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경의 인서트》
'더 퍼스트 슬램덩크', 일본·한국 이어 중국 상륙
개봉 5일 만 1000만 관객 돌파, 박스 오피스 4억 위안↑
한국·중국·일본에서만 인기 있는 이유는?
'더 퍼스트 슬램덩크', 일본·한국 이어 중국 상륙
개봉 5일 만 1000만 관객 돌파, 박스 오피스 4억 위안↑
한국·중국·일본에서만 인기 있는 이유는?

《강민경의 인서트》
영화 속 중요 포인트를 확대하는 인서트 장면처럼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가 영화계 이슈를 집중 조명합니다. 입체적 시각으로 화젯거리의 앞과 뒤를 세밀하게 살펴보겠습니다.
일본 만화 원작인 농구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일본, 한국에 이어 중국에서 개봉했다. 개봉 첫날부터 50만 명의 관객을 불러 모았고, 개봉 5일 만에 누적 관객 수 4억 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한국, 중국, 일본에서만 '대박'이 난 이유는 무엇일까.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전국 제패를 꿈꾸는 북산고 농구부 5인방의 꿈과 열정, 멈추지 않는 도전을 그린 영화다. 지난해 12월 3일 일본 개봉을 시작으로 올해 1월 4일 한국, 1월 12일 홍콩, 4월 14일 베트남, 4월 20일 중국 등에서 개봉해 관객과 만났다.
중국 개봉 첫날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소위 말하는 대박이 터졌다. 마오옌 프로페셔널 에디션 데이터에 따르면 2000만 위안(한화 약 39억 원)을 넘어섰고, 50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는 최근 3년간 중국 영화 시장에서 '아바타: 물의 길'을 제친 기록이다.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에 이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개봉 5일 만에 누적 관객 수 1000만 명을 넘어섰고, 박스오피스는 4억 위안(한화 약 771억 원)을 돌파했다.

중국 관객도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기다렸다. 원작자 이노우에 다케히코 역시 SNS를 통해 중국에서 개봉하게 된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더 퍼스트 슬램덩크' 공식 웨이보(중국 SNS)에는 불법 촬영을 자제해달라는 호소문이 게재됐다. 수년간 중국 내에서 불법 촬영 및 복제가 만연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 역시 피해 갈 수 없었다. 불법 촬영 이슈에도 불구하고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인기는 치솟고 있는 상황이다.
북미에서 미개봉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아시아 영화 시장에서 힘을 발휘하고 있다. 한국, 중국, 일본, 홍콩, 대만, 필리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등에서 팬덤을 형성한 것. 그중 한국, 중국, 일본에서만 '중꺾마(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열풍이 불고 있다. 공통점인 어린 시절 추억 소환을 제외하고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유독 한국, 중국, 일본 시장에서만 대박이 난 이유는 무엇일까.

영화계 한 관계자는 "'슬램덩크'라는 IP 특성상 90년대에 만화책을 소비했던 동아시아 팬덤이 극장판을 관람할 의지가 생기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미의 경우 '슬램덩크'라는 만화책이 흥행했던 당시 아시아 문화권이 친숙하지 않은 소비층에게 다가가지 못했고, 만화책 이후 영화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보니 요즘 젊은 관객들에게도 친숙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결국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한·중·일 관객들에게 '슬램덩크가 20여 년 만에 돌아왔다'라고 환영받는 것과 달리 난생처음 보는 신규 애니메이션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북미에 개봉했던 극장판 '귀멸의 칼날', '주술회전'이 유의미한 스코어를 이룬 것을 보면 흥행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극장판으로 IP가 확장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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