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경의 인서트》
'최연소 천만 감독' 이병헌, 신작 '드림' 개봉
3년 만에 빛 본 '드림', 개봉 3일 만 밀렸다
'천만 감독' 타이틀 독 됐나?
이병헌 감독 /사진=텐아시아 DB
이병헌 감독 /사진=텐아시아 DB
《강민경의 인서트》
영화 속 중요 포인트를 확대하는 인서트 장면처럼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가 영화계 이슈를 집중 조명합니다. 입체적 시각으로 화젯거리의 앞과 뒤를 세밀하게 살펴보겠습니다.


'최연소 천만 감독'이라는 타이틀이 독이 됐나. 이병헌 감독이 '극한직업' 이후 4년 만에 신작 '드림'을 내놨지만, 애니메이션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에 1위 자리를 내줬다. 5월 극장가는 외화 라인업이 주를 이뤘다. 마블 히어로, '분노의 질주' 시리즈가 돌아오는 가운데, 걱정이 많아질 터다.

2019년 개봉한 영화 '극한직업'이 1626만 명을 동원했다. '극한직업'은 '명량'(감독 김한민)에 이어 역대 박스오피스 2위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가지고 있다. 이병헌 감독은 '극한직업'으로 '최연소 천만 감독'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이병헌 감독은 '극한직업' 성공 후 '멜로가 체질'로 드라마 연출에 첫 도전 했다. 시청률은 기대 이하였다. '멜로가 체질' 첫 방송 시청률은 1.8%로 출발, 최고 1.8%로 종영했다. 그래도 남긴 것은 있었다. 이병헌 감독 특유의 말맛이 그대로 녹여져 마니아층을 형성했기 때문.

'멜로가 체질'이 끝난 뒤 이병헌 감독이 선택한 건 영화 '드림'이었다. 2020년 5월 크랭크인해 2021년 개봉을 예정한 '드림'이었지만, 코로나라는 변수가 생겼다. 코로나로 인해 촬영 스케줄도 빈번하게 빌렸다. 해외 로케이션 역시 올해 3월에 떠났다. 2020년 시작한 '드림'의 대장정은 3년이 지나서야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영화 '드림',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포스터
/사진=영화 '드림',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포스터
'드림'은 영화진흥위원회 4월 개봉 지원작으로 선정됐다. 이에 문화가 있는 날인 4월 26일 개봉해 3년 만에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드림'은 개봉 첫날 9만 3416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이는 3월 1일 개봉한 영화 '대외비' 이후 50일 만에 한국 영화로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것.

'드림'은 개봉 2일 차에 5만 5623명, 개봉 3일 차에 7만 8514명을 불러 모았다. 같은 날 개봉한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가 4일 만에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했다.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는 개봉 첫날 8만 9690명, 2일 차 4만 1646명, 3일 차 7만 317명, 4일 차 28만 9857명을 동원했다. 누적 관객 수는 51만 4676명을 기록했다. '드림'과 차이는 11만 4663명이다.

'드림'은 개봉 3일 만에 월드와이드 흥행 10억 달러(한화 약 1조 3410억 원)를 돌파한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에 1위 자리를 내줬다. 미국 매체 포브스 등에 따르면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는 4월 5일 북미 지역 개봉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서 흥행몰이 중이다.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는 전 세계 10억 달러가 넘는 티켓 판매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 북미에서 개봉한 애니메이션, 영화 중 매출이 10억 달러가 넘어간 건은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가 처음이다. 또한 '겨울왕국' 시리즈, '인크레더블' 등에 이어 10억 달러 이상 매출을 기록한 애니메이션 톱 9에 이름을 올렸다.
이병헌 감독, 아이유, 박서준(왼쪽부터) /사진=텐아시아 DB
이병헌 감독, 아이유, 박서준(왼쪽부터) /사진=텐아시아 DB
4월 30일 오후 2시 30분 기준 실시간 예매율 1위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예매율 30.1%, 예매 관객 수 12만 1097명)이다. 2위는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28.5%, 11만 4817명), 3위는 '드림'(14.3%, 5만 7571명) 순이었다. 어린이날을 앞두고 있는 만큼, 입소문이 난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의 성적은 높아질 전망이다.

그렇다면 '드림'과 비교해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에 호평이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마리오'는 일본 게임사 닌텐도를 대표하는 게임 브랜드다. '슈퍼 마리오'는 일루미네이션 엔터테인먼트와 닌텐도가 공동으로 제작한 미일 합작 극장판 애니메이션 영화다. '마리오'의 성공은 전 세대를 아우르는 캐릭터이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원작을 본 세대, 원작을 보지 않은 세대 누구나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기 때문.

그뿐만 아니라 스크린에 펼쳐진 마리오의 모습이 보는 사람과 일체화돼 더욱 실감 나게 느낄 수 있다. 원작 팬들도 만족하고 온 가족이 관람할 수 있는 가족 영화로서도 합격점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반면 '드림'은 이병헌 감독 특유의 말맛이 '극한직업', '멜로가 체질'과 비교해 말맛이 덜어내진 느낌을 자아낸다. 스포츠 영화는 특성상 대부분 보는 사람이 생각하는 대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흔히 뻔하다고 느낄 수 있다는 것. '극한직업'과 같은 이병현 감독 표 말맛을 기대했다면, 다소 아쉬움을 자아낼 수 있다.

'드림'과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는 이제 개봉 1주차다. 주말의 시작인 금요일에 웃은 자는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였다. 사실 개봉 전부터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의 예매율이 높았던 만큼,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가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반응이 많았다. 아직 주말 총 성적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모든 스포츠에서 '흐름'이 중요하다고 한다. '드림'은 현재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에 흐름을 내줬다. '천만 감독' 타이틀을 지닌 이병헌 감독의 '드림'은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를 상대로 반전을 보여줄 수 있을까. 쉽지 않은 5월이 펼쳐진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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