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개최된 에이핑크 일본 쇼케이스 현장
4일 개최된 에이핑크 일본 쇼케이스 현장
4일 개최된 에이핑크 일본 쇼케이스 현장

걸그룹 에이핑크가 일본 데뷔일자를 공식 확정하며 해외 시장에 진출한다.

에이핑크는 지난 4일 일본 도쿄 시나가와 스텔라볼에서 데뷔 쇼케이스를 개최하고 10월 22일로 공식 진출일을 공개했다. 이날 에이핑크는 “유니버셜 뮤직을 통해 데뷔 싱글 ‘노노노(NoNoNo)’를 발매한다”며 “우리 역시 많이 좋아하는 노래인 ‘노노노’로 에이핑크를 알리고 싶다. 이 곡은 따라 부르기가 쉬운 만큼 발매되면 꼭 불러보라”고 전했다.

이로써 에이핑크는 국내 시장을 넘어 한류 그룹으로서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에이핑크는 지난 3월 발표한 ‘미스터츄(Mr.Chu)’로 음원차트와 음악방송을 장악하며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걸그룹 자리에 올랐기에 일본 진출에 대한 기대가 남다르다. 국내 시장에서 이뤄지고 있는 걸그룹의 세대 교체가 일본 시장에서도 이뤄질 수 있을까? 에이핑크는 데뷔 싱글을 ‘노노노’로 결정하면서 국내를 사로잡았던 요정돌의 매력으로 일본 시장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에이핑크의 상황은 일단 고무적이다. 4일 개최된 쇼케이스 참석을 위해 26:1이라는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으며 일본 유료 팬클럽 판다 재팬(PANDA JAPAN)도 개설 3개월 만에 회원수가 4,000명을 넘어섰다. 에이핑크 소속사 에이큐브엔터테인먼트 또한, “현지 관계자들의 러브콜이 쇄도하고 이는 상황”이라며 “국내 음악계에 청순파의 지위를 확립한 에이핑크가 현지에서도 전매특허 매력을 각인시킬 수 있을 지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에이핑크는 한국과 일본에서 모두 정상을 차지할 수 있을까. 일본 진출을 눈앞에 둔 에이핑크의 과제를 짚어봤다.

# 과제 1. 일본 예능에 대처하는 요정돌의 자세는?

기존 일본 시장에 진출하는 걸그룹은 크게 두 가지 방식의 마케팅전략을 취한다. 첫 번째는 소녀시대처럼 SM팬덤을 기반으로 음반 중심의 음악 활동이다. 두 번째는 카라나 티아라처럼 예능이나 방송활동을 바탕으로 인지도를 쌓는 것이다. 두 가지 모두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을 이뤄져 성공을 거뒀다.

에이핑크는 소녀시대처럼 갖춰진 팬덤은 부족한 상태다. 또한, 에이핑크의 일본 매니지먼트를 맡은 제이락(J-ROCK)은 걸그룹 티아라를 담당한 바 있어 에이핑크가 카라나 티아라와 비슷한 노선의 전략을 취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성환 대중음악평론가는 “소녀시대식으로 음악만으로 밀어붙이는 방식이 아니면 카라나 티아라의 방식을 취해야 한다. 그런데 일본방송은 한국보다 더 적나라하게 풀어야하는데 과연 할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그렇지 않으면 그냥 케이팝 매니아들에게 어필하는 데서 그칠 것”이라고 에이핑크의 과제를 설명했다. 또한, 현지화를 위해 요정 콘셉트에 변화를 주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이도 있다.

이에 대해 에이큐브엔터테인먼트는 “최대한 에이핑크의 이미지와 콘셉트를 존중하는 선에서 활동을 펼칠 것”이라며 “자극적인 예능은 일본 내에서도 꺼려하는 시선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아직 구체적인 활동 스케줄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요정 콘셉트에 대한 현지 반응이 정말 좋았다”고 콘셉트 변화를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과제 2. 국내 팬덤을 지키기 위한 노력은?

