본 각 지역을 대표하는 캐릭터들도 무대 사이 사이 등장해 관객들을 즐겁게 했다.

샤이니는 플로어와 객석 사이에 위치한 서브 무대에 올라 ‘럭키 스타(Lucky Star)’를 선보인 뒤, 다시 본 무대로 이동하면서 ‘보디 가드(Body Guard)’와 ‘보이즈 밋 유(Boys meet U)’를 선보이면서 귀여움을 한바탕 쏟아냈다.

이어 멤버들은 다음 무대를 위해 2명과 3명씩 나뉘어 의상을 교체하는 시간을 가졌다. 키와 태민이 의상을 갈아 입는 동안, 온유 종현 민호의 재롱잔치가 펼쳐졌다. 민호는 즉석에서 ‘샤방샤방’을 부르기도 했다. 온유 종현 민호가 들어가 있는 동안 키가 투하트 ‘딜리셔스’의 한 소절을 춤과 함께 선보여 환호성을 자아냈다. 귀여운 블랙앤 화이트 의상에서 말끔한 수트로 모두 변신 샤이니는 지난 11일 발표한 일본 새 싱글 ‘유어 넘버’를 최초로 공개하면서 멋진 무대를 선사했다.

# 1막 4장, 태민의 안타까운 근육 경직

‘유어 넘버’ 무대
‘유어 넘버’ 무대
‘유어 넘버’ 무대

‘유어 넘버’가 시작되자마자 태민이 갑자기 넘어졌다. 태민은 잠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곧이어 일어났지만, 태민은 절뚝거리며 제대로 퍼포먼스를 펼치지 못했다. 걱정과 함께 무대가 끝나고 준비된 브릿지 영상이 흘러나왔다. 다음 곡인 ‘브레이킹 뉴스’가 시작됐지만, 태민을 제외한 4명의 멤버만이 무대에 올랐다. 멤버들은 태민의 파트는 비워둔 채 무대를 마쳤고, 이어 ‘줄리엣’ 무대가 시작됐다. 태민에 대한 걱정이 커지는 순간이었다.

걱정도 잠시, 태민이 밝은 모습으로 무대에 올랐다. 관객은 큰 함성으로 반겼다. 태민은 다리가 뻣뻣해 보이는 듯 했으나 밝은 미소로 무대를 펼쳤다. ‘링딩동’, ‘다운타운 베이비’가 이어졌다. 그러나 태민만의 솔로 댄스 브레이크에서는 제대로 퍼포먼스를 펼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태민의 부상은 순간적 근육 경직으로 인해 일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태민은 기자회견에서 “부족한 부분은 내일 채워나가겠다”고 밝혔다.

# 1막 5장, 빛나는 샤이니의 뜨거운 눈물, 2막을 기대해

엔딩 ‘러브’ 무대(위쪽)와 ‘땡큐 샤이니’ 팬이벤트
엔딩 ‘러브’ 무대(위쪽)와 ‘땡큐 샤이니’ 팬이벤트
엔딩 ‘러브’ 무대(위쪽)와 ‘땡큐 샤이니’ 팬이벤트

안타까운 순간에도 불구, 샤이니는 샤이니만의 빛나는 모습으로 도쿄돔을 공연을 성황리에 마무리지었다. 앙코르 무대에 오른 샤이니는 이동 무대를 타고 관객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며 즐겼다. 샤이니는 ‘드림걸’, ‘3 2 1′, ‘대즐링 걸(Dazzling Girl)’으로 앙코르 무대를 장식하며 뜨겁게 무대를 마무리했다. 이어 샤이니는 무대 구석구석 찾아가 진심을 담아 감사 인사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샤이니는 오케스트라 연주를 바탕으로 ‘러브’를 선사해 팬들에게 진심을 담아 사랑을 전했다.

팬들도 진심으로 화답했다. ‘러브’ 무대가 막바지에 이르자 객석에 있는 관객들이 카드 섹션을 선보였다. 국내 콘서트에서 볼 수 있는 슬로건 이벤트의 확장판인 것. 5만 명이 함께 한 마음으로 만든 글귀는 영어로 ‘땡큐 샤이니’였다. 팬들의 선물에 샤이니 다섯 멤버들은 울음을 터트렸다. 다시 한 번 고맙다는 인사를 전한 샤이니는 함께 뭉쳐 뜨거운 포옹을 나누며 서로를 토닥였다. 도쿄돔의 끝을 특별하게 장식했다.

지난 2011년 데뷔해 홀 투어를 비롯해 중소도시를 직접 찾아다니며 차근차근 성장 단계를 밟아온 샤이니다. 샤이니는 일본 데뷔 4년차, 한국 데뷔 8년차에 꿈의 무대라는 도쿄돔 입성에 성공하면서 또 다른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첫 도쿄돔 공연에 엄청난 규모의 압박감이 샤이니에 부담으로 다가갔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샤이니는 특유의 폭발적인 라이브 무대와 다섯 명의 개성을 드러내면서 공연을 마쳤다. 비록 첫 날 태민의 근육이 말썽을 부렸지만, 그마저도 샤이니의 성장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꿈의 무대를 달성했지만, 샤이니는 더 큰 꿈을 꿀 수 있는 자격과 성장의 여지를 보여줬다. 샤이니는 첫 도쿄돔 공연으로 자신들 공연 역사의 1막을 완성하게 됐다. 이제 새로운 꿈의 2막을 열 샤이니다. 샤이니가 돋게 만들 소름들을 생각하니 반짝반짝 빛나는 샤이니에 눈이 부시다.

샤이니 첫 도쿄돔 콘서트② 샤이니의 꿈 너머 꿈, 제 2막을 기대해

도쿄=텐아시아 박수정 soverus@
사진제공. 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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