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태화 감독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언론배급시사회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감독 엄태화. /사진=조준원 기자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감독 엄태화. /사진=조준원 기자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감독 엄태화는 비슷한 시기에 개봉하는 영화들과 다른 차별점에 관해 언급했다.

31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 타워에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의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감독 엄태화, 배우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김선영, 박지후, 김도윤이 참석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다. 김숭늉 작가의 웹툰 ‘유쾌한 왕따’ 2부 ‘유쾌한 이웃’을 새롭게 각색해 만든 작품. 영화 ‘가려진 시간’의 엄태화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매번 강렬한 연기력을 선보이는 배우 이병헌은 주민들의 안위를 위해서라면 어떠한 위험도 마다하지 않는 황궁 아파트의 새로운 주민 대표 ‘영탁’ 역을 연기했다. 장르 구별 없이 매력을 보여주는 배우 박서준은 명화(박보영)의 남편으로 가족을 지키는 사명감만이 남은 캐릭터 ‘민성’ 역으로 분했다. 러블리함의 대명사 배우 박보영은 재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강인한 캐릭터 ‘명화’ 역을 맡아 변신을 꾀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김숭늉 작가의 웹툰 ’유쾌한 왕따‘ 2부를 원작으로 삼은 작품이다. 제목을 새롭게 붙인 이유에 관해 묻자 엄태화는 “아파트라는 소재를 처음 가져왔을 때, 한국 사회에서 아파트가 어떤 맥락에서 나오는지를 공부하게 됐다. 박기천 선생님의 작품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읽게 됐다. 이후 제목을 가제로 붙여놨었는데 실제 제목으로 사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콘크리트는 아파트를 상징하고, 유토피아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이상적인 공간이다. 이런 점이 아이러니하고 재밌었다“고 덧붙였다.

제48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초청받은 바 있던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개봉 전부터 이미 작품성을 입증받은 바 있다. 한국의 아파트라는 소재를 외국 관객들이 이해할 것 같냐고 묻는 말에 엄태화 감독은 “결국은 보편적인 인간의 감정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배경이나 이런 것은 해외에서 보기에 생소할 수 있어도 캐릭터를 따라가다 보면 공감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아파트 바깥은 지진이 난 사실을 많이 참고했다. 레퍼런스된 것은 사진보다는 피카소의 ‘게르니카’라는 작품이다”라고 설명했다.

무거운 주제를 다루는 영화이기에 개봉 시기에 관한 고민도 많았다고. 그는 “주제 의식이 강할 수밖에 없는 소재다. 만드는 내내 중요하게 생각한 점은 주제에 매몰되지 않으려고 생각했다. 여기에 나오는 인물들의 선택들과 배우들의 새로운 얼굴들을 보다 보면, 무더위를 잊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라고 답변했다.

이어 비슷한 시기에 개봉하는 다른 텐트폴 영화들과의 차별점과 관련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이 현실성이었다. '갑자기 이런 재난이 벌어지면 어떨까'라는 생각하고 작업했다. 디테일을 현실성에 포커싱을 뒀다. 현실적인 것에서 오는 블랙 코미디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것이 차별점이라고 생각한다. SF나 판타지가 아니라 현실적인 이야기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오는 8월 9일 개봉한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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