해외 활동 시 주의해야 할 점은 자칫 국내 팬덤을 소홀히 하게 될 수 있다는 점이다. 국내 팬덤이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섣불리 해외 시장에 진출해 결국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친 아이돌 그룹의 사례는 많다. 김성환 대중음악평론가는 “소녀시대나 카라까지도 해외 활동에 대해 불만이 나오는 상태에서 에이핑크의 활동은 국내 팬덤의 우려를 살 수 있다. 또한 케이팝 걸그룹에 대한 일본 시장의 반응이 식어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소녀시대, 카라의 성과 이상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에이핑크는 ‘미스터츄’의 성공으로 국내에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는 상황이다. 1년 사이 공식 팬카페 회원수가 무려 두 배가 늘었을 정도다. 일본 진출에 따른 국내 팬덤의 혼란을 줄여야 하는 과제가 생겼다.

에이핑크는 이 같은 과제를 자신만의 매력으로 불식시킬 계획이다. 10월 일본 진출을 앞두고 에이핑크는 케이블채널 MBC에브리원 ‘에이핑크의 쇼타임’을 통해 완전체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에이핑크는 요정돌이라는 차별화된 그룹 콘셉트와 함께 ‘에이핑크 뉴스’, ‘에이핑크 다이어리’, ‘가족의 탄생’ 등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친근한 매력을 발산했다. 청순한 외모에 털털한 매력이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히며 팬덤을 양산했다. 그만큰 팬들 사이에서도 에이핑크 단독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이에 ‘에이핑크의 쇼타임’ 제작이 결정되면서 국내 팬들은 큰 반가움을 표시했다. 에이핑크는 7일 첫 방송되는 ‘에이핑크의 쇼타임’을 통해 다시 한 번 에이핑크만의 예능감을 선보이며 국내 팬들에게 선물을 선사한다.

에이핑크 멤버별 활약상
에이핑크 멤버별 활약상
에이핑크 멤버별 활약상

# 과제 3. 롱런을 위한 에이핑크의 진짜 과제

에이핑크는 음악, 예능, 일본 진출까지 완전체 그룹 활동으로는 완벽한 커리어를 쌓으며 승승장구 중이다. 남은 과제는 멤버별 커리어와 그룹 커리어 사이에 균형을 맞추는 일이다. 현재 에이핑크는 정은지가 KBS2 ‘트로트의 연인’에 여주인공으로 출연하며 가장 활발한 개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정은지는 최근 허각과 발표한 ‘이제 그만 싸우자’로 음원차트도 장악하면서 노래와 연기에서 두루두루 인정받았다. 이에 비해 다른 멤버들의 활약상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멤버들은 모두 각자 영역에서 조금씩 두각을 나타낼 준비를 하고 있다. 먼저 초롱은 8월 방송 예정인 tvN 드라마 ‘아홉수 소년’에 캐스팅돼 첫 정극 연기를 펼친다. 손나은은 이미 종합편성채널 JTBC ‘무자식 상팔자’에서 호연을 펼쳐 김수현 작가의 예쁨을 받아 연기자로서 기반을 닦았다. 보미와 남주는 프로젝트 싱글 ‘마이 달링’을 통해 깜짝 듀엣을 결성해 보컬 실력을 드러냈으며 막내 하영 또한 힙합 그룹 지기독의 ‘제일 잘한 일’에 피처링을 참여해 성장을 증명했다. 그중 보미는 최근 KBS2 예능프로그램 ‘인간의 조건’, MBC에브리원 ‘주간아이돌’ 등에 출연하며 에이핑크 멤버 중 가장 활발한 예능감을 뽐내 차기 예능 주자로서 발돋움 중이다.

데뷔 4년차에 접어든 에이핑크는 일본 진출과 함께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미스터츄’의 성공 이후 에이핑크는 일본 진출 그리고 멤버별 커리어 확장까지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는 중이다. 터닝포인트 이후 에이핑크의 제2막은 어떻게 펼쳐질까? 요정돌의 진화를 기대한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에이큐브엔터테인먼트, KBS2 ‘트로트의 연인’ 캡처, KBS2 ‘인간의 조건’ 캡처, 지기독 ‘제일잘한일’ MV, JTBC ‘무자식 상팔자’ 캡처,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